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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화 및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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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
2012.06.01 12:41

Chicago 여행 #1

조회 수 918 추천 수 0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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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ago 수목원에서  

 



몇년만에 다시 또 Chicago 行이다.
남편이 시카고 교당의 교도 훈련에 강의를 하러 가는데 거기 사시는 오랜 知人, Dr. Kim 의 병세가 많이 악화되셨다해서 
 둘이 가뵙기로 하고 지난 이월부터 날씨가 따뜻해지기를 기다렸다.
 
5/24/12 (목) 오후,  비행기는 한참을 덜커덩 덜커덩, 금방 다 부서질것처럼 자꾸 흔들려 혼쭐을 빼더니
 드디어 오헤어 공항에 착륙했다.
요즈음 이런 일은 드문데 비행기가 씨원치 않은건지, 기장(機長)의 기술이 겨우 그뿐인지? 


 눈쌀이 찌프러졌는데 나중에 들으니 바람 때문이란다. 
Windy City 라는 별명이 괜한것은 아닌듯.


 
오월도 거의 다 끝나가는 시카고 날씨는 아직 덥지 않아 좋다.
교당에서 처음 보는 국화 나물이라나?  또 대구 찌개, 간장 장아찌, 맛있는 김치로 저녁을 먹었다.
국화 나물이란것은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데 국화 잎처럼 생긴것이 향이 아주 특이하다.
이렇게 맛있는 나물이 근처 들판에 지천으로 野生한다니 우리는 우선 나물부터 뜯으러 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다.
 
풋배추, 열무도 들어간 김치도 맛있고, 양파와 큼직큼직하게 썰어 넣은 Jalapeno 고추, 또 무슨 과일 같은데
사각거리며 씹히는 간장 장아찌등,..   교당의 음식은 담백하면서도 맛이 있어 어떻게 만드셨는지 계속 물어본다.
김치는 간간한 소금물에 배추를 한 여섯시간 절이는데 배추 사이에 소금을 또 얼마간 슬슬 뿌려 넣고...


여기서 대충 눈대중으로 소금을 슬슬 뿌려 넣는다는 것이 솜씨고, 경험이다.

  서울처럼 절인 배추를 살수있다면 솜씨의 절반은 거저 얻는것인데...  아쉽다. 






양념은 멸치젓에 Fish Sauce, 양파와 배를 갈아 넣으셨단다.
 
원래 경상도 분이시라 지금도 사투리 많으신 큰 교무님이 음식을 이렇게 잘 만드시니 속으로 의아했다.
알고보니 옛날에 익산에서 학교 다닐때는 기숙사에 있었으니 말할것도 없고,
군산에서 교무하실때도 밥은 해주는 사람이 있어 음식 만드는것은 하나도 모르셨단다.


그런데 미국에 와서 만핫탄 교당에 9년 동안 계시면서 유일한 수입원으로 하숙을 치게되자  급히 음식 만드는 법을 배워야 했다고.
누구네 집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보면 꼭 물어보고, 또 옛날에 가사 선생님 하던 교도님을 만나 많이 배웠고, 등등...
 
5/25/12 (금)
새벽 다섯시 반에 일어나 대강 세수하고 법당으로 갔다.
여태까지는 아침 기도를 번번히 빠졌으나  지금 마침 교당에 묵고 있고, 또 빌어야할 일들 많은 나는 이걸 생략할수가 없다. 


한 삼십분 정도로 길게 하는데다 눈까지 감고 있으니 그대로 다시 잠에 빠져버릴것 같은 좌선(坐禪),



 기도, 서원문 읽기, 반야바라밀다심경, 금강경 외우기, 등등.
거의 한시간 걸려 아침 기도가 전부 끝이 나면 간단한 요가, 체조..,   일어나기가 어렵지 끝나면 기분은 상쾌하다.
 
아침 여덟시가  朝食 공양 시간이다.
군 고구마, 감자 스프, 케익, 떡, 과일, 빨갛고 노랗고 파란 피망, 또 내가 좋아하는 장아찌, 엷고 맑게 내린 커피도 잘 어울린다.
오늘 점심은 여기 교도님 한분이 중국 부페에서 낸다고.
 
아침에 잠깐 가까운 공원에 나가자고해서 정말로 집 근처 공원을 걷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고속도로도 지나서 유명한 Chicago Botanic Garden으로 데려 가신다.
날씨도 아침에는 쌀쌀하게 맑더니 슬슬 기온이 올라가며 점점 더없이 화창해진다.
녹음 짙은 숲길을 걸어 들어가는데 입구에서 부터 그야말로 이름도 알수없는 수많은 기화요초 (奇花瑤草)들이 우리를 반긴다.  
 
야생화를 좋아하는 나는 이렇게 꽃밭에서 사람이 가꾸는 꽃은 어째 떨떠름 하다. 
  사람들이 그렇게 공력을 들이니 꽃이 예쁠것은 당연한일 아닌가?
그런데도 이렇게 많은, 기막히게 예쁜 꽃들을 만나니 무조건 사진부터 찍기 시작했다.
 
이렇게 오묘하게 예쁜 꽃들을 불교에서는 어떻게 말짱 헛것이라고 하는가?
누가 뭐래도 나는 이것이 실(實)이라고 고집하겠다.   내가 지금 헛것을 보는것도 아닐테고,
말도 안된다고 하니 내가 진공묘유 (眞空妙有) 라는 뜻을 모르는 탓이라고 남편이 아리숭한 이야기를 한다.
 
