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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에 전하는 뜨거운 선물 전약
 
















           

            동지에 전하는 뜨거운 선물 전약 조선초기에는 왕실에서만 겨울 
            보양 간식으로 먹던 전약.대추와 생강,정향.후추 등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대표재료만 모아 만들었는데, 특히 정향과 후추가 아주 귀해 
            보통 사람들은 감히 먹을 수 없었다. 그러하니 동짓날, 임금이 신하에게
            하사해 건강을 챙기게 했다는 전약에는 매서운 추위를 이겨내고 
            나랏일에 매진하도록 배려한 임금의 은혜가 담겼으리라.

 

            광해군 때 홍문관 정자 등의 벼슬로 관계에 진출한 이소한은
            그의 시문집인 (현주집玄州集)에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겨두었다.
            "신선이 제조한 단약이 옥그릇에 담겼네, 멀리 보내진 죄인이
            그대가 베푼 정을 책망하랴.
            아침 일찍부터 술과 함께 추위를 물리치니,
            한 순간에 봄 기운을 밝혀서 생생함이 드러나네."

 

            1632년에 파직되여 지방으로 떠돌던 때에 이소한이 지은
            이 글의 제목은 (홍형 洪兄)에게 煎藥의 은혜에 감사한다 )이다.
            홍형이 누구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전약이 얼마나 대단한 것 이였으면
            그것을 받아서 먹어본 느낌을 '은혜'라고 했을까?


            이소한이 살았던 때와 비슷한 1613년에 간행된
            (동의보감)에는 전약 만드는 방법이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백강 5냥, 계심 1냥 정향과 후추 각 1냥 반을 각각 가루로 만든다. 


           큰 대추를 쩌서 씨를 발라내고, 살만 취해서 진득진득하게 
           고아 여섯 되 정도 만든다. 아교와 꿀을 달인 것도각각 아홉 되
           정도를 준비한다. 먼저 아교를 녹히고,
           다음에 대추의 살과 꿀을 넣어 충분히 식힌다. 그 후 처음에든
           네가지 약재가루를 넣어서 골고루 버물려 약한 불에 달인다.

 

           체에 밭쳐서 내린 후에 그릇에 저장해둔다. 덩어리가 되기를
           기다렸다가 쓰면 매우 좋다. 전약은 동지 즈음에 임금의 기운을
           북돋아주기 위해서 개발된 음식이다.
           향신료로 들어가는 정향,계피,후추 등이 모두 몸속의
           기운을 데워주는 약리작용을 지니고 있다. 
                                       
           더욱이 오랬동안 저장하기도 좋아서 조선을 다녀간 청나라와 
           일본의 사신사이에도 전약은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
           심지어 청나라에 사절로 가는
           조선 사신들 짐 속에는 반드시 전약이 들어 있었다. 
           전약으로 그들의 환심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조선의 관리들이 임금으로부터 추운 겨울에 전약을 선물 받으면
           이소한의 마음처럼 은혜를 입은 기분이었을 것이다.
           전약은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찾는 사람 또한 갈수록 많아졌다.
           하지만 그에 맞추어 값비싼 향료를 구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결국은 들어가는 재료를 바꾸는 수밖에 없었다.


 

           18세기 중엽 이후 집집마다 양봉를 하면서 꿀 생산량이 많아지자,

           대추를 고아넣는 대신에 꿀이 많이 들어갔다.
           계피도 품질이 좋은 계심보다는 값이 싸면서 향이 강한 관계(官桂)를
           많이 넣었다.물론 정향이나 후추의 양도 줄어들었다.
           그래서 이소한이 맛보았던 대추와 정향,
           그리고 후추의 풍미가좋았던 전약은 19세기 중반이 되면서 
          
           단맛과 계피 맛만 강한 전약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당연히 약리적 기능도 그 전에 비해서 많이 떨어졌다. 
          
또한 19세기 중엽 부터 값산 중국산 사탕이 조선에 들어오고,
           엿 만드는 일이 유행하면서 우리 전통의 단맛인 전약은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Tip 전약 만들기
          
           재료
                
                쇠족 또는 쇠껍질 1kg. 통후추 1큰술, 정향 1작은술, 생강 130g.
                대추 고 1컵,계피가루 1큰술 꿀 1컵, 불린 한천 20g.

          만들기

               (1)  잘 손질한 쇠족이나 쇠껍질에 물을 붓고 분량의 통후추,정향,
                     생강을  넣은 뒤 국물이 젤라틴 상태가 될 때까지 푹 끓인다.

               (2)  대추에 물을 붓고 대추 살이 뭉글어질 때까지 고아 체에 내려 
                     대추고를 만들어 둔다.

