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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17 06:14

"Nune DDine"

조회 수 1683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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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Visit  to  Kia  (June 2001 ) 

 

어느날 퇴근해보니 밥상위에 처음보는 무슨 자그마한 상자가 있다.
무심코 영어로 써있는데로 읽다보니 "Nune DDine." 
"띄네" 하고 쎈 발음을 하려고 " double D"를 썼다.


Junune 안경집, TV zoa, Eye zoa, Charmzone 화장품, Momezone Drink....
그 뿐인가 했는데 다시 또 새롭게 "누네 띄네" 라는 과자가 등장했다.
교당에서 가져다 준  과자다.
거기는 서울 소식이 더 빠르다.
맛까지 "눈에 띄게" 특별한지는 아직 두고 보아야겠다. 

 

내달에 또 어디 봄 나드리로 산업시찰, 기아 자동차  공장 견학을 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이 사진이 생각났다.
처음에 이 사진을 뉴욕 동문들을 통해서 전해 받았을때 나는 깜짝 놀랐다.
그때는 몰랐는데 사진을 찍고 보니 혼자서만 야단스러운 색갈의 옷을 입었다.


올케가 보더니 " 뭐 미국 할머니 옷 색갈이네요."
이 과자 이름처럼 그야말로 "Nune DDine" 색갈이다. 
그런데 원래 밝고 따뜻한 색갈을 좋아하는 나는 "Florida 미국 할머니" 답게 오렌지색, 베이지색 옷을 좋아하고 즐겨 입는다.

 

지금보니 그때만 해도 다들 젊어 사진이 보기 좋다.  다시는 이런 사진을 찍기 어려울것 같다.



이사진 한장이 큰 위안이 되고, 내달의 기아 견학을 같이 못가도 덜 섭섭할것 같다.


"(세상)  다 산 사람 나와."  새차 타 보고 싶은 사람들 빨리 앞에 나오라고 외치던 끔찍한 소리가 지금도 너무 우습다.

   

올해도 어느새 거의 두달이 다 지나가고 있다.
Time flies, when you have fun.

 

지난 1월 10일에는 큰 아이가 왔다가 21일에 떠났고, 미쉬간의 동생 (용한, 15회) 부부가 1/20 에 왔다가 1/25 에 가버렸다.
동생네가 오는 바람에 큰 아이는 전처럼 섭섭한줄 잘 모르고 얼렁뚱땅 보냈으나 그집까지 떠나자 가슴속에 찬바람이 쏴악 불어왔다.
온 집안이 썰렁하고, 그 적막, 삭막, 황막한 느낌은 무어라 표현키 어려웠다.

 

그동안 남편은 매일 아침마다 에그 후라이, 토스트등 한상 차려서 먹이고, 먹고, 골프를 치러 다녔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밤새는줄 모른다더니 요즘와서 골프에 홀딱 빠진 남편은 Golf Buddy 가 생긴것만 너무 좋아서 정신이 없었다.
올케까지 셋이서 자고 새면 나갔다가 돌아오면 우선 식탁에 쓰러질듯 앉는다.
시장하고, 목이 말라서 맥주던 위스키던 한잔 빨리 갖다 놓고 안주등 먹을것을 찾는다.
골프치는 모습을 동영상 찍어와서 서로 평도 하고, 토론도 한다.
다들 먹고, 마시고, 골프하는것 외에는 아무것도 눈에 뜨이지 않는 모양이였다.

 

나는 휴가를 닷새 받기는 했지만 어떻게 처신을 해야할지 어정쩡했다.
혹시 올케가 혼자 집에 앉아 있어야할까봐 애걸복걸 별소리 다해서 며칠 휴가를 얻긴했다.
그러나 골프가 뭔지도 모르는 나는 그들을 무작정  따라 나설수가 없었다.
그냥 구경만해도 돈을 내야한다는데 아시다싶이 여기서도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게다가 원래 운동 신경이란 눈 씻고 찾아도 없는 내가 이제와서 골프를 시도해본다는건 상상도 못할 일이다. 

뻔한 돈 낭비, 시간 낭비, 기력 낭비다.

