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사랑방
사랑방
Kakao
조회 수 1025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Dendrobium  (12-2010 )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은 옛말...  마음의 건강부터 유지하세요.  

 

의료 기술의 발달로 사람의 수명이 대폭 늘어났지만 100세까지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물며 100세에도 젊은 사람 못지않게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이런 점에서 일본 성누가국제(聖路加國際) 병원의 히노하라 시게아키(日野原重明·100) 이사장은 ‘수퍼 할아버지’다.

 

오전 6시30분 기상, 오전 8시 출근 후 각종 회의, 오후에는 강연·회진·특별외래, 저녁 6~9시 귀가,

밤 11시~새벽 2시까지 서류 정리나 글쓰기. 히노하라 이사장의 하루 일과다.
여기에다 지금도 국내외에서 연간 100건 이상 강연하러 다닌다. 게다가 2시간 가까이 꼿꼿이 서서 강연한다.

최근 가천의과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기 위해 한국에 온 그를 인천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정정한 모습이었다.

 

기자가 “타고난 체력이 대단하시네요”라고 묻자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한국 나이로 보면 올해 10월 4일로 100세가 됐습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매우 허약해 내가 100세까지 살꺼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지요.”

 

● 정말 의외인데요.

“어릴 때는 운동을 좋아했는데 열 살 때 신장염을 앓아 모두 포기했어요. 의대에 들어간 후에는 결핵에 걸려

몇 년간 요양했어요. 그래서 남들은 내가 의사를 못 할 것이라고 말하곤 했지요.”

 

● 그런데 어떻게 지금은 이렇게 건강하시지요.

“체질도 변해요. 특히 생각하고 행동하기에 따라 건강이 달라져요. 저는 건강하게 장수하기 위해선

식사, 습관, 마음의 삼위일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 식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요?

“음식을 검소하게 먹는 것이 좋아요. 당뇨와 같은 성인병은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것이에요.

나쁜 식사 습관은 어떤 질병보다 치명적이에요. 동물성 지방, 설탕, 소금 섭취는 가능한 한 줄이고

우유나 정어리 등 작은 생선 (멸치, 꽁치, 고등어?), 콩류, 야채등을 매일 먹는 것이 좋아요.”

 

● 좋은 생활습관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요?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선 ‘잘 움직이기’ ‘잘 먹기’ ‘잘 쉬기’를 실천해야 합니다.

운동부족은 노화의 지름길이에요.
걷기는 근육을 단련시키고, 심장과 폐의 기능을 강화해 주고, 뇌의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어요.

저는 1주일에 1~3회 출장을 가는데, 역이나 공항에서 6~8㎏의 짐을 들고 항상 걸어갑니다.

집에선 한쪽 다리로 바지를 입기도 하지요.

복식호흡, 음악감상, 명상, 일기나 편지 쓰기 등도 권하고 싶어요.
또 자신의 나쁜 습관을 알아보고 고쳐나가야 합니다.”

 

● 선생님은 나이가 들수록 마음 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시는데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노화와 장수 비결을 관찰했더니 신체와는 관련이 적고 마음의 건강이 영향을 미쳤어요.
건강한 신체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온다’는 말은 옛말입니다.
의학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요. 앞으로 장수 비결은 신체보다 정신건강 유지에서 찾아야 합니다.”

 

● 정신건강은 어떻게 지켜야 합니까?

“저는 2000년 일본에서 ‘新 老人 운동’을 시작했어요.
현재 회원이 1만2000명이에요.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인의 나이에 대한 정의를 65세 이상에서

75세 이상으로 연장하고, 노인들도 자신의 경험을 사회에 환원하자는 취지였어요.

노인이 사회의 보호를 받는 대상에서 사회에 봉사하는 주체가 되자는 것이었어요.

또 노인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선 ‘사랑 주고받기, 도전하기, 인내하기’를 실천하자고 강조했어요.

노인들 스스로 ‘올드(old)’라는 부정적 의미보다는 존경의 의미가 있는 ‘엘더(elder)’로 생각하는 게 중요합니다.”

 

● 도전한다는 건 무슨 뜻입니까?

“은퇴 후에 갑자기 확 늙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현역에서 물러나면 새로운 일을 해보세요.

신노인회 회원 중에는 70~80세에도 컴퓨터와 같은 새로운 일을 배우고, 학교에서 자원봉사하면서 어린애들과

어울리는 사람이 많아요. 나이를 먹을수록 정열, 꿈, 호기심을 잃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스트레스가 없는 평온한 노인이 반드시 건강한 것은 아니에요.
적절한 수준의 ‘좋은 스트레스’는 종종 필요해요. 저는 마감일에 쫓겨 새벽까지 원고를 쓸 때가 많아요.

피곤함보다는 달성감으로 몸과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공항에선 움직이는 벨트 옆을 빨리 걷습니다.

숨이 차기도 하지만 벨트 위의 사람들을 추월하면 ‘해냈다’는 달성감에 흥분됩니다.

또한 누군가에게 칭찬하고, 인사를 받으면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삶의 보람을 느낍니다.
모두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힘입니다.”

 

● 나이가 들면 병에 많이 걸리고, 가족 문제 등 어려운 여건에 처하기도 하는데요.

“흔히 사람들은 중병에 걸리면 온종일 그 병만 생각하고 공포로 인해 병이 악화됩니다.

