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탄입니다.
핵가족시대에 사는 우리들은
자식들 성혼시켜 제각각 살림나고보면
어쩔수없이 둘만 오롯이 남게 되어
싫으나 좋으나
눈만 뜨면 봐야하는 영감이요 마누라입니다.
검은머리 파뿌리 되도록 살겠노라 주례앞에서 맹세하고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으며
사십년 살아온 세월이 억울해서라도 남은 세월
지지고 볶는걸로 허송세월 할 수는 없는것 아니냐 이거지요.
허긴 싸움도 한때더라구
이젠 싸울 기운도, 싸울 건덕지도 없긴합니다.
서로간에
측은지심으로
관심은 갖되 간섭은 일체 않는것이 상책
취미가 같으면 함께 즐기면 되고
아니면 각자 알아서 실속있는 여가시간 살리고~ 살리고~
영식님까지야 어찌 감히 바라겠습니까만
제발 덕분에
삼식이는 되지 마옵시길 바라는 바입니다.
늙은 마누라 부엌에서 해방되고프다 이 말입지요
요기서 잠깐
하루 한끼도 집에서 안먹으면 영식님
세끼니 꼬박꼬박 다 챙겨먹으면 삼식이
명절이나 집안 대소사 지내고 나면
애 썼다고 마누라 어깨라도 주물러주면
힘들었던 일 언제랴싶게 사르르 녹게 마련인것이
늙어도 여전한 여자마음인거 다 아시쥬?
등 가려울때
"여보 나 등 좀 긁어주우" 하며
등 들이밀면 설마 모른척하겠냐구요
"어디 여기?"
"아니 아니 고기 말고 조금 아래 응~"
"그럼..요기?"
"으흥 그래그래 아~시원해"
이게 스킨십인거지요 머 스킨싶이 별거든가요.
체면 세운답시고 옆에 사람 놔둔채
효자손 찾아 벅벅 긁으며
속으로 "저 인간은 있으나 마나여" 하면서
괜한 책 잡으면 아니됩니다
이거야말로 정말이지
"누구 무시하는거여 뭐엿?!"
나이들수록
사소한것을 나누고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없는정도 붙습니다.
(다들 그러고 사니까 "너나 잘하세요" 암요~)
웬수니 지수니 해싸도
오래된 부부란
서로 늙어가는 모습 안쓰럽게 지켜봐주고
기름기없이 축쳐진 속살이며 자지러질듯 골아대는 코곪까지도
아무렇지 않게 용서되는 사이가 아닐런지요.
때론
귀찮고 성가실때도 있지만
아플때 물 한컵 떠다줄 수 있는 이
바로 곁에 있는 그사람인게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앞으로 남은 생을 다정한 친구처럼 살아갈수 있다면
폼나게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구차하지는 않게 마무리짓는 삶이 아닐까
생각하는 맹월댁입니다.
낯 간지럽지만
"내곁에 오래 머물러줘서 고마워요"
아마 모르긴해도
"이 할망구가 뭘 잘못 먹었나?"
그냥~ 한번쯤 그리 해볼까 햇다는 얘기올시다
ㅎ ㅎ
맹워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