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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자리에는 윤선도의생가터가...오늘 처음알았다.



저넘어 저~기쯤에 돌다리건너서 절이 있었고 풍경소리에 물소리에 소나무에
큰바위와 그 밑으로는 약수가 있었는데~~~아련하게 떠 오른다.

바위속에서 나오는 약수는 양이적어서 한참을 기다여서야 주전자로 가득찼고
물이흐르는 계곡에서 놀았는데~



며느님조여사의 설명들으면서~



저~넘어로는 아주커단 낙산의 치마바위가 있었고 이화장 위의
그 낙산은 함부로 올라 다닐수가 없었다.



이화장 옆의 낙산오르는 길옆에는 향나무가 있는 우리집이 있었다.

저~넘어 어딘가에~향나무가 있는 일본집들이 몇채있었는데~



이곳서 보면 앞으로 시야가 탁 트이고 널디넓은 이화장 마당이 있었다. 지금은~

할머님은 내게 약수를 길어 오라하신다.
난~ 신 바람이나서 주전자를 들고~마당을 가로질러~간다.



그 시절의 이화장



나무가 울창했던 이화장.(그 시절의 이화장 전경이없다.)



이화장 안에도 낙산서 내려오는 바위가 있었고 샘물이 나왔다.



낙산은 서울을 풍수지리적으로 볼때 "좌청룡" 에 속한다.

그러나 오늘의 낙산은 아무렇게나 도로를 내었고 난개발로 그토록 아름다웠던
널찍한바위도 푸른 소나무도 없이 청룡은 찢기어 땅속으로 숨었나~~~

낙산서 바라보는 삼각산 인왕산 남산은 바로 앞으로 닥아오는데
지금은 빌딩숲으로 시야를가린다.

낙산은 어디에도 없었다.

세월의 무상함인가~~~아님~~~


육십여년만에 와 보는 이곳은 나의 기억속에 만 존재한다.

1948~50.년대를 이곳서~보낸 나의유년시절은
이화장. 약수.살구.대문이 솟아있는 큰 한옥.동물원으로~

안내자등에 업혀 38선넘어와 서울서 처음 살았던 곳이다.
(아버지는 해방되고 서울로 먼저오서셔 자리잡고 엄마.오빠.나는
38선이 막힌후에 48년도에 왔다)

이화장이 자리잡은 이화동 일대는 원래 배밭이었고
중종 이전부터 이화정이라는 정자가 있었기 때문에 이화정동(梨花亭洞)이라 하였다.

이곳은 중종 때의 문신(文臣)인 기재(企齋) 신광한(申光漢, 1484∼1555)의 옛 집터로
일명 신대(申臺)라 부르기도 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던 곳이었다.

중종 때 문장·글씨·그림을 잘하여 당대의 삼절(三絶)이라는 칭송을 받은
신잠(申潛, 1491∼1554)이 "이화정에서 술에 취하여"라는 시를 읊으며
젊은 날을 회고하였는데 거기에

"뜰 앞엔 배꽃만이 피었을 뿐 노래하고 춤추던 그 때 사람들 볼 수 없구나"라는 구절이 나온다.

인근에는 효종의 잠저(潛邸)인 용흥궁(龍興宮)이 있었으며
또 인조의 세째 아들 인평대군(麟坪大君 1622∼1658)의 석양루(夕陽樓)가 있었다.

《동국여지비고(東國輿地備攷)》 제택조(第宅調)에

"인평대군의 집은 건덕방 낙산(駱山) 아래에 용흥궁과 동서로 마주 대하고 서 있는데 석양루가 있다.
기와·벽 등에 그림이 새겨져 있고 또 규모가 크고 화려해서 서울 장안에서도 으뜸가는 집이었다.
지금은 장생전(長生殿)이 되었다."고 쓰여 있다.

이 장생전은 이승만이 이곳에서 조각(組閣)할 당시에도 건물의 일부가 이화장 마당에서 가까운곳에 남아 있었다.

