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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화 및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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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
2009.06.17 06:21

조 기숙에게 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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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블로그 인기 칼럼니스트 오병규님이 쓴 칼럼이 재미 있어서 퍼다 놓았습니다.

 














조기숙에게 고함.   2009/06/15 10:56 추천 20     스크랩 5
http://blog.chosun.com/ss8000/4013158

내 오늘 그대에게 단디 한마디 하기로 작심을 하고, 이 썰을 푸네. 그전에 내가 자네에게 하대를 하는 것을 양지바라네. 자네에게 하대를 할 것인가 공대를 할 것인가 망설이다, 자네의 양력을 잠시 훑어 본 즉, 그래도 내가 자네보다는 10여세 많기로 나이 먹은 게 자랑은 아니지만 연하의 사람에게 지나친 공대도 예가 아닐듯하여 그냥 하대키로 하겠네. 過恭非禮(과공비례)라 하지 않던가.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감세. 엊그제 이던가? 자네가 비리사건에 연루되어 자살한 노무현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와 관련, “참으로 자성할 줄 모르는 뻔뻔한 철면피 검찰”이라고 비난했다더군. 나는 이부분에대해서 검찰의 수사 과정이나 결과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네. 그리고 솔직히 잘 한 것인지 못한 것인지도 모르겠고. 다만 대한민국국법이 단돈 천원을 훔쳐도 도둑놈으로 정의 하는바 수백만 딸라를 먹어치운 노무현을 두고 수사를 하지 않았다면, 자네나 자네 아류의 인간들에게“참으로 자성할 줄 모르는 뻔뻔한 철면피 검찰”이라며 욕을 먹을 정도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욕을 먹고도 남음일세. 그렇다고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명색 전직 대통령이라는 자를 물고문을 했겠나? 아니면 주리를 틀었겠나? 그러하지 않았음에도 노무현 스스로가 연루 되었다는 것을 자백하지 않았던가. 범죄사실을 스스로 자백하고 그 쪽팔림 때문에 자살한 사건을 두고 검찰에게‘자성을 촉구하고, 철면피라고 매도’하는 따위의 망발은 어느 나라 정서이고 법도인가?


 

좋네. 여기까지는 내 개인적으로 大人(대인)답게 이해를 하도록 해보겠네. 역적 동탁의 죽음 앞에 애도하고 방성대곡하던 채옹(蔡邕)이 같은 인물도 있을 것이고, 주군이 배고파 餓死(아사)지경에 있을 때 자신의 허벅지살을 도려내는 즉, 割股啖君(할고담군)하여 주군에게 충성을 다한 개자추 같은 충신도 있으니, 자네의 노무현에 대한 一片丹心(일편단심)을 충신 정몽주에 버금가는 것으로 인정해 주겠네.


 

然이나, 그런 것들은 어디까지나 개인끼리(자네아류와 노무현)주고 받는 예우요 충성일 뿐, 대한민국이라는 법제도 하의 노무현은“도둑놈”이라는 결론이 지어진 것일세. 그러함에도 개인끼리나 지니고 간직할 충성심 때문에 國賊(국적)을 영웅화 시키고 聖者(성자)화 하여 나라의 사법기관에게 해서는 아니 될 악다구니와 悖惡(패악)적 입을 놀린다는 것은 실로 도둑놈이 제발 저려 노무현 사건을 더 이상 극대화 시키지 말라는 압력이 아니면 오히려 도둑놈이 몽둥이 든 격이 아닐 수 없다네. 왈, 유식한 표현으로 賊反荷杖(적반하장)말일세.


 

좋네. 기왕 인심 쓰는 것, 이 점도 자네의 노무현 향한 일편단심이라면 한 번 더 양보해서 대인다움을 보이겠네. 그런데 말일세, “봉하엔 여전히 추모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소개한 뒤. “봉하 가는 길은 이미 성지순례길이 된 것 같다. 봉하는 민주주의 성지”라고 말했다는 대목에 이르러서 나는 啞然(아연)하여 벌린 입을 다물 수가 없네.


 

자네, 어디 대학인가 교수라며? 자네는 제자들에게, 만약 도둑이 죽어 조문을 갈 때, 그 길을 성지순례길이라고 가르치는가? 또 도둑이 죽은 마을을 민주주의 성지라고 가르칠 텐가? 이 대목에서 이런 기억이 새롭네. 노무현 비리사건이 불거지자, 100%자네 표현을 빌리자면 노무현 사건은“생계형범죄”라고 하지 않았던가. 생계형범죄란 무엇인가? 달리 표현하면 좀도둑 아니겠는가?


