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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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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그림자가 목을 죄이듯
      피할래야 피할수없는 막다른 골목으로 내 몰리듯
      변심한 애인처럼 무정시럽고 매몰차게
      시간이란 녀석은 미련없이 달아빼버리고
      드뎌
      맞딱드리기 싫은 우리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아왔으니...
      워쩌것소
      당최 인간의 힘으론 안되는 일인것을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내 좌우명이냐구유?
      아뉴
      그냥
      새벽에 눈이 떠지자 퍼뜩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었슈


      어쭈구리!
      내가 나를 생각해두 아주 신퉁방퉁한것이 대견시럽구 그럽디다.
      `자 그럼 실천을 해야지`
      서둘러 채비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지라


      오늘도 역시 날은 흐렸고
      해안선을 따라 쭉 이어진 산책길을 혼자서 걷노라니
      향긋한 아카시아향이 코끝을 간지럽히고
      저 먼 수평선으로 나아가는 배 한척 새벽을 가르는데


      간절히
      함께 이길을 걸어줄 그 누구? 바로 당신
      그립고 보고프고
      아니~
      아직도 취중인가? 웬 헛소린..쯔쯧


      모두 짐 챙겨서 퇴실한 후 아침밥을 먹고 버스에 오릅니다.
      마지막 여행지 여수를 향해서 추울발
      통영이여 안녕히~


      `3호차 도우미로서 한말씀 허것습니다`
      `오늘이 욜분들께 내가 할수있는 마지막 봉사날입니다.
      은제 또 이런 기회가 오겄습니까요
      해서
      한가지만 빼놓고 뭐든 다 들어드릴것잉께 말씀만 하십시오.`


      요럴때 눈에 광채를 띄면서 꼬치꼬치 물어오는 사람 꼭 있드라구요.
      특히 공부 못하는...
      `그 한가지가 뭐여?`


      말이 그렇다는거지 뜻이 그렇다는건 아니구
      너무 알려고하면 다친다니께.
      그건 그때 그때 달라요 ㅎ ㅎ


      향일암으로 가는 도중에 친구하나가 잠시 혼절하는 비상사태가 발생.
      모두들 놀래가지구 혼비백산하였는 바
      그것도 3호차 맨 뒷자리 바로 내옆에 앉아서 가던 친구 아니던가?
      좀 전까지 암치도 않더만
      우째 이런일이...?


      함께 아파하는 고마운 친구(전수신.이학구) 둘을 내려놓고
      갈길을 가야하는 우리들 마음 또한 불안하고 편치는 않았지만
      어쩌겠어요?
      괜찮을거라는 믿음으로 그냥 가는수밖에


      버스는 달리는데 병원에 간 친구로부터 반가운 전화가 오구
      모든 검사를 마쳤으며 다행이 정상으로 회복되어
      택시를 타고 우리 버스를 뒤쫓아 오는중이라네.
      그럼 그렇지!
      얏호~!
      환호소리와 박수소리에 차 지붕 날아갈 판


      여수 돌산읍에 도착하여 다시 마을버스로 바꿔타고서 향일암으로.
      해맞이 명소로 이름이 나있는 향일암은 기암절벽 산중턱에 자리해서
      바라보기만도 아득한데..


      빙~ 돌아 올라가는 경사길은 시간이 제법 걸릴듯시퍼
      지름길인 돌층계를 오르기로.
      한발한발 오르고 또 올라도 끝이 안나는 돌층계는
      도대체 몇개나 되는거며 어디서 끝이 나는고야?
      에구 힘들어라
      숨은 턱에 차고 헥헥 거리며 미로같은 바위굴을 지나
      드뎌 끝이구나


      힘들게 올라온 보람은 있어서
      향일암 절마당에 들어서니 와~~~!!!
      기가막힌 절경에 그만 입이 딱 벌어집니다


      탁트인 전망은 가슴속까지 뻥 뚫리게 시원하고
      한눈에 들어오는 그림같은 해안선하며 하얀 파도를 몰고오는
      바닷물의 느린 몸짓까지..


      한바퀴 돌아보고 나오는데
      경사진 길로 돌아 올라온 이정자가 반색을 하며
      이왕 온김에 금오산 정상까지 다녀오잡니다.


