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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올 한해 산악회 총무를 맡은 어리버리 맹월댁이
6년전 총무시절 겪은일이 어젯일인양 생각나서 다시 올려봅니다.
*****

일삼산악회의 열두달 산행중에도 정월의 시산제가 기중 큰일일터~
작년에는 10주년까지 겹쳐서 부회장 최영자와 총무 이경자가
두번씩이나 음식장만하느라 애를 좀 많이 썼어야지..
해서
올해는 내가 다 해야지 하며 맘을 단단히 먹고 임원회의에 나갔더니만
고맙게도 부회장인 경자가 떡이며 술에 잡다한 제물거리 장보는거며
삼색 나물까지 해온다네요
저런..어쩜 좋아!
미안하면서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세가지 전만 부치면 되겟구만.
아하 참~
돼지얼굴 이쁘게 그려오는것 잊으면 안되지라.

회식 끝내고 나와서 우루루 세종문화회관앞 "루미나리에" 장식을 구경하는데
영자가 슬그머니 내곁으로 오더니
"내가 한가지 도울께~"
엥~~~~?
동태전을 맡겠다네요 글쎄.

금자는 일요일이 제사날과 겹쳐서 산에 못온다고 선뜻 금일봉을 건네주질않나
맘씨고운 울 친구들 이뽀죽것네 걍~
싸랑한데이^^
하여간에 난 인복도 많지 뭐야.

토욜날 집안에 온통 기름냄새 풍기며 음식만들구
암퇘지얼굴도 이쁘게 그렸으니 준비는 완료~!

그나저나 걱정반 기대반으로 잠은 설치구선
일욜아침 일찍 서둘러 나가니 잠실역 도착이 9시
아직 아무도 안보이네.

조금있으니 박영범씨가 일등으로 나타나고 이어서 나길웅회장님이 짜잔~~
저양반이야말로 밤잠이나 제대로 잤을라나 몰러
그놈의 회장자리가 몬지...

날씨는 다행이 풀려서 큰 걱정은 일단 덜은 셈.
하나 둘씩 모이니 그때부터 이내몸이 바빠지기 시작.
출석부 챙겨들고 "돈 내시오 돈~!"

새해벽두에 만나서 반가운 인사와 덕담을 나누어야 하는게
순서일테지만
오늘만큼은 얼굴에 철판깔고 인정사정 볼것없따지유.

일단 새인물이 나타나면 요양반이 워디로 가는가 쓰윽 눈으로 쫓다가
대강 인사가 끝났다 싶으면 쪼르르 달려가서
90도 배꼽인사와 웃음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담은 말 안해도
눈치빠른 울 친구들 역시 웃으며 기분좋게 회비를 내주니
허리에 찬 전대가 돈다발로 묵직.

오랜 겨울가뭄에 바싹 메마른 산길은 걷는대로 먼지가 푹석거리고
이치운씨랑 둘이 들고가는 돼지고기 편육은 왜 이리 무겁디야?

쉼터에서 쉬고있던 이용 동창회장님이 보기가 안되었는지 교대하자고 하네.
앗싸!
역시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검단산 정상 못미쳐 너른 평지에 도착
"사대부고 일삼산악회 시산제" 프랑카드 걸고
그아래 젯상을 차리는데 싸락눈이 싸그락싸그락 내리더니 이내 그칩니다.
구름사이로 고마운 햇살이 살그머니 비치기시작 아이구 반가워^^

빙그레 웃는 돼지얼굴이 복스럽고
짐 가지고 올라오기는 힘들어도 떡이며 과일이며 제수를 차려놓으니
푸짐한것이 보기에도 좋더라~

회장님부터 차례로 넙죽넙죽 절을 올리며 을유년 한해
우리 회원님들의 건강과 안녕을 비나이다 비나이다
신령님께 비나이다.

얼쑤~ 좋구나!
절도하고 돈도 내구.
끝났으니 먹자꾸나
떡도 맛있고 고기도 맛나고
나물에 전에 술도 한잔 먹어보자.
먹구 죽은구신 때깔도 좋단다. 히히^^
다들 잘 자시니 기분좋구 쬐께 애쓴 보람이 있는갑소.

산을 내려와 길동에 예약해둔 식당으로 가려고 모두들 버스를 탔는데
회장님께서 나보구 내리라네.
뒤에 쳐져오는사람 혹 있을지 모르니 기다렸다 같이 오라는 말씸.

내리라면 내려야쥐 별 수 있가뉴 누구 명령인디..내 참..
상자한테 회원들 버스비 내라고 몇푼 건네주고는
졸지간에 덜컥 혼자서 내리긴혓는디
친구들을 태운 버스가 휭~~ 하니 떠나고나니
왜 이리 황당한지
이왕지사
누구 기다릴라카믄 보디가드 한사람쯤 딸려줘야 하는거 아닌감
야속두 하지 나혼자 어이하라꼬?
멀리 사라지는 버스 뒷꽁무니 째려보며 궁시렁~궁시렁~
에구 설워라 흐흐흑 ㅠㅠㅠ

우두커니 혼자 서 있으니 한심한 생각이 들구..
우야댓등 좌우당간 기다려는 봐야지.
어느 션찮은 친구가 오기는 오려는가 목을 길게 빼구 기다리는데...

저어~~~기 흐적흐적 걸어오는 사람 누구여???
오늘은 요기까지만...

맹워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