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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iful Summer Day at Miami Beach  


7/3/12 (월)

어제 너무 곤했는지 눈을 떠보니 벌써 7시다.
부지런히 차리고 부엌에 나와보니 동훈씨와 상혁씨 둘이 벌써 식탁에 앉아 망고를 먹고있다. 
나를 보고도 암말 않고 둘이 앉아 오물오물 먹는 모양이 꼭 Chipmunk 같다.


오던 날부터 주식으로, 후식으로, 간식으로, 또 술 안주로, 핑계만 있으면 망고다.  




아무렴, 먹는게 남는거지.  들고갈수 없는것은 뱃속에 넣고 가는것도 한 방법이다.
슬그머니 웃음이 나왔는데 나중에 우리 큰 아이에게 이야기하니 우수워 죽겠다고.


가만 보면 동훈씨 이번에  망고 너무 먹어서 얼굴이 망고처럼 둥글 둥글,
망고를 또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
뉴욕에서 우리 망고 씨를 화분에 심어 잘 자라고 있단다.
열매가 언제나 맺을지는 알수없지만...



아뭏든 이번 방문에는 맑은 날씨에다 망고가  있어서 너무 다행.
이 집을 살때는 마당에 망고 나무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이 망고가 없었으면 어쩔뻔했는지 아찔하다. 
곧 친구들이 모두 일어나서 나까지 일곱명이 비좁은 부엌 식탁에 모여 간신히 끼여 앉았다.
손님들이 와서 묵고 가는 때면 나는 이 아침 시간이 제일 즐겁다.
오늘같이 날씨 화창한 아침에 바깥의 마당을 내다보며
커피에 망고 썰은것, 망고 찐빵, 옥수수, 삶은 계란, 약밥, 육포, 또 매운 치즈등, 주전부리하듯
이것저것 가볍게 먹고 마시며 담소하는 이 시간이 너무 즐겁다.


전부 몸에 좋은  건강식이건만 상혁씨는 라면 찾아서 꼬꼬 라면을 끓여 혼자 잡숫고. 
"계란 많이 먹어야하는 이유"를 이메일로 다들 받았건만 삶은 계란은 본척 만척.
"너 이 계란 삶아서 찬물에 담갔냐?"  무서운 시엄마처럼 다구치는 서경자씨.
물론이지.  그러나 웬일인지 쉽게 벗겨지지 않는다. 
나는 망고만 먹자면 너무 달고 텁텁하니까 Honey Dew나  cantaloupe 같은것을 섞어 산뜻하게 먹는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망고 귀한 곳에 사는 사람들은 물론 생각이 다르다.
눈이 나쁜 충일씨는 붉으레한 주황색의 cantaloupe 와  비슷하게 노란 망고가 같이 나오니까


둘다 망고인줄알고 맛이 다르다고 해서 다들 웃었다. 
아침이 대강 끝나자 동훈씨가 준비해온 예술작품 만드는 시간.
붓으로 남편은 원을 그리고, 나는 뭔지도 모르고 망고와 마이아미를 써넣었다.  나중에 보니 우리집 벽에 붙쳐 놓았다.
순옥이가 보내준 모로코 여인의 얼굴이 그려진 손수건은 동훈씨가 그림 틀에 넣어와서 벽에 걸으니 아주 멋있다.
남편도 홀딱 반했다.  내 재주로는 몇년이 가도 언제 틀에 넣을지 모른다.

인자의 뜨게질 솜씨는 그야말로 일취월장,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 딸기에서 시작한것이 화려한 분홍색 드레쓰,
이번엔 선물 보따리 등에 진 싼타 클로스 할아버지다.
생각지도 않던 귀한 선물들을 받고 우리는 감격했다.







이번에 내가 받은 엄청 많은 선물들 



Crystal apple with "S.O. Lee"  from San Francisco 


아주 든든한 손톱깍기도 받았다




동훈씨, 이제부터 짐 다 싣고 나가서 Miami Beach를 구경하고 곧장 Daytona 로 가겠다고 나서는데 내가 적극 말렸다.
우선 시간도 없고, 더운데 나비만 가지고 복잡한 마이아미 시내와 비치를 보고, 또 대여섯시간 가자면 몹씨 힘이 든다.
내가 꼭 보아야할 곳만 빨리 빨리 안내를 할터이니 짐다 두고 나갔다가
다시 와서 잠깐 쉬고, 짐 싣고 가도록 합시다.
 
