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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
2009.06.24 06:44

울릉도 여행기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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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자리를 빌어
박충남 회장님과 임원 여러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애 많이 쓰셨습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기에..
후배님들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달랑 들고 껴앉은 염치없는 선배지만
잊지못할 여행이었고 무지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2009년 6월 19일(금)~21일(일)
총동문 산악회 창립 20주년 기념산행으로 울릉도를 다녀왔습니다.

제로쿨 버스 4대에 나누어 탄 180명의 동문들이
서울을 출발한 시각이 6월 19일 밤 11시 15분.
묵호항 도착이 20일 신새벽 2시 40분.

날은 잔뜩 흐려있고 별도 달도 없는 캄캄한 밤
어디가 어딘지 구분도 안되는데
일단 밖으로 나오니 비릿한 바닷내음이 풍겨오는것이
틀림없는 "묵호는 항구다"
히히히^^

다들 갑갑한 버스에서 나와 삼삼오오 모여서서 웅성웅성.
불꺼진 여객터미널은 문이 잠긴채 어둠속에 웅크리고 있는데
화장실은 어디에?
차들을 세워놓은 주차장을 가로질러 가보니 어판장인듯
한쪽에는 멍개을 손질하는 아줌씨들 두엇 손길이 바쁘고
저쪽에서는 후배 몇이서 무언가를 흥정하는 것도 같고..

여기도 기웃 저기도 기웃
화장실 찾아 삼만리를 하고보니
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아니요
한밤중 낯선 장소에서 겪게 된 생경스런 일들에 실소를 머금으며
도루 버스속으로 들어옵니다.

잠을 청하든..
명상을 하든..
불편하면 불편한대로
어쨋거나 날이 밝기를 기다려야지요.
뱅기타고 열몇시간도 견디는데
까짓~
두어시간 못 참겠습니까요.
근데
고걸 못 참고 성깔 부리다가 혼쭐 나는 사람 꼭 있습디다.
잠시만 참으면 만사 오케인것을..
아마도 그 후배 여행내내 그리고 그 후로도 한동안 맴이 편치않을겝니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버스속에서 비몽사몽 헤매다가 날이 훤하게 밝아오고
6시 조금 넘으니 밥 먹으랍니다.
한그릇 뚝딱~ 든든히 먹고 8시에 배를 탑니다.(445명 정원 한겨레호)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
연락선을 타고가면 울릉도라
뱃머리도 신이나서 트위스트
아름다운 울릉도

어쩜 그리 노랫말을 잘 지엇는지..
울릉도 가는 배를 한번 타 보시면 알게 됩니다.

동해바다에 붕~ 떠서 2시간 30분 동안을
흔들흔들~ 흔들리며
울렁울렁~ 울렁거리며 (멀미한 사람들이 꽤 된다네요)
드디어 10시 30분 울릉도 도동항 도착.

모두의 바램이 하늘에 닿았던가
날은 잔뜩 흐렷지만 다행 비는 안 옵니다.
바닷길도 열려서 독도행 배도 뜬다니 ♪ 에헤라디여~

미니버스에 옮겨타고 구불구불 좁은 길을 따라 10분쯤 올라가면
그곳이 점심과 저녁 두끼를 해결 할 [마리나 호텔] 입니다.

점심을 먹은후 비옷과 우산만 챙겨들고서
좀전에 버스로 올라 온 길을 되짚어 걸어서 내려 간다지요.
언제 우리가 이 길을 또 밟아 볼거냐며..

시원한 울릉도 바람을 맞으며 발걸음도 가볍게~
가는 도중 약수공원에도 들려 산기슭에 숨어있는 약수터에서
톡 쏘는 특이한 맛의 (토류탄산철천) 약수도 마시고..

오후 1시
날씨로 인해 1년에 80회 정도만 뱃길이 열린다는 독.도.
우리가 지금 그곳으로 갑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가슴이 뛰는 곳 [독도는 우리 땅]
왕복 4시간의 뱃길을 [씨 플라워]가 미끄러지듯이 나아갑니다.

지리한 두시간이 흐르고
"독도가 보인다~~~아"
누군가의 외침에 모두들 왼쪽 창가로 고개를 돌립니다.
곧이어
안내 방송이 나오는데...우째 이런일이~
접안지역에 파도가 심해서 접안을 못 한다네요.
에이 씨~ 약속이나 한 듯 모두의 입에서 동시에 나온 말입니다.

배를 타고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독도는 시커먼 바위덩이 두개.
망망대해 외롭게 떠 있는 섬.
하얀 갈매기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어 평화롭기만 한데
억지쓰는 일본때문에 늘 긴장감이 감돈다는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십여분 지체했다가 돌아오는 뱃길은 내내 서운하고 아쉽고 그랫습니다.

저녁을 먹고
우리가 하룻밤 신세 질 숙소 [대아리조트]로 와서 방 배정을 받는데
1室 4人으로 엮다보니 어쩔 수 없이 선후배끼리 한방을 쓰는 경우도 생기고..
同期들끼리 지낸다고 이불 싸들고 이사? 가는 바람에 덕 본 사람은 맹월댁.
셋이서 널널하게 지냇다는... ㅎ ㅎ

울릉도에서의 첫 밤이며 마지막 밤인 토요일 밤.
일싸미들 일곱명(남2 여5) 두대의 택시에 나누어 타고서 저동으로 갑니다.

비까지 흩뿌리는 낯선 항구의 밤은
뱃고동 소리도 없이 적막하기만 한데
묶여있는 배 몇척 물결치는대로 흔들리고
흐릿한 불빛도 물결따라 흐적이고
어쩌란 말이냐?
걷잡을 수 없이 맬랑꼴리해지는 이 내마음을...

문어 한마리 큰놈으로 잡고 해삼 멍게 소라회와 홍합탕을 안주 삼아
소주잔을 부딪히며 "우리 남은 날들을 위하여 건배~!!!"

술에 취하고 우정에 취하고 바닷내음에 취하고 빗소리에 취한..
그 밤..
우리들의 그 밤이 슬프도록 아름답더이다

맹워리가




기다림끝에 새벽을 맞습니다..반짝^^ 잠깐이지만 햇살도 보이고



묵호항 여객선 터미널



승선을 기다리며



묵호와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 [한겨레호]



도동항



울릉 여객선 터미널



점심 저녁을 먹은 [마리나 호텔]..조금 낡아보이지요?



도동항까지 걸어갑니다.



터널도 통과 하고



도동약수터..약수맛이 사이다 맛~



독도 가는 배 [씨 플라워호]



배위에서 바라본 독도



독도의 독립문..아래쪽으로 하얗게 보이는것이 갈매기입니다.



접안이 안 된다면서 보트타고 가는 저 사람은 누구?



"독도여 안녕~" 아쉬움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



산속에 그림처럼 들어앉은 멋진 집 [대아리조트]



우리가 묵은 곳



애 많이 쓴 박충남 산악회장님..
오른쪽 후배님은 누구신지..미쳐 이름을 묻지 못했네요 죄송^^



저동항에 묶여있는 배들



친구들



횟거리..망에 담겨있는 문어를 잡았습니다.



어두운 바닷물에 비친 불빛..우리 마음도 흔들리고..
흔들리며 지새운 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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