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3일 목요일 오후 5시경
집을 나서며
"음악회에 다녀 올께요~"
오늘따라 인사하는 목소리의 톤은 한 옥타브쯤 높아지고
말에서는 향기까지가 나는것 같고 기분은 한껏 고조되어
♪ 루루라라
정장을 차려입고 (차려 입어봐야 그저그렇구만..)
잘 안 신던 하이힐도 신고서
삼성역 무역센터로 가는 발걸음이 사뿐사뿐.
딴에는 우아를 떨면서 가고싶은데
오랜만에 신은 뾰족구두가 영~ 불편해서리
우아하고는 거리가 먼 모양새가 되뻔집니다
그래두 워쩟것남유
그쯤은 참아줘야지 초대 받아 가는 음악회인디 ㅎ ㅎ
*****
봄날이 기우는 오월의 저녁한 때.
넉넉하게 잡고 나온 시간 떼우느라
초파일 연등이 화려하게 장식된 봉은사도 기웃거려보고
무역센터 오디토리움 음악당에서
클래식을 만나고 그 감미로움에 포옥 빠져
두시간이 어찌 흘럿는지..
그 시간만큼은 클래식과 하나가 되는 기쁨을 맛 보았습니다.
[무역센터 클래식 음악회]
윤상열씨가
우리의 역사속에 찬연히 빛나는 민족혼을 현대적 기법으로 스케치햇다는
교향시적 관현악곡 전설(傳說)을 서울필하모닉이 연주하였는데
이 곡은
2000년 초연 당시 큰 호평을 받았으며
2004년에는 러시아에 초청되어 빅토르 뛰츠의 지휘로 연주되어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고 청중들은 3분간의 기립박수로
작곡자를 감동시켰다고 하더군요.
그런 훌륭한 곡이 있는줄도 모르고 있었다는게 부끄러웠지만
그래도 더 늦기전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것에 감사하며
혼을 쏟아붓고 열정을 바친 작곡자 상열씨에게 뒤늦은 찬사를 보냅니다.
수많은 악기들이 내는 가지가지의 소리들의 조화로움을 음미하며
'어린 시절 밤하늘의 별을 세며 꿈꾸던 우주의 세계가 내 소리탐혐의 아이디어'
라고 한 작곡자의 심중을
조금은 헤아려 볼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뒤이어 이어진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주제곡들이라 흥겨웠고
초등학교 6학년 허고은솔양의 첼로독주와 8명의 성악가들이 오페라의 아리아를
독창과 이중창으로 부르고
마지막에 모든 출연자가 나와 신나는 축배의 노래를 부르는것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많이 들었던 유명한 오페라의 아리아라서 듣기 편했고
이제는 정말 클래식을 사랑할 수 있겠구나!
슬몃이 든 생각이었다지요.
살다가
살아가다가
가끔은
눈도 귀도 즐겁고 마음과 영혼까지 말갛게 정화되는것 같은 이런 호사
누려도 되는 우리들 아닌가요?!
당신은
삶에 부대끼며 알게모르게 주고받은 마음의 상처들을 무엇으로 치유하나요?
음악이 정답 아닐런지..
맹워리가
초파일 준비가 한창인 봉은사
경내에 내걸린 수많은 연등들
음악회 포스터
음악당 로비에서
일찍 온 친구들
동창회장님도 오시고
참석한 여자친구들
뾰족구두 신어봣자네요
(남 자랄때 뭐한겨?)
사회자 민송아양
홍주헌씨의 지휘로
윤상열 작곡의 교향시적 관현악곡 전설과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귀에익은 음악들을 연주
13살 허고은솔양의 첼로독주
8명의 성악가들이 차례로 나와 아리아를 부릅니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중 "지금 이 순간"
로위 의 '나는 밤새 춤을 출 수 있어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중 "내가 바라는 모든것"
구노의 파우스트중 "보석의 노래"
오페라 잔니스키키중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카르딜로의 "무정한 마음"
오페라 카르멘중 "히바네라"
아르디때의 "입맞춤"
라라의 "그라나다"
사르토리의 "Time to say good bye"
출연자 모두 나와서 오페라 춘희중 "축배의 노래"를
다같이 불렀습니다
오케스트라의 마지막 무대 인사
윤상열씨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