동훈씨는 은근히 고집이 여간 아닌데 아니나 다를까? 
그 곱슬머리가 파마한것이 아니라 naturally curly hair 란다.
고집센 동훈씨를 설득시키느라 좀 애를 먹었다.
 
결국 나도 또 같이 차타고 나가서 Miami의 나무 많고 집이 근사한 부자 동네 Old Cutler Road를 보여주고,
바닷가에 고층 콘도가 즐비한 Crandon Park 로 가는 다리도 건너보고,
유명한 South Beach를 지나 Miami Beach 로 갔다.





한 여름의 Miami Beach 는 비취색의 바다와 여러가지 색갈의 파라솔로 상상외로 아름다워서 나도 놀랐다.
어렸을때 읽었던 김내성의 소설 "꿈꾸는 바다" 가  생각났다.
내용은 하나도 기억 못하지만 그 소설 제목처럼 황홀한 바다가 거기 있다.


큰 아이가 집에 오면 늘 마이아미 비치에 가자고 성화인데 그때 마다 난 재미 없다고 뺀다.
그런데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서인지 "Just beautiful!"
세계 각국 사람들이 멀리서 와서 즐기는 이곳이 바로 지척인데 우리는 외면하고 산다. 
옛날에 한국 있을때부터 Miss Universe 대회가 열리는 장소로 유명했던 Miami Beach. 


  내가 장차 그곳에서 이렇게 오랜 세월 살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동훈씨, 바닷가의 어느 흑인이 파는 코코넛을 사서 하나씩 나누어 주니
다들 그 쥬스를 마시고, 그속의 하얀 Flake를 먹는데 난 사양했다. 
미지근하고 들큰하니 비위가 상한다.




내가 1979년에 처음 이곳에 왔을때 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코코넛을 보고
책에서 본것처럼 달콤하고 맛있는 과일이 여긴 지천이구나.  반색을 했다.   
그러나 맛이 그렇지 못한것을 알면서부터 차거운 현실세계로 돌아왔고 코코넛에 대한 신비감도 없어져 버렸다.
그때부터 마이아미라는 곳에 대한 나의 느낌도 달라져 갔다.
 
다들 마이아미 비치의 저 멀리까지 수심이 얕고 뜨뜻한 물에 발을 담그었다.
발이라도 담가 보니 개운한 느낌이다.
한 반시간이나 보냈나?
다시 또 부지런히 집으로 돌아오는데 다행히 차가 밀리지는 않았어도 거의 한시간이나 걸렸다.
 
남편이 준비해준, 충일씨에 의하면 한미 합동 음식, 구운 고기와 청국장으로 점심겸 저녁을 부지런히 먹었다.
짐 싣고 떠날 준비하는데 먼지 잔뜩 뒤집어 쓴 길다란 장난감 통 하나가 문앞에 나와있다.
나는 동훈씨가 아까 그림 그릴때 쓰던 Paint, 붓 같은 미술도구를 담아온 통인줄 알고 빨리 차에 실으라고 했다.


그랬더니 광언씨 큰소리로,
"아니, 이렇게 먼지 잔뜩 뒤집어 쓴것이 어떻게 그 집 물건이겠느냐?"고.
너무 했다.  팔이 안으로 굽어도 분수가 있지.
 
나도 또 질세라 " 아니, 그럼 이렇게 먼지 잔뜩 앉아 더러운것이 어떻게 우리집 물건이겠느냐?" 고 맏섰다. 
이런건 내 생전에 본적이 없다고.
나중에 알고보니 다니엘이 Salvation Army 에 주려고 문앞에 내놓은 옛날 장난감이였다.


  하필이면 꼭 이럴때 이런 물건을 문앞에 내놓아서 망신인지? ㅎㅎ
 물론 나는 그런 장난감을 사준 기억이 전혀 없다.
 
대문앞에서 사진하나 찍고 친구들은 떠났다.
"울지 말고, Internet 에서 만납시다."
상혁씨의 작별 인사였다.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여러 친구들 모아 이틀 사흘 열심히 운전하고 와서
개미처럼 낑낑대며 망고를 싣고 가 뉴욕 친구들에게 이번엔 깍뚜기 한두어 점같이 나누어 주는게 아니라
통짜 한개씩 나누어 줄수있다고 흐믓해하는 동훈씨...
누구도  못말린다.
 