      안내도를 보니 정상까지 410m
      아까 올라오면서 바라보니 까마득하던데
      왕복 820m에다 산길인걸 감안하면
      요거 그리 만만히 볼건 아니라는 생각에 잠시 머뭇거리다
      산길을 접어 들었지요


      뒷차로 오는 애들은 아직 절까지 오려면 시간좀 걸릴거구
      부지런히 서두르면 나중 늦어서 눈총 받는일은 없겠지 머


      그렇게해서 금오산 정상까지 허위단심 오르고보니
      눈앞에 펼쳐진 망망대해가 끝간데없이 멀기만하고
      깍아지른 단애에 서 있는양 높고 아득해서 어질스럽고
      말로 표현안되는 감동에 소름이 쫙~~
      오길 참 잘 했네


      떨어지지않는 발길을 돌려 또 나는듯이 내려오니
      늦기는커녕 선두구릅에 끼었다는 야그올시다요
      이럴줄 알았으면 경치좋은 정상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다 오는건데
      아쉽당~


      산을 오르느라 있는 진을 다 빼고나서 먹는 점심은 그야말로 꿀맛!
      맛깔스런 전라도음식 특히 이곳 특산물인 돌산 갓김치는
      입에 착착 달라붙어서 밥도둑이라나


      꾸러미 꾸러미 포장된 돌산 갓김치까지 사서들고 다시 여행길에.
      이래저래 시간은 많이 지체되었구
      서둘러 마지막 여행지인 보성녹차밭을 향해 가는도중
      무리했던가
      그동안 잘 견뎌주던 창진이 상태가 별로 안좋아져서 모두들 긴장하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결국은 서울로 곧장 올라가자고 결정


      친구를 배려한 우리 모두의 간절한 마음이 통해서였을까
      호전된 창진이를 보니 또 휴~~~~~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걱정했던일 모두 잘 해결되고보니 기분들이 좋아져서
      은제는 핑계없어 술 못 먹었남?
      술 좀 먹자구.
      홀짝 홀짝 받아먹은 술이 하마 을만지두 몰러.
      아마도 오늘이
      내 생전 젤루 술 많이 푼 날로 기록될지니
      어찌 이날을 잊으오리이까?


      무사히 서울에 도착하여
      우리들 졸업 45주년 기념 통영여행의 대미를 장식하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모든걸 계획하고 준비하고 성공적으로 이끈 동창회 임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고
      불원천리 마다않고 고국을 찾아준 해외동문님과
      함께한 모든 친구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맹워리가


      • ?
        신상만 2015.06.08 18:08
        수고.
        사진이 없어도
        경치가 보이네.
      • ?
        이신옥 2015.06.08 18:08
        여행기 총 삼편을 순식간에 잘 읽었느니라. 옛날 생각 더 나고, 올려주어서 고맙다.
        아는 거라곤 45 주년 밖에 없는 정임에게 읽어 보라고 해야겠다.

        한데 꼭 "흥부전" 읽는것 같이 재미난다. ㅎㅎㅎ
        난 읽는 건 잘하는데 아무래도 근 오십여년 해외 동포하고 나니 한글이 이렇게 바삭하게는 안 써진다.
        하긴 여기 한글 잘 읽지도 못하는 공학 박사, 대학 교수 하시던 분도 있으니 I shouldn't feel bad.

        그래, 신박 말씀대로 사진 없어도 비데오다.
        근데 유정세가 "쭉정이들만 모인 차"라고 한건 몇호냐?

        우린 1호 범생이 차, 물론 아니지.
        2호 아니면 3호인데 이런 똘똘씨, 철학가, 사상가, 문장가인 맹월이가 있는 3호도 아닌것 같구. ㅎㅎㅎ
      • ?
        정성자 2015.06.08 18:08
        재밋게 읽었다니 올린 보람이 있네 (다행이다)

        아마 다른 친구들도
        '참 그때 그런일이 있었지!'
        더러 잊고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잠시 옛생각에 잠기지 않았을라나?

        글구
        지금도 버스대절해서 어디 가게되면
        선생님 타신 차는 '알곡이 차'
        내가 탄 차는 '쭉정이 차'
        걍 웃자고 맹추댁이 멋대로 지어서 부른거야
      • ?
        김경자 2015.06.08 18:08
        쭉정이 차에서

        이런 훌륭한 명작이 나오니

        누구 없소 ?

        영화 한편 기대합니다.
      • ?
        김경자 2015.06.08 18:08
        상만씨
        안녕?
        맹월이와 손잡고요
        55주년 특별 기념으로 걸작의 영화를 ! ! !
        13 벗님들 중에서
        감독 촬영 주연~~~~~~~~~~~~~~~~~~~~~~
        You (13회) can make a famous movie. 명작 ! 걸작 !
        경자는 Extra !
        김경자는 45주년에 참석하지 못했어요
      • ?
        신상만 2015.06.08 18:08
        경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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