 

然이면, 겨우 생계형 좀도둑 정도가, 그것도 자살을 했음에도 國葬(국장)을 치루고, 그 도둑의 뼈가 묻혀 있는 곳에 조문가는 길을“성지순례길이고, 민주주의성지”라고 한다면, “大盜(대도)조세형 또는 신창원 어르신(좀 도둑놈에 비교하여...)”이 돌아가시면 GLOBAL葬禮(장례)라도 치루고 조세형이나 신창원 양인의 고향을 聖地(성지)라고 해야 하고, 그 두 분이 옮겨 다니신 감방이나 감옥마다“잠시 머물러 계신 곳”이라며 기념비나 표지석이라도 세워야 한단 말인가?


 

또 좋네. 기왕 양보하는 것, 좀 도둑에게 그런 예우를 하거나 아니면 나아가 대도 조세형. 신창원 어르신을 신격화 하거나 성지 또는 기념비적 표지석을 세우거나 말거나 내 알 바 아니니 자네나 자네 아류들 마음대로 하시게.


 

然이나, 이것 하나는 자네의 학자적(자네가 어느 대학교수라니.....)양심에 호소하고 싶네. 聖地(성지)라는 게 무엇인가? 신성시 되는 땅이나 장소 아니겠는가? 다시 자네의 표현을 빌리자면, 도둑이 죽어 묻힌 땅을 일컬어“봉하는 민주주의 성지”라고 했다니 참으로 억장이 무너지고 기가 막힐 노릇일세.


 

자네‘정치학’을 전공했더구만. 자네를 보아하니 소위 정치학을 전공한 자들의 소양이 이정도인가? 정치학과 역사 그것도 國史(국사)와는 아주 무관하다 하더라도 최소한 초등학교6년 정도의 역사(국사)인식 정도만 지니고 있어도 이 나라 대한민국 최초의“민주주의 성지”가 어디쯤은 알 것일세. 내 얘긴 즉, 생계형 좀도둑이 묻혀있는 곳을 민주주의 성지라며 함부로 역사를 왜곡 조작하지 말고, 참“민주주의 성지”를 알고 있으라는 것일세.


 

이 땅의 참“민주주의 성지”는 자네의 증조부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곳일세. 근대사에 있어, 이 땅의 백성들이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들고 일어났던 최초의 혁명적 시위가 바로“동학농민운동”일세. 비록 외세에 의해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그 “동학농민운동”정신이 뿌리내리며 오늘날 이 땅의 민주주의가 開花(개화)한 것일세.


 

그 과정을 잠시 살펴보면, 자네의 증조부 조병갑이라는 자가 1892년(고종 29) 4월 전라북도 고부군수(古阜郡守: 지금의 정읍 땅)로 부임하면서 이듬해 만석보(萬石洑)라는 저수지를 증축할 때 군민에게 임금도 주지 않고, 오히려 수세(水稅)를 징수하고 착복하였으며, 무고한 사람에게 죄목을 씌워 재산을 착취하는 한편, 태인군수(泰仁郡守)를 지낸 부친(자네의 고조부)의 비각을 세운다고 금품(1000냥)을 강제 징수하는 등 온갖 폭정을 자행한 바, 이 개만도 못한 놈의 가렴주구를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격노한 군민들은 자네 증조부의 불법에 항의했으나, 듣지도 않고 오히려 학정을 가중함으로써 이듬해“동학농민운동”을 유발한 직접 원인이 된 것일세. 결국 녹두장군 전봉준(全琫準)의 습격을 받았으나 목숨을 부지하여 전주로 달아났다가 개만도 못한 행위가 밝혀져 파면되어 유배된 사건이 있었다네. 물론 자네는 이 엄청난 사건을 알고 있으며 뇌리에서 없애 버리고 싶겠지만, 역사라는 게 문자화 된 이상 기억에서 지우고 싶다고 지워지는 게 아닌 것을 잘 알 것이네.


 

이제 썰을 끝맺음세. 言動(언동)를 함부로 하지 마시게. 주둥이 잘못 놀려 인생 종치는 年놈이 어디 한둘인가? 자네가 씨부리 쌌는 것은 모조리 문자화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하네. 그 문자화 된 사실들이 곧 역사로 엮어지는 것 아니겠나? 자네 증조부 조병갑이라는 놈의 역사가 그러하듯 자네의 왜곡되고 조작된“민주주의 성지”도 과연 그러한지, 언젠가 역사가 평가를 내릴 걸세. 다시금 충고하네만, 제발 그 주둥이 닫으시게. 그리고 극미량일지라도 학자적 양심이 있다면, 한반도 최초의“민주주의 성지”는 전라도 정읍 땅이며 자네 증조부의 가렴주구와 학정을 실토하는 것만이 후학을 위한 참교육이요 나아가 이 나라 국민에 대한 작지만‘贖罪(속죄)의 길이요 懺悔(참회)의길’일세. 아니 그런가? 엉뚱한‘성지순례의 길’따위나 찾지 말고..... 암튼 지켜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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