 

골프가 적성에 딱 맞는 남편과는 달리 나는 또 그런 운동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공이 개울 건너 풀밭 건너 저 먼데로 날라가서 어찌어찌하다가 결국은 제 구멍에 들어가던 말던 나는 전혀 관심이 없다.
걷는것이 목적이라면 예쁜 꽃도 있고 나무도 있어 경치좋은 산과 들을 걸으면 될것이다.
어째서 꼭 그렇게 비싼 장비를 마련해서 비싼 돈 내고, 그런 운동을 해야만 하는건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러나 앉아서하는 게임은 마짱이, 서서 하는 게임은 골프가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다니 아마 내가 이런데 너무 無識한 탓일께다.   
하지만 종일 땡볕에서 골프해본다고 설치고 다니면 skin cancer는 물론, 가뜩이나 많은 주름살이나 더  늘어갈 뿐이다.

 

이렇게 차근차근 조리있게 생각은 해보았으나 한 사흘 집에서 먹을것만  준비하고 있자니 속이 상하고, 내꼴이 한심했다.

옛날에 사대 가정과에 다니던 병한이 기숙사에 살때 며칠씩 돌아가며 청돌이, 식순이 한다더니 이 나이에 내 꼴이 꼭 그랬다.

부지런히 허리 아프게 아무거나 음식을 만들면서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골똘히 생각해보았다.  그러나 별 뾰죽한 수가 나지 않았다.
골프장에 나갈 시간있으면 차라리 나는 蘭을 돌보고, 청소도 좀 하고, 책과 신문을 읽고, 컴에 나와 수다 떨고...

할일은 쌓였다.

 

떠나는 날은 동생네가  아침 11시에 집을 나서야한다기에 나는 그냥 일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남편에게 일부러 부탁까지 했다.
어제밤 자정까지 술마신데다가 아침 11시쯤에 오후 1시 비행기를 타러 나가야한다.
오늘은  에그, 토스트 그런것 말고 그냥  커피나 한잔씩  마시다가  9-10시쯤 아침겸 점심으로 냉장고에 가득한 중국 음식,

큐바 음식을 데워 든든하게 먹이라고 했다.  

 

그런데 남편은 내 말을 들은척도 않고, 가장  손님 대접 잘한다고 또 에그 후라이, 토스트를 만들었다.
그걸 9시쯤 먹은 사람들이 또 어떻게 점심을 11시에 먹겠는가 말이다.
그러면 냉장고 속의 먹다 남은 떡이나 찐빵이나 구운 닭고기 같은것을 싸주기라도 할것이지 그 생각도 하지 못했다.  
얼린 망고도 아까워서 간신히 주는것처럼 조금 싸주고 말았다.
결국 동생네는 종일 점심 쫄쫄  굶고,  저녁 6시도  넘어서 자기네 집에 도착했다.
 
집안이 갑자기 텅 빈것처럼 쓸쓸한것도,  몇년만에 찾아온 동생네를 그렇게 우습게해서 보낸것도 너무 화가 났다.
저런 사람을 믿고, 뒷처리를 맡긴 내가 잘못이다.   누구를 탓하랴?
말 한마디 않고 사나흘을 냉전하다가 동생에게 전화했다.
매부가 비행기 표를 사줄테니 다시 오랜다고.
그러나  동생은 휴가 받기 어려운 올케를 혼자 일하라고 두고 올수가 없다.
게다가  그곳엔 눈이 또 자꾸 와서 쌓이니 아무리 골프 생각이 굴뚝 같아도 혼자 무슨 염치로 오겠는가?

 

이렇게 해서 올겨울, 동생네 마이마미 골프 避寒旅行은 속절없이 오는듯 가버렸다. 

가만히 마음 잡고 잘 지내고 있는 내 속만 다 뒤집어 놓고...

 

 

  






                                                                 Biltmore Hotel 의  Bougainvillea  ( Feb 2011)  



추운 날씨에 꼼짝않고 있는 Everglades Fish  (Jan 2011)


노란 색갈 바위 때문에 몸체만 희미하게 간신히 보인다.     



 Moon over Miami  (Jan 2011)




 

 

  • ?
    정성자 2011.02.17 06:14
    2월 17일 목요일
    오늘이 正月대보름날이야
    둥근달을 볼 수 있다니까 밤에 나가보려구..

    아무래도

    골프를 배워야하지 않것냐고.
    그곳은 비용이 싸다고들 하던데...아닌가?

