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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도시의 이야기
이철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끝까지 올라가면 '칼레'라는 작은 항구도시가 나온다.
인구 12만 명인 이 항구는 영국의 도버 시와 불과 20마일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영국-프랑스 페리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영국과 너무나 가깝기 때문에 2차대전 때 아이젠하워 연합군 사령관은
연합군이 칼레로 상륙하는 척 위장하여 히틀러의 주병력을 이곳에 묶어 놓았다.
히틀러가 롬멜의 의견을 들어 노르망디에 병력을 집중배치 했더라면
연합군은 상상을 초월하는 희생자를 냈을 것이다.
 
소도시인 칼레는 세계에 자랑하는 미술품을 하나 갖고 있다.
그것은 시청에 전시되어 있는 로댕의 '칼레의 시민'이라는 조각으로
6명이 목에 밧줄을 감고 고통에 싸인 표정을 지으며 걸어가고 있는 작품이다.
이 조각은 단순한 조각이 아니라 칼레시민의 명예이며 프랑스의 긍지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귀족의 의무를 뜻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단어의 상징이
바로 이 로댕의 '칼레의 시민'이기 때문이다. '칼레의 시민'에 얽힌 스토리는 이렇다.

 



  <stanfors 대학 교정에는 많은 Rodin의 작품이 전시 되어 있다.

 

   그 중에 하나인 "칼레의 시민" 

   3년전에 이희숙이가 애제자 최선희교수와 찍은 사진을 올린다. -홍경삼->

 


프랑스와 영국과의 백년전쟁 때 칼레시는 끝까지 영국에 저항하다 구원 군이 오지 않아
1347년 항복하게 되었다. 영국왕 에드워드3세는 이를 괘씸히 여겨
누군가는 그 저항에 책임져야 한다며 6명의 칼레시민이 목에 밧줄을 매고
영국군 진영으로 걸어와 처형당할 것을 요구했다. 칼레시민들은 고민했다.
 
이때 칼레에서 제일 부자인 '외스타슈 드 생 피에르'가 선 듯 나섰다.
그러자 시장인 장 데르가 나섰고 이어 부자상인인 피에르 드 위쌍이 나섰다.
게다가 드 위쌍의 아들마저 아버지의 위대한 정신을 따르겠다며 나서는 바람에
이에 감격한 시민 3명이 또 나타나 한명이 더 많은 7명이 되었다.
외스타슈는 "제비를 뽑으면 인간인 이상 행운을 바라기 때문에
"내일아침 처형장에 제일 늦게 나오는 사람을 빼자"고 제의했다.
 
다음날 아침 6명이 처형장에 모였을 때 외수타슈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상하게 생각한 시민들이 그의 집으로 달려갔을 때 외수타슈는 이미 자살한 시체로 변해 있었다.
처형을 자원한 7명 가운데 한사람이라도 살아남으면 순교자들의 사기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여
자신이 먼저 죽음을 택한 것이다.
 
이에 영국왕비가 크게 감동하여 에드워드3세에게 칼레시민에게 자비를 베풀 것을 애원했다.
당시 왕비는 임신 중이었기 때문에 왕은 왕비의 소원을 받아들여 처형을 취소했다.
그 후 칼레는 '노블레스(귀족) 오블리주(의무)'라는 단어의 상징으로 등장했으며
몇 백 년이 지난 후 시의 요청으로 로댕이 10년 작업 끝에
'칼레의 시민'이라는 조각을 만들어내게 된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이처럼 국방에서 비롯된 정신이다.
요즘 연말을 맞아 한국에서 고위층이나 유명인들의 자선행위를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표현하는데
그건 좀 원래의 의미와는 거리가 있는 표현이다.
2차대전 때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당시에는 공주)이 수송부대 하사관으로 근무했다든지
영국왕자들이 최근 이라크전쟁에서 일선근무 하는 등의 시범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형이다.
 
연평도 사건 후 한국에서 정신무장 강화 운동이 여기저기서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그 정신운동이 성공하려면 재벌이나 정부 고위당국자 자녀부터
연평도에 근무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보여주어야 한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는 자선행위가 아니다. 지도층의 뼈 깎는 솔선수범이다.
아픔이 전제 되어야 한다.
    <이철/미주 한국일보 고문/전 주필, 편집국장>

 


 

 역시 로댕 작품 "지옥 문"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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