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아침, 베네트씨 부부와 늘 하던대로 호텔에 가서 아침 식사를 함께했다.
고등학교때 만나서 지금까지 근 60년 가까이 동고동락하는 사이...
오늘 낮, 남편이 전화를 받고 나를 부른다.
큰일났다. 큰일...
베네트씨가 전화했는데.. 부인이 돌아가셨다고...
날씨가 더워서 걸어갈수 있는 거리였지만 차를 타고 달려갔다.
문을 열어주는 베네트씨는 울어서 눈이 붉다.
우리셋은 서로 끌어안고 눈믈을 쏟았다.
아침 새벽 산보하던 부인이 별로 걷고 싶지 않다고 해서
도중에 집으로 갔고 늘 있던 일이어서 남편은 산보를 마저 끝내고 집에 와보니
목욕탕에 부인이 쓰러져있었고 이미 숨을 거둔 후였다고 한다.
뇌졸중으로 순간적인 죽음을 맞은것같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도무지 마음 수습이 안된다.
일주일전에 우리는 크루즈 여행 계획을 세우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가장 가까이에 우리집이 있으니 언제나 필요하면 부르던가 집으로 오라는 말밖엔
달리 할말이 없었다.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Donna의 죽음이....
새삼스럽게 생각하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와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로 우리는 늘 옥신각신하며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베네트씨 부부도 지난 토요일 집에 오는 길에 자전거를 탄 사람을 . 거의 다칠뻔한 일로
부부가 말다툼을 했었다.
그 일주일후를 어찌 알수 있었을까?
마음을 갈아 앉히려고 몇줄 소식을 올린다. 모두 건강관리 잘하고 더운 여름 잘 지내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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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에 슬픈 소식 접하고 망연자실 했다.
만나 뵌적 없었어도 너를 통해 이곳에서 만나던
베네트씨 부부를 알고 지냈는데...... 어찌 그렇게
부인께서 허무하게 가실수 있는건지!!!
내일 일은 정말 아무도 모른다는거 실감한다.
함께 사는 동안이 얼마나 더 남았는줄 모르니 있을때
서로 잘 해야 겠다고 다짐한다.
혼자 되신 베네트씨에게 위로의 마음을 보내고
가신분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