    꼭 10년전 사진에 시.선.고.정.
    햐~~~!
    모두 곱구나
    우리한테도 저런 시절이 있었느니라 참.참..
  • ?
    김현세 2011.02.17 06:14
    아직도 내 컴퓨터 말썽이 심각하고, 남편것은 더 심각하고...
    남편은 계속 미루기만 한다. 오늘은 결단코 새 컴퓨터를
    사러 간다고 약속을 했는데........... 믿어 보려고 노력 하기로 했다.

    무엇을 어떻게 해 주었는지, 오늘은 읽기가 수월해 졌고
    댓글을 쓸수도 있다. 다만 자주 요지부동으로 움직이지 않고
    꿈쩍도 않는 이 먹통같은 컴퓨터를 내동댕이 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여기까지
    쓰는데도 여러번 멈추는 통에 애를 먹었다. 읽는것 조차도 힘이들어서
    밀린글 보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해.

    이곳에서 4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한인 타운에 땡칠이 컴퓨터 가게란 곳에서
    고쳐주기도 한다는데, 남편 몰래 맡겨 볼까하는 생각을 알아차리곤 비용만 들고
    효과를 못 볼거라고 자기가 해결을 해 준다니 이틀만 참아 보기로 했다.

    여기 날씨는 어제부터 풀려서 봄날 같아졌다.
    오랫만에 들어와 보니 사진도 멋있고 갈수록 늘어나는 네 솜씨에 감탄했다.
  • ?
    이신옥 2011.02.17 06:14
    성자야, 현세야.

    하남석의 번안 노래 "바람 따라.." 를 처음 듣고 마음에 들어 얼른 올렸다.

    성자 왼쪽으로 방정자 부터 쭉 ~ (신태자만 빼고) 늘어선 여자들 9명이 "고향 떠난 철새들."
    뒤에는 영덕이도 보이고, 홍경삼씨 부부, 황인환씨 부부, 최충일씨 등, 있다.

    지금은 보물 같은 이런 귀한 사진을 내게 보내주었으니 다행이다.
    사람들은 가지고만 있을뿐 올리지 않으니까.
    어쩌다 나를 실물보다 훨씬 이쁘게 찍어주신 사진사에게 감사하는데 친구들 모두 아주 고혹적인 미인들이다.
    핑크 수트입고 얌전한 새댁같은 성자씨도...
    내 눈이 침침하고, 아물거려서 더 그렇게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정월 보름이 다 된줄도 모르고 지난달에 찍은 보름달 사진을 올렸는데 딱 맞아 떨어졌네.
    사진도 찍은지 오래되면 그때 감흥이 적어지고, 좋지않다.
    어제 밤에 나도 밖에 나가 달을 보았다.
    방안에서 남편이 먼저 보고 서울이 보름인가 보다고 해서. 사실은 마이아미도 보름인데.

    골프는 여기가 한국과는 비할수없이 싸지만 그래도 비싸다.
    우리집 건너 좋지도 않은곳에서 하는것도 둘이면 100 불 가량 든단다.
    한국에서 십만원은 십여년 전에도 돈이 아니더라만 여기 100불은 아직도 큰 돈이다.

    컴퓨터는 잘 나갈때는 신이 나도 그 관리가 골치 아프다.
    작년 12월에 5년인가 쓰던 내것도 남편이 ANTIVIRUS, 뭐 그런걸 넣어 보려다가 타버렸다.
    하루 저녁 퇴근해보니 컴이 없는거야.

    난 컴 없이는 하루도 못 산다고 근처에서 얼른 Gateway, 아무거나 하나 집어왔다.
    옛날에는 호사스런 것을 3000불 쯤 주고 큰맘 먹고 샀는데 이것은 600불도 안되니까 하루라도 왜 참고 사느냐고 했다.

    그담에 또 남편이 하도 Flat TV 성화를 해서 결국 삼성것을 샀는데 연결을 잘못해서 저녁밥 먹다가 가게를 두번이나 달려갔다.
    낮에 남편이 혼자 간것까지 치면 세번이다.

    깜깜한 밤중에 미안하니까 남편이 혼자가겠다는것을 들은척도 않고 같이 갔다.
    자기는 컴퓨터를, 나는 모니터를 가슴에 안고 밥 먹다 말고 두번이나 뛰어가는데 기도 안차더라.
    좌우간 컴퓨터 가게는 가깝고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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