이렇게 해서 고교 동창들 여섯명이 회오리 바람처럼 오는듯 가버렸다.
떠나고 나니 할말도 많고 보여줄것도 많은데 ...



   









 Miami Beach



모두들 난생 처음 와보는 그 유명한 Miami Beach에서.

동훈씨는 코코넛 값 치루랴, 주차 요금 내랴, 궂은 일 처리하느라 사진이 하나도 없어 미안. 




 코코넛 하나 들고 즐거운 서경자씨 부부 


 




    







저건 누구 신발?

신발 벗고 저길 한번 들어가봐?  한참 생각중인 김범수씨.

 

뜨뜻한 물에 발이라도 잠깐 담궈 봅시다.



같은 색갈 셔츠 입고 무대에 서는 Hyun and Kim Brothers 


 

Join 하는 충일씨, 그런데 셔츠가 틀렸네요. 

 

  언제나 多情한 최충일, 서경자씨 부부, 情이 흐르고 넘친다.  


 "여보, 여보..."  하다가 그래도 대답이  없으면 "충일아~ " 해버린다는 경자씨.

"내가 이거 원 마누라하고 사는건지, 여자 동창하고 사는건지..."  헷깔린다는 충일씨.

 


아뭏든 이 두사람이 우리 13회 남녀 동창들의 화목을 위해 지대한 공(功)을 세웠음을 부인할수 없다.

내 고교 남자 동창 여러명이 여기까지 와서 만나고, 같이 다녔다니까  약국 사람들은

"That's great.  That's wonderful." 하다가도 이상한 눈치를 보여서

"여자 동창도 하나왔다.  그리고 그애 남편도 내 고교 동창이다." 하면 그제야  안심한다.

 


경자가 있으니 망정이지.  그렇찮으면 나 혼자 어떻게 남학생들을 따라 다닐수가 있겠나?

"조심해서 잘 다녀오세요." 하고 시침 딱 뗄수밖에.

 



남상혁씨, Miami Beach 여행 기념 사진 

"좋은 곳에  사십니다."   상혁씨의 두번째 인사였다. 



Mallory Square 에서 남자들만 찍은 사진, 얼굴 좀 잘 보일까해서 또 크게 올려봅니다.  

 

Our Beloved, greatest leader, 정동훈씨,

"사진 찍어 드릴께요." 하자마자 기다렸다는듯 두말않고 척 포즈 취하는 모습.  

 Miami Beach 에서의 사진이 없어 이걸로 대신합니다.  

 


Sombrero Beach 에서,  사진찍는 상혁씨





 


Black Eyed Susan 이 있는  Miami Beach

 

(끝)


 

 




 

  • ?
    남상혁 2012.07.19 00:30
    여기, 아침 8:45 거기는 11:45,
    부지런한 신옥씨 글을 부지런히 읽으며
    그때 몰려다니던 우리들을 생각합니다.
    그냥 흩어졌던 우리들도 그렇지만
    소란스러움 뒤 정적이 신옥씨를 무척 허전하게 했겠지요.
    만났다 헤어지고,그리고 또 만나 소란떨고,
    그러며 세월흐르고 더 두툼해지고.
    제눈에 안경이라고 내 사진이 제일 잘 나왔다는
    마눌 말과 함께 수고하신 신옥님께 감사 안부 전합니다.
  • ?
    정동훈 2012.07.19 00:30
    감개무량 합니다.

    몇년전 인자, 범수,상혁, 충일부부가 함께 갔을때는 맹고철이 지나 얼린 맹고맛을 보면서도 그 맛에 눈을감고 감탄을 했었는데

    이번이야 말로 직접 따서 먹어보니 역시 #16021 맹고.

    난 열대 과일하면 뭣이든 다 좋와 하는데 잊지못할 과일 한다면 신옥씨댁 맹고와 마다가스카 나라에서 직접 따먹던 리치인데

    내 입가엔...벌써....나이아가라 폭포가.....

    앞으론??? 매년 6월에 신옥씨댁에서 " 일삼 맹고 Festival " 행사를 주관 하시면 어떨런지요?

    서울 회장! 부회장님! 내년 6월 맹고철엔 마이애미에서 " 52주년 일삼 동창회를 ?????

    아주 매력이 넘치는곳 입니다.