 얘네들은 무슨 조화로 이렇게 극성스럽게 잔뜩 피어있는 것일까?
지난번 한국에 갔을때 "하나로" 가게 아줌마가 샘표 간장을 설명하는데
얘는 반년, 쟤는 일년 숙성시킨것이라해서 속으로 웃었다.
무엇이던 "얘, 쟤" 하고 부르는것이 요즘 유행인 모양이다.  


無生命의 간장 따위도 이렇게 불리는데 하물며 生命있는 꽃들이야...



 

세상에는 참으로 어여쁜 꽃들도 많구나.


오월의 눈부시게 푸른 하늘 아래 가지각색의 꽃들이 저마다 특이한 표정으로 매혹적인 자태를 자랑한다. 
 


해가  바로 머리위에 하도 쨍쨍해서 사진을 찍을수가 없어 그냥 포기해버린 꽃도 많다. 
이곳은 벌써 세번째 오는건데 번번히 다른 계절에 온 때문인지 만나는 꽃들도 다 다르다.


장미원도 지났으나 장미는 늘 보는 꽃이니 별 흥미가 없어 대충 보고 지나간다.  



   

 








 

 



 



  





 



 



 


 

  


 


  


 Crab Apple Tree

 



 



 


 

 




  • ?
    신상만 2012.06.01 12:41
    오늘 점심은 된장찌게 사 먹었읍니다.
  • ?
    이신옥 2012.06.01 12:41
    이제야 보셨나요?

    엎질러 절받기, 구렁이 제몸 추기, 자화자찬...
    다 나왔나 모르겠네요.
  • ?
    신상만 2012.06.01 12:41
    좋은 그림이네요.
  • ?
    이신옥 2012.06.01 12:41
    Good for you. 잘 하셨습니다.
    맨위의 보라색과 푸른색 꽃 사진이 정말 꿈속처럼 예쁘지요?
    장님 문고리 잡듯 어쩌다 좋은 그림이 잡혔습니다.
  • ?
    정성자 2012.06.01 12:41
    네가 먹은 반찬 나도 좋아하는거라 침 넘어 가네

    꽃구경 하다가
    해당화랑 찔레꽃이 눈에 띄니까 무지 반갑다
    정임이 만난 얘기가 궁금?
  • ?
    이신옥 2012.06.01 12:41
    아닌게 아니라 시카고는 우리 같은 사람, 그립던 음식 먹으러 가는곳이다.
    교당에서도 음식을 많이 배운다.

    꽃 예쁘지? 이제 가평 수목원이 부럽지 않다.
    거긴 꽃을 너무 많이 심었더라. 아마 그렇게 많이 피어 날줄 몰랐던것 같애.

    정임이 만났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종일 떠들긴 했는데...
  • ?
    박초미 2012.06.01 12:41
    맨위의 보라색꽃들, viola ( pensy와 violet 사이에서 develope 한 hybrid flower)
    와 푸른색 물망초들과 얼굴만 살짝 비친 fox glove
    사진이 아주 청초하고 예쁘다.

    우리집의 fox glove 들은 아직도 꽃이 피어 있는데,
    봄에 청초하게 피었던 viola들이 이곳의 더운 햇살에
    견디지못하고 아쉽게도 시들어 가기 시작한다.

    봄이면 옛집에서 즐기던 crab apple tree blossom 과
    흰찔레꽃을 너의 덕분에 사진으로라도 다시보니
    옛 친구를 만난것 처럼 반갑구나.

    Jalapeno 와 함께 간장 장이찌에 있는 아삭아삭한 것은
    아마 Chayote Squarsh 일꺼야
    내가 오래전에 만들어 놓은 Recipe 가있으니
    interest 하면 다음에 보내줄께.

    지금은 우리 아이들이 모두다 여기에 와있다.
  • ?
    이신옥 2012.06.01 12:41
    어쩌다 너무 너무 너무 ~~~ 자랑 많이 해야지.
    예쁘게 찍어진 맨 위의 꽃 사진에서
    Light Blue Flower 가 " Forget Me Not" 바로 물망초란 말이지?
    네가 여러번 이야기해도 난 여태 어떤꽃을 말하는지 몰랐다.

    옛날에 너 같은 식물 박사하고 같이 生藥 강의를 들었으니 내가 혼이 났었지.
    교무님도 사진 예쁘다고. 같이 가서 보았지만 이런 사진이 나올줄은 모르셨나봐.

    장아찌는 차요테(?)라고 교무님이 말씀하셨는데 처음 들어보는 것이라 spelling은 몰랐다.
    여기서는 만나기 어려운것 같애. 그래도 Receipe는 받아 두고 싶다.
    혹시 망고 장아찌 같은 다른 장아찌에 써 먹을수 있을까해서.

    온 식구가 다 모였다니 즐겁겠다.
    음식 솜씨 좋은 엄마가 바쁘겠구나.

    우리도 내일 Andy가 오면 내가 바빠진다.
    우선 뭘 해먹일지 걱정, 나는 휴가 얻기도 어렵고...
    무조건 양을 많이 만들어야하니 또 허리 아프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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