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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
2012.06.12 12:46

Chicago 여행 #2

조회 수 1044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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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ago  식물원에서

 

 

 5/25/12 (금)  계속

 

부지런히 꽃들을 둘러본 다음, 나오면서 마지막으로 과수(果樹), 야채 밭을 들러보았다.
마늘, 상치, 양배추, 시금치, 가지등이 자라는 야채밭을 지나니 사과, 배, 키위 나무들이 있고, 포도 나무도 있으나  아직은 잎새와 넝쿨뿐이다.
조그맣게 열리기 시작하는 사과와 의외로 기품있고 고귀한 인상의 키위 꽃을 처음 보았다.

가을에 여기 오면 사과와 배가  주렁주렁 달려있어 방문객들이 지나가며 따 먹는단다.

 

 



 



 



 

The Beauty of Age.   Is there such thing?

 

 

 

점심을 먹으러 Royal Buffet 라는 부페집을 갔다.
두 교무님들, 교도님들까지 모두 한 십여분 모이셨는데 요즘 새로 열었다는 이 음식점은 한 오륙십명 앉을수있는 방이 여러개 있어

한번에 수백명의 식사도 가능하게 크다.
옛날 중국의 왕궁 Style로 깨끗하고 검은 색의 락커 테이불, 의자들이 품위있어 보인다.

말쑥한 옷차림의 Waiter 도  테이불 마다 하나씩 있어 손님 시중을 든다.  
마이아미에서 장터같이 북적이는 부페 식당과는 천양지차다.

 

중국 요리책에서 본 별별 음식에 생선 요리,  스시등, 음식은 마이아미와 비슷한데 내가 좋아하는 찹쌀 도나쓰...
속에는 팥도 넣고 동글하게 빚어 튀겨서 깨를 발랐다.
배가 부르니 당장 먹을수는 없고, 한 두어개 나프킨에 싸가지고 슬쩍 가방에 넣는 재미가 깨소금 맛이라니까

정말 한분이 맛을 보더니 일부러 가서 두개 가져와  종이에 싸서 가방에 넣으신다.
허구 많은 좋은 음식들중에서 우리 세대는 별수없이 옛추억어린 이 도너쓰가 제일 마음에 든다.
좀 우아하게 먹을수있는 점심이 값도 싸서 우리 시카고로 은퇴하면 어떨까?   또 이야기가 나왔다. 

 

점심후에는 빨리 H-Mart 라는 한국 가게에 들러 이번 일요일, 부처님 나신날을 맞는 준비로 부지런히 Shopping 하는것을 구경만 했다.
교당의 큰 교무님, 부교무님, 또 간사로 와있는 젊은 남학생 까지 한시간 걸려 잽싸게 물건을 잔뜩 사들였다.

 

저녁 여덟시부터 교도훈련 강의 첫날이 시작되어 나도 참석했다.
남편의 첫 원불교 강의는 미리 공부까지 해온 열성스런 젊은 교도님들의 질문등으로  밤 10시가 넘어 끝이 났다.

Dr.Kim 도 불편한 몸으로 교당에 오셨는데 우리는 너무 놀랐다.
지난 가을만 해도 괜찮으셨는데 지금은 그야말로 Skin and bones,  피골(皮骨)이 상접(相接)하셔서 너무 놀라고 마음이 아팠다.
간이 나빠서 단백질을 거의 섭취 못하시는 때문이라고.

 

 

5/26/12 (토)


어제 많이 피곤했는지 눈을 떠보니 벌써 6시, 세수도 못한채 법당으로 가서 앉았다. 

곤하면 참석 안해도 괜찮다고 하지만 귀중한 Temple Stay (교무님 번역은 단기출가 (短期出家)), 내가  나를 위해서 가는거다. 
또 한시간 걸려 선(禪)과 기도, 등등 하는데 아무래도 세수는 해야될듯.  너무 정신이 멍해서 잠만 손해보고 말짱 헛수고였던것 같다.

 

녹두죽에 구운 고구마,  여러가지 과일로 아침을 잘 먹고 드디어  정임에게 전화를 했다.
집이 멀지 않아 곧 준비하고 한 사십분쯤 후에 온다더니 삼십분도 채 안되어 교당에 도착해서 벨을 누른다.
갑자기 교당 입구가 떠들썩하다.

 

 교당의 세 식구들은 내일 법회 끝난후 공양한다고  어제 사온 나물을 씼고, 버섯과 무도 채 썰고 바쁜데

혼자 빠져 나가자니 미안했으나 별도리가 없었다.
어딜 갈까하다가  우선 Shopping Mall에 바지를 보러갔다.
어제 식물원에서 본 젊은 사람들이 입은 바지가 내맘에 딱 들었기 때문이다.
이곳 북쪽은 유행 style이 좀 쎈스있고 다른가 보다 기대했으나 그런건 없었다.
가게 하나 둘러보다가  포기하고,  Ice Tea 하나씩 들고 앉아 밀린 이야기가 쏟아졌다.

 


그러니까 정임을 지난 2006년,  우리 45주년 기념 행사에서 보았고 그다음엔 2008년에 보았나?