    신옥씨!!!! 정교수님 !!!! 언제나 따뜻하게 대해 주시는 두분께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
  • ?
    서경자 2012.07.19 00:30
    우리들이 떠나고나니 강풍 회오라바람이 왔다 간것 같았을것같다.

    너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멋이 넘치는 Miami와 Key West를 구경했던것
    우리 없는 사이 정교수님이 손수 차린 저녁밥상 정말 놀랍다.
    한미합동 매뉴가 모두 맛있었으나 너무 큰 대접을 받아 미안하고 고맙고 감사합니다 .

    가져온 망고 는 여럿이 나눠 먹으니 모두들 감탄들이다.
    이곳 COSTCO에서 다시 망고를 사 먹으니 전엔 몰랐는데 ...
    신옥이네 싱싱한 망고맛과는 너무 다르다.

    52주년 일삼동창회? 좋치요. 그럼 또 신옥이네가 너무 수고를 할텐데...

    우선 모두들 건강에 유의하시고 항상 재미있게 지네세요.
  • ?
    이신옥 2012.07.19 00:30
    별것 안했는데 자꾸 이렇게 치하를 받으니 좀 면구합니다.
    보잘것 없는 초라한 집을 오가는 사람 없어 안 치우고, 그럭저럭 살다가 한번 좀 놀랐지요.
    청소와 정리는 아직도 끝이 안났고, 시작만해서 계속 해야하는데 귀한 손님 안 오니까 또 손에 안잡히네요.

    사실 다 떠나고 나니까 어찌나 적적하던지 Disney World에 이틀 갔었습니다.
    안가려고 했는데 남편과 다니엘이 자기들 끼리라도 간다고해서 별수없이 따라 나섰지요.
    오랫만이라 그랬는지 생각보다 즐거웠습니다.

    동훈씨는 우리보고 콘도 하나 사라고 몇번 말하다가 "그럼 망고가 없잖아?"
    정신이 번쩍 나서 이사가지 말라고. 그래야 자기네가 놀러 올것 아니냐구.
    그런데 이렇게 코딱지 만한 집에서 어떻게 동창회를 합니까?

    우린 지금 망고 나무를 잘라 주려고 합니다.
    한 십년쯤 전에 자른것 같은데 나무가 어찌나 큰지 한 밤중까지 계속 자르고 내놓고 ... 보통일이 아니더군요.
    집에 망고 따는것 있고, 지금은 따야할 망고도 하나 없는데 망고채는 또 왜 보냈어요?

    참, 범수씨네서 가져온 육포 잘 먹고 있습니다. 사진에 넣는것을 잊어서 여기서 인사합니다.
    대신 Daytona에 가서 얻어온 초코렛으로 만든 튤립을 찍었어요.

    광언씨는 차에서 그렇게 잠자고도 밤에 잘자니까 건강한것 같더군요.
    저는 낮에 그렇게 안자도 밤에 자꾸 깨서 낮잠을 못 잡니다.
    참, 내가 무슨 이야기할때마다 우리 남편을 항상 배려한다고 내 편 들어주어 감사했어요.
    사실 우리 남자 동창들이 모두 친동기들 같아 든든했습니다.

    금방 "Kyungja Suh is on line." 하는것을 봤는데 그새 답글을 올렸구나.
    Daniel says about Kyungja.
    "She's extremely tiny. Like a munchkin." Cute 하다는 뜻이다.

    네가 만들어 온 케익을 매일 저녁 조금씩 먹으면서 하는 소리.
    " Her cake needs more sugar. I eat, because I couldn't let it go to a waste."
  • ?
    김현세 2012.07.19 00:30
    새벽 1시가 넘은지 한참 되었는데
    잠이 안 와서 오랫만에 들려 너의 마이아미 소식
    잘 보았다.

    먹고 놀던 모습이 훤히 보이는듯 하구나.
    지난 3월 부터 집을 팔려고 내 놓고 지쳐 버려서 당분간
    쉬기로 했다. 이번이 세번째 파는 집인데 이렇게 힘들어 보기는
    처음이다.

    경기 침체로 인해 buyer 의 마켙이 되어서 new trend 는 각 agent가 고객을
    데리고 집을 보러 온다는 연락을 받으면
    집을 깨끗이 치워놓고 옷장도 열어놓고 층층이 불을켜고 soft music 을
    은은하게 틀어 놓고 우리는 집을 비워 주어야 한다.

    popcorn 은 튀기지말래 이상한 냄새를 감추려는 의도가 있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단다.
    싸구려 chocolate chip cookie를 사서 매일 아침 한개씩 살짝 오븐에 뎁히고 ,
    일어나자마자 frosted cupcake 냄새가 나는 촛 불을 1시간 반 정도 켜 노라는군.