              (3)   쇠족이나 쇠껍질 삶은 물 3컵에 대추고 1컵, 계피가루,꿀을 넣고 
                     불린 한천과 같이 한소끔 끊인 후 그릇에 부어 식힌다.

              (4)  식은 전약을 칼로 자르거나 모양틀로 찍어 접시에 담아낸다.






 



text 주영하 (한국학 대학원 민속학 교수) photo,webpage by Chomee



  • ?
    정성자 2010.12.10 15:11
    [전약]이라?
    처음 들어보네.
    그만큼 귀한것이겠고..

    재료는 다르지만
    팥과 한천으로 만드는 양갱이랑 비스므리하구만.

    동지때면
    서민들이야
    팥죽이나 쑤어 한 해의 액댐을 하는게 고작인고로
    나두 그러려고 한단다.
  • ?
    박초미 2010.12.10 15:11
    지금은 모든게 흔하지만,
    후추만 보드래도

    후추는 선사시대부터 인도에서 양념으로 쓰였고
    포트루칼의 Vasco da Gama가 인도 발견에 나서게 한 향신료이고
    아주 오래전부터 후추는 주요 무역 상품이었으며 종종 실물화폐로 사용되어 "검은 금"이라 불렸다고하니,

    다른 향료들도 귀해서 궁전에서만 사용했을것이고....

    청년사에서 만든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에 의하면 조선에서도 후추는 연회에서
    손님이 후추를 상에 올리면 기녀들이 다툴 만큼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금년에는 팥죽대신에 젠사이를 해달라고 하니 생각 중이다.
  • ?
    이신옥 2010.12.10 15:11
    Very interesting!

    아무리 그런다고 네가 그걸 만들었다는 말이니?
    어떻게든 LA 를 내가 한번 가야겠다.

    이런 요리도 얻어 먹고, 또 배우기도 할겸.
    거기 약대 동창들이 또 많으니 수 십년만에 만나 보기도 하고.

    육이오 사변전에는 무슨 잔치다하면 족편이라고 쇠족을 고아 만든 묵 같은 것이 많았다.
    실고추도 넣고 꼭 묵 같은데 별 맛은 없었다.

    생약 시간에 귀 아프게 들었던 丁香은(?) 어디에 쓰는건지 다 잊어버렸다.
  • ?
    박초미 2010.12.10 15:11
    쇠족, 사골(소의 네 다리)같은 말이야.
    나는 사골을 고아서 ( 아교가 될 때까지)기름을 걷어내어
    2 oz.씩 (cup cake baking dish에 얼린다.) 얼려서 freezer에
    언제나 준비되여 있어서 15 시간은 save된 셈이야.

    golf 할적에 가지고 가서 남편 친구더러 시식후 소감을 여쭈어 보았드니
    단 일본 요깡보다 훨씬 좋다고 하여서,
    다음에 또 만들려고 재료를 이미 준비해두었어.

    california 대추가 아주 맛이있어서 참 다행이다.
    네가 이곳에 오면 특별히 만들어 드리지.

    우리 영국이가 왔다가 오늘 아침에 떠났어.
    영국이 3살때 네가 만들어 보낸 Christmas cookie가 지금도 가끔 생각난다.
  • ?
    이신옥 2010.12.10 15:11
    어쩐지 조용하다했더니 영국이가 왔었구나.
    난 무슨 쿠키를 만들어서 보냈는지 전혀 기억이 없는데...

    난 또 사골, 소꼬리, 갈비, 도가니 같은 말만 나오면 멀리 도망간다.
    안 먹기 시작하니까 이젠 냄새도 싫다.

    El Paso에서 보니까 California 에서 온 감, 밤이 너무 좋더라.
    대추도 크고 (?) 맛있다니 부럽다.
  • ?
    박초미 2010.12.10 15:11
    냄새 때문에 나도 밖에서 끓인다.
    그리고 끓일적에 마늘,다시마 그리고 생강을 넣어서끓이는데,

    어차피 기름을 제거하느라 냉장고에 넣었다 내놓았다 하기때문에 ...
    이, 삼일이 지나서 먹게되니 냄새도 좀나아지고 freezer에 얼린후에

    사용하면 냄새는 거의 없어져,
    아마 전약 만들때 정향과 생강을 넣는게 사골 냄새 때문인것같아.(나의 생각)
    전약에서는 사골냄새는 전혀 나지않아.

    정향이 pungent 하기때문에 육수나 생선비린 냄새를 덜하게 한다니,
    나도 이담에 사골 고을적에 clove를 넣어보련다.

    여기 밤은 크지만 별로 맛이없구( California산인지 한국산인지 잘모르겠고)
    California산 대추와 감은 맛이좋구 가격도 좋은것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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