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ago 수목원에서
몇년만에 다시 또 Chicago 行이다.
남편이 시카고 교당의 교도 훈련에 강의를 하러 가는데 거기 사시는 오랜 知人, Dr. Kim 의 병세가 많이 악화되셨다해서
둘이 가뵙기로 하고 지난 이월부터 날씨가 따뜻해지기를 기다렸다.
5/24/12 (목) 오후, 비행기는 한참을 덜커덩 덜커덩, 금방 다 부서질것처럼 자꾸 흔들려 혼쭐을 빼더니
드디어 오헤어 공항에 착륙했다.
요즈음 이런 일은 드문데 비행기가 씨원치 않은건지, 기장(機長)의 기술이 겨우 그뿐인지?
눈쌀이 찌프러졌는데 나중에 들으니 바람 때문이란다.
Windy City 라는 별명이 괜한것은 아닌듯.
오월도 거의 다 끝나가는 시카고 날씨는 아직 덥지 않아 좋다.
교당에서 처음 보는 국화 나물이라나? 또 대구 찌개, 간장 장아찌, 맛있는 김치로 저녁을 먹었다.
국화 나물이란것은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데 국화 잎처럼 생긴것이 향이 아주 특이하다.
이렇게 맛있는 나물이 근처 들판에 지천으로 野生한다니 우리는 우선 나물부터 뜯으러 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다.
풋배추, 열무도 들어간 김치도 맛있고, 양파와 큼직큼직하게 썰어 넣은 Jalapeno 고추, 또 무슨 과일 같은데
사각거리며 씹히는 간장 장아찌등,.. 교당의 음식은 담백하면서도 맛이 있어 어떻게 만드셨는지 계속 물어본다.
김치는 간간한 소금물에 배추를 한 여섯시간 절이는데 배추 사이에 소금을 또 얼마간 슬슬 뿌려 넣고...
여기서 대충 눈대중으로 소금을 슬슬 뿌려 넣는다는 것이 솜씨고, 경험이다.
서울처럼 절인 배추를 살수있다면 솜씨의 절반은 거저 얻는것인데... 아쉽다.
양념은 멸치젓에 Fish Sauce, 양파와 배를 갈아 넣으셨단다.
원래 경상도 분이시라 지금도 사투리 많으신 큰 교무님이 음식을 이렇게 잘 만드시니 속으로 의아했다.
알고보니 옛날에 익산에서 학교 다닐때는 기숙사에 있었으니 말할것도 없고,
군산에서 교무하실때도 밥은 해주는 사람이 있어 음식 만드는것은 하나도 모르셨단다.
그런데 미국에 와서 만핫탄 교당에 9년 동안 계시면서 유일한 수입원으로 하숙을 치게되자 급히 음식 만드는 법을 배워야 했다고.
누구네 집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보면 꼭 물어보고, 또 옛날에 가사 선생님 하던 교도님을 만나 많이 배웠고, 등등...
5/25/12 (금)
새벽 다섯시 반에 일어나 대강 세수하고 법당으로 갔다.
여태까지는 아침 기도를 번번히 빠졌으나 지금 마침 교당에 묵고 있고, 또 빌어야할 일들 많은 나는 이걸 생략할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