    원래 김치를 거의 안 먹는 남편에겐 문제가 없지만, 난 곰 삭은 총각 김치 한줄거리면
    만족하게 밥 한 그릇으로 행복한 사람인데, 우리 두 딸들은 내가 잘 먹는건 오징어 빼곤
    다 좋아 하지. 딸 애들이 어릴때 "총각"이 뭐냐고 묻기에 장가안한 남자라고 했더니
    요즘도 "장가 안간 남자 김치 먹고 싶어요" 한다.

    베이콘도 부로커리도 요리 하지말라니 뭘 먹고 살라는건지?
    청국장은 한번도 먹어 본적이없으니... 된장 찌게는 좋아 하는데....

    나도 훌로리다는 5번이나 갔었다. 너한테 갔을때가 세번째였는데, 한휘자 부부네와 갔을 때였다.
    우리집에서 부터 KEY WEST로 두 남편들이 번갈아 운전을 해서 편했지만, 앉아만 있던것도 힘들었던 기억이 나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Maine 에서 시작해서 KEY WEST에서 끝나는 RT.1 지점에서 "END of RT.1"표시판을 보았을땐 기분이 좀 묘했고
    그 근방에 Hemingway 집이 있었는데, 돈까지 내고 집안 구경을 하는게 별로라고 겉만 들여다 보았는데 고양이 들이
    꽤 많던 기억이 가물 거린다.
    바닷가에 호텔을 잡았었는데, 날씨가 선선했고 그곳에 다녀온 미국 친구가 소개 해준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 에서 마침 우리 부부 결혼기념일이 겹쳐 맛있게 음식을 먹고 후식까지 멋지게 먹었던 기억이 새롭다.

    너의집 근처가 되리라는 모텔에서 혹시나 만날수 있을까하고 너에게 전화 했다가 정 박사님이 반갑게
    맞아주시고 우리를 중국집으로 안내해 주셔서
    많은 음식을 시켜 주셔서 허겁지겁 먹던일은 늘 고마움으로 남아있다. 달려라 달려라 하던 여행 길이라
    제때에 제대로 먹지도 못 하고 다녔었던때라. 밤중에 너의 집까지 가서 즐거운 시간 가졌던 일들이
    새롭게 떠 오른다.
    친구들 돌보느라 많은 수고 했다.

    오며 가며 전화주신 정동훈씨도 고맙고 현광언씨 도 전화로 반가운 만남이 였습니다.

    나는 Disney World 는 더 이상 가고 싶지않다는데. 남편은 손주들 데리고 가자고 하지만....
    남편은 여행을 끔직히 좋아해서 많이도 끌려 다녔다. 나는 음악을 들으며 책이나 읽고 긔림이나
    할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그것으로 행복한데....

    지난 29일 85마일의 바람을 동반한 폭풍의 피해로 너무나 많은 나무들이 쓰러져 1주일이나 전기가
    나가서 큰딸네로 피난 갔다오니
    냉장고의 음식이 모두 상해서 치우느라 고생 많았다. 너희는 즐거운 시간을 갖고있었던 중에.....

    오늘은 3일째 집 뒤뜰에 있는 나무 짜르는 요란 스런 기계소리가 하루종일 귀를 귀찮게 하는
    105도나 되는 더운 날이다. 기다리는 비는 언제나 오려는지?
  • ?
    이신옥 2012.07.19 00:30
    현세야, 오랫만이다.
    그렇잖아도 이정자와, Chicago 에 놀러간 김복자와 통화하면서 네 소식을 물었다.

    뉴스에서 그쪽에 정전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더니 너네도 전기가 나가서 혼이 났구나.
    정임이가 말하는데 Chicago에선 도서관, McDonald 같은 공공 장소에 에어콘을 시원하게 해놓고
    사람들, 특히 노인들이 몇시간이던 필요한만큼 이용하게해서 더위로 인한 사망율을 줄인다고 하더라.
    McDonald 를 글쎄 "맥다방"이라고 한다니까.