이화장 뒷문 개울가 바위에 신대를 기념하기 위해
정조 때 서화가이며 한성판윤을 지낸 표암(豹菴) 강세황(姜世晃, 1712∼1791)이 쓴

"紅泉翠壁(홍천취벽)"이라는 큼직한 각자가 1960년대 초까지도 남아 있었으나
4·19혁명 이후 계곡을 메우고 집이 들어서면서 땅에 묻혔다고 한다.
(이곳이 그옛날 절과 내가 약수를 담던곳이 였다)


어릴때 집에서 내려오면은 좌측으로 아주 큰 한옥이 있었는데
대문은 항상 열려있었고 그위의 현판에는 "長生殿"이라고 쓰여있던 생각이난다.
다시 길을 내려오면 서울대법대 담이 우측으로나왔다.

엄마는 중하교2학년(서울중)인 오빠에게 이담에 이학교에 다녀야한다고 했는데
그 오빠는 나중에 서울음대 들어갔다.

이화장 앞에는 마당이 넓어서 약수길러 갈때는 우리집에서 가로질러 갔다.
어린마음에도 "이화장 때문에 넓은마당을 지나면서도 언제나 신이났다."

그것은 이화장 담 넘어로는 탐스런 살구가 흐드러지게 달려있어서 비오는 날에는 많이떨어진다.
나무도많았고 한옥이 여러채 있었던기억이~자주 드나들었던 곳이기도~
문을 지키던 경찰아저씨들은 우리들꼬마들에게 앵두며 살구를 맘대로 따게하였는데~

효제국민학교 에는 동물원이 있었다.
옆집남자아이는 창경국민학교를 다녔고~나중에 우리학교로왔다.(동물원때문에~)

효제국2학년때 6.25가 났다.
사람들은 이화장 마당을 가로질러 돌다리밑으로 피했다가
이화장 마당에떨어진 파편에맞아 여럿의목숨을 잃었다.
전쟁막판에 남산위로는 B29가 폭격하는 모습이 손에 닿을듯 보였고
인민군들은 낙산으로 도망가면서 만나는 사람들을 마구죽였다.
그 친구의형도 죽었다.

인민군들이 도망가면서 동숭동 도로변과 "장생전" 한옥마당에
광목과 누런설탕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불을 질렀는데
그릇과 삽을들고와서 퍼가는사람들을향하여 인민군들이 총을 쏴댔다.
구경하다가 엄마한테 혼나고 집안에 숨었다.


대구피난생활 끝난후~환도해서 우리집에 와 보니 다다미며 문짝도 사람들이 다 떼어갔고
기와지붕과 천정(6.25때아버지가숨어 계셨던곳).벽과 껍데기만 남았다.

(엄마는 울면서 마당의 향나무 주위를 파 보라고 하신다.
그곳에는 2개의 항아리가 있었는데
그중에서 흰 이불보로 감싼것을꺼낸다.그속에서 재봉틀이~
싱가손틀이다 "SINGER"라고 글씨도 금장으로 선명하다.
지금도 바느질 할 때면 그 재봉틀을 사용하는데 바느질이잘된다.
아버지는 상아로된 마작과 아코데온.가족사진들을 꺼내시고~그것도 내가 가지고 있다.)

그곳에서 살수없어서 성북동으로갔다.다행히도 성북동 집은 건재했다
아랫집에서 피난가지않고 돌봐주었다.
그집도 일본집이였는데 계단을 다섯 다섯 세면서 98개나 올라가야했는데
집 뒷뜰은 바위가 있었고 약수도 나왔다.

그집에서 6학년(성북국민학교는 6학년이한반.)을 다니면서 부중에 입학했다.
그 학교는 지금의 간송미술관하고 붙어 있어서 노는 시간에는
미술관뜰에서 오디며 벗찌를 따 먹었다.

무겁고두꺼운 바둑판이 있어서 오빠와 오목두기를 자주했고.
시조카드놀이도 하였는데 언제나 내가 이겨서 엄마한테 꾸중들었다.

부모님 오빠 모두 저 세상사람들~



그렇게 60여년전에 살았던 곳에 가 보니
다~른 세상이 였습니다.

아름다웠던 나의 유년시절은 나의 맘속에만 존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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