아뭏든 분명한건 끔찍스럽게도 몇달이 아니라 몇년이 후딱 지나가 버렸다는 거다.

 

얼굴 못본지 또 수년, 그 세월을 보내며 우리는 더 변할수밖에 없었고, 그 흔적을 감추기 어렵지만 그런것을 이루 다 말해서 무엇하랴? 

카메라는 들고 나왔지만 사진 찍는 시절은 다 지났다.
정임은 얼굴이 통통하고 머리는 길어서 젊게 보인다.
그동안 어깨만 좀 굽어서 어깨 펴고 다니라고 조언.

 

살쪄서 옷 안들어간다고 불평인데 우리 나이엔 차라리 살좀 있는것이 낫다.   긴 머리는 이루 손질하기 귀찮지도 않니?
북쪽에서 살면 추운 겨울엔 피부가 수축되어 제물에 수렴성 화장수를  바른것같아 주름살이 적고 젊어 보인다.
나의 Theory of Better Preservation (더 나은 갈무리 이론(理論)). 

김치도 적당히 낮은 온도에 보관하면 더 오래동안 맛있게 먹을수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정임도 Memorial Day 연휴를 맞아  오후에는 교회에서 어디로 수양회를 가기때문에 오늘밖엔 시간이 없단다.     
뭘 먹고 싶냐고 묻더니 스웨덴의 박정자가 오면 매일 먹었다는 짜장면 집으로 데리고 간다.

화교가 하는 집이라  "어서 오세요."하고 크게 반긴다.
그러나 정작 짜장면은 돼지 고기 냄새도 많이 나고 국수는 질긴것이 너무 살아있어 절반 먹고 나니까 더 먹을수가 없다.
그동안 내가 변한건지 짜장면이 변한건지?

 

정임이 자꾸 버리라고 하는것을 아깝고, 혹시 저녁에 간단히 간식으로 먹을까해서 싸달라고 하는데 이애는 또 두그릇을 더 시킨다.
자기 아들 줄것 하나, 내것 하나.  값이 싸지도 않은 국수를 미리 시켜서 퉁퉁 불려 먹을 이유가 없다고 그만 두라고해도 막무가내다.

 

돈은 또 조그만 지갑에 현찰로 잔뜩 들고 다니니 한마디했다.
그 흔한 Credit Card 하나 만들어 놓으면 현금 소매치기당할 걱정 안해도 되고, 매달 돈 어디다 썼는지 다 알수있고,

또 잘하면 비행기표도 하나 떨어진다.

Senior citizen 을 위한 나의  속성 Money Management 강의.

 

이번엔 커피를 마셔야겠는데 마땅한 곳이 없으니 McDonald로 갔다.
달디단 Ice Cream 도 들어간 커피를 하나씩 시켜 놓고 아이들 이야기, 건강 이야기,  옛날 이야기, 별별 이야기가 다 쏟아져 나왔다.  

 

정임이네 부엌에 걸어놓은 그애 결혼식때 찍은 옛날 사진을 Scan해서 보내라고 했다.

수십년 동안 그런 사진 속에 덕순이, 준영이등, 친구들과 함께 내가 있는것을 몰랐다.

종로 2가 였나?   무려 사십여년전 어느 추운 겨울날, 미장원에서 신부 화장하던 정임을 따라다니던것이 지금도 생각난다.

짙은 화장에 갑자기 눈은 쌍꺼풀로 동그란데 날이 추우니 저절로 콧물은 자꾸 나오고, 그래도 예쁜 신부는 행복하게 웃었다. 

정작 세종회관에선가의 결혼식은 갑자기 영화 Film 이 끊긴것처럼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우리는 McDonald에  눌어 붙어 앉아 오후 내내, 저녁 다섯시가 넘을때까지 수다를 떨었다.
그것도 저녁 여섯시부터 있는 원불교 강의 때문에 별수없이 끝을 냈다.


나중에 교무님께 McDonald 갔던 이야기를 하니 거기선 "맥 다방" 이라고 한단다.


어쩐지 친구들 만나 장시간 이야기판을 벌리는 할아버지들이 많이 있었다.

 

 

 

 



Allegheny Serviceberry (Rose Family)

 



고상한 Ivory 빛갈의  Kiwi Flower
 

 

 


 


 


 

  • ?
    신상만 2012.06.12 12:46
    저는 오늘 점심으로 불고기 정식 먹구
    후식으로 Baskin Rabbins ice cream 먹었읍니다.
  • ?
    이신옥 2012.06.12 12:46
    전 불고기 정식이 제일 안 부러운 음식인데요.
    Ice Cream 도 안 좋아합니다.

    이 노래 좋지요?
    Wonderland by night, 우리 말로는 " 밤하늘의 부르스."
    우리 고교때 라디오에서 많이 들려주던 곡입니다.

    꽃 사진도 예쁘지요?
    아무도 말안하니까 또 자화자찬...
  • ?
    신상만 2012.06.12 12:46
    꽃 사진도 좋고
    노래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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