    우리는 1992년에 Hurricane Andrew 가 왔을때 물론 정전이 되었다.
    그래서 다들 Generator 를 하나씩 사서 연명을 했지.
    문짝은 다 떨어지고 집은 한데같이 다 열렸으니 어디로 피난도 못가고 그냥 다 겪어야 했다.

    전기가 나가니까 집집마다 바베큐 그릴로 얼려있던 고기를 굽고, 다 먹을수가 없으니까
    생전 인사도 않고 살던 이웃집을 같이 먹자고 불러대고 ... ㅎㅎ
    그후로는 냉동칸에 잔뜩 들어가 있는 음식을 볼때마다 태풍이 겁난다.

    그나저나 집이 빨리 팔려야 할텐데...
    덕분에 어떻게 집을 준비하나 Tip 을 많이 배우네.

    과자를 구우라고??? 우습다.
    난 Pop Corn 튀기는 냄새가 너무 좋다.
    치과의사가 내가 자꾸 그걸 먹으면 자기 business 가 좋아진다고 솔직히 말하지만 유혹을 못이겨 아주 조금만 먹는다.

    Disney World 는 몇년 안가본 사이에 입장료가 얼마나 비싸졌는지? 웃기지도 않는다.
    Florida Resident, AAA member, Senior discount...
    별별 소리 다해도 일전 한푼도 안 깍아주고, 옛날엔 유통기간이 써있지도 않아 무한정 유효하던 입장권을 지금은 겨우 두주일 준다.
    나도 다시는 안 갈꺼야. I can't afford it.
    자주 소식 듣기 바란다.
  • ?
    현광언 2012.07.19 00:30
    긴 글(그것도 명문으로), 많은 사진(그것도 아마추어 사진으론 수준급 이상이지요) 올리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아마 어쩌면 이들 간 친구들 접대하는 것 보다도 더 힘들지는 않았는지?

    내 경우의 얘깁니다.
    10여년 전 재향군인회에 있을 때, 다른 조직 보다 조금 늦기는 했지만, 그래도 넉넉치 못한 준 관료 조직에서
    새바람을 넣겠다고 1인 1PC를 마련해 주고, 그에 대한 운용 교육을 하면서, 나도 한 번 해보자고 끼어 든 적이 있었지요.
    2~3주일이면 된다던 타자를, 교육을 마치던 4주일이 지나도록 새끼독수리 사냥하듯 밖에 못 하면서 선생에게 항의를 했지요.
    "왜 내 타자 실력이 이렇게 밖에 안 되느냐고.." 선생 왈, "연세드신 분 들은 2~3년 걸려도 안되시는 분들 많아요."
    날 보고 게을러서 못 따라 간다는 핀잔 대신 변명을 해 준 선생이 그 땐 고마웠지만, 결국은 그게 독약이어서
    그만 그 걸 핑계로 정말로 게을러 지고 말았고, 지금 까지도 뭐 한 자 올리려면 그게 고역 그자체지요.

    재미있게 올려 준 우리들의 여행기록 잘 읽으면서,
    신옥 씨도 그 글 솜씨가 상혁이와 더불어 국문과 갈 사람들이었구나 하고 감탄하면서,
    새삼 기억 떠올리며 웃으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다음에 서울에 오시면 만분의 일이라도 꼭 갚을 기회 가질 수 있기를 고대하겠습니다.

    경자, 범수, 동훈, 상혁, 충일 모두에게 감사하고, 건강과 행복을...
    현세씨와 부군께도 4년전의 환대와 애쓰심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집 빨리 팔리고 정착하실 수 있기를 기원...
  • ?
    이신옥 2012.07.19 00:30
    컴퓨터만 속 안썩이면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
    오히려 즐겁지요.

    어디서 좋은 노래 있으면 얼른 집어다가 넣고, 내가 찍은 사진 집어 넣고,
    이것저것 짜 맞추며 바로 옆에 친구 놓고 속 이야기 털어 놓듯... 재미도 있고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제 개인 불로그처럼 이것 저것 일기 쓰듯 적어 놓는겁니다.

    Ernie 씨도 타자는 서툰지 몰라도 글쓰는 솜씨는 우리 못지않으니까 한번 해보세요.
    서울사는 친구들, 말도 청산유수, 안하니까 그렇지 우리 보다 못쓰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우리는 답답하니까 그냥 다 나오는 겁니다.

    지금 자정이 넘었는데 천둥 번개치고 무섭게 비가 오네요.
    건강하시고,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차에서 주로 잠만 자다가 가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