이럴 때 다른 일을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60대 중반의 암환자가 있었어요. 너무나 무서워하기에 그림을 그려보라고 권했어요.

그랬더니 병도 좋아지고 10년 뒤에는 화가가 됐어요.

병은 마음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아요. 나도 정밀검사를 받으면 심장에 동맥경화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건강하다고 생각하니까 큰 문제 없어요.

혈당치, 콜레스테롤, 혈압 등의 수치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세요.
건강은 자신이 받아들이는 ‘건강한 느낌’과 어떤 환경에도 잘 순응하는 ‘적응력’ 두 가지인 것 같아요.

파랑새는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거예요.”

 

● 그래도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긴 힘들지 않습니까?

“사람은 누구나 죽습니다. 죽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 오히려 생명의 소중함을 깨우칠 수 있어요.

매년 1년 후에 죽는다고 생각한 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을 정해서 행동해 보세요.

오히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집니다.

죽음이 찾아왔을 때 후회하지 말고 미리 죽음을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건강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59세 때 일본 적군파가 비행기를 납치해서 북한으로 갔던 요도호 사건을 직접 겪었어요.

그때 4일간 억류됐다가 김포공항에 내려 땅을 밟을 때 느꼈던 감촉을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

그때부터 죽었던 삶을 새로 산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어요.

 

그리고 누구나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는 것이 좋아요. 통증 완화를 위해 모르핀을 투여한 혼수상태로

죽음을 맞기보다는 건강한 마음으로 미리 가족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것이지요.”

 

오대영 선임기자
 
히노하라 박사 약력;

 

● 1911년 일본 야마구치현 출생

● 1937년 교토대학 의학부 졸업

● 1992~96년 聖路加(St. Luke) 국제병원 원장

● 2009년 현재 (재)라이프 플래닝 센터 이사장

● 聖路加(St. Luke) 국제병원 이사장 겸 명예원장

● 2005년 일본 정부로부터 ‘문화훈장’ 수훈

 

 
  • ?
    이신옥 2010.12.09 23:44
    나는 항상 내 수다에 바빠서 남의것을 올릴 틈이 없다.
    그런데 이것은 다들 꼭 읽어 보아야할것 같아 바쁜 틈을 비집고 올려본다.
    서울에선 이미 읽어 본 사람들도 있겠지만....

    행여 못 찾아서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까봐서 이쪽과 산마루 두곳에 올렸다.
    산마루에 삼박자로 완전무결하게 올린것이 자랑스럽다.

    히노하라 박사의 사진도 있는데 그건 생략.
    마음은 젊었어도 몸은 따라주지 않기에...
  • ?
    정성자 2010.12.09 23:44
    ‘아름다운 이별’

    내 남은 생이 얼마일지
    그 남은날들
    허투루 보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그냥
    소박하게
    컴퓨터 두드리는 일이나 계속하고
    읽고 싶은책 열심히 챙겨보는 일
    정신 놓을때까지 할 수 있음 좋겠네
  • ?
    이신옥 2010.12.09 23:44
    너는 남산도 올라가고, 시도 쓰고, 사진도 찍고, 컴퓨터도 하고... 참 김장도 하고.
    마음이 젊으니 걱정할것이 하나도 없다.

    나도 바쁘게 사니까 그냥 괜찮은데 아무 짝에도 쓸데없는 걱정이나 좀 안 할수있으면 좋겠다.
    그냥 아이들 걱정으로 산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필요하다는데 당장 내일 교당에 뭘 해가야 하나가 걱정이다.
    감자 잡채를 어떻게 만드나 한참 찾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4 동짓날에 4 정성자 2010.12.22 1301
203 Netizen Photo News - 12.22 - 나길웅 2010.12.21 1244
202 자세히 읽어 보세요 2 최영준 2010.12.21 1053
201 산이 좋아라 / 산악회 인수인계모임에서 2 정성자 2010.12.21 1521
200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 박초미 2010.12.20 1247
199 2010.년 총동산악회의 산행. 최문자 2010.12.20 1128
198 햇살의그림자 최영준 2010.12.20 1339
197 서울사대부고 13회 정기총회 친구들의 얼굴 최영준 2010.12.19 1786
196 송년 파티에 부쳐서 1 이신옥 2010.12.18 1333
195 나무는 언제보아도 나에게~ 최문자 2010.12.16 1877
194 서해5도 평정 소녀시대 김의섭 2010.12.16 1214
193 어느 도시의 이야기 -이철- 홍경삼 2010.12.16 1045
192 취 임 사 / 이 형 회장님 2 정성자 2010.12.14 1175
191 13회 송년모임 / 2010년 12월 13일 정성자 2010.12.14 1408
190 祝 死亡 2 정성자 2010.12.12 1192
189 처음으로 KTX 타고 "빛고을(광주)" 가다. 최문자 2010.12.12 1360
188 13기우회송년모임 이기재 2010.12.12 1057
187 동지에 전하는 뜨거운 선물 전약 6 박초미 2010.12.10 1717
186 공중부양 인간 2 김의섭 2010.12.10 1150
185 네티즌 포토 뉴스 - 12.10 - 나길웅 2010.12.10 1388
Board Pagination Prev 1 ...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 109 Next
/ 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