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사랑방
사랑방
Kakao
2011.02.16 23:19

부부로 산다는것

조회 수 1637 추천 수 0 댓글 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제 2탄입니다.

          핵가족시대에 사는 우리들은
          자식들 성혼시켜 제각각 살림나고보면
          어쩔수없이 둘만 오롯이 남게 되어
          싫으나 좋으나
          눈만 뜨면 봐야하는 영감이요 마누라입니다.

          검은머리 파뿌리 되도록 살겠노라 주례앞에서 맹세하고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으며
          사십년 살아온 세월이 억울해서라도 남은 세월
          지지고 볶는걸로 허송세월 할 수는 없는것 아니냐 이거지요.

          허긴 싸움도 한때더라구
          이젠 싸울 기운도, 싸울 건덕지도 없긴합니다.

          서로간에
          측은지심으로
          관심은 갖되 간섭은 일체 않는것이 상책
          취미가 같으면 함께 즐기면 되고
          아니면 각자 알아서 실속있는 여가시간 살리고~ 살리고~

          영식님까지야 어찌 감히 바라겠습니까만
          제발 덕분에
          삼식이는 되지 마옵시길 바라는 바입니다.
          늙은 마누라 부엌에서 해방되고프다 이 말입지요
          요기서 잠깐
          하루 한끼도 집에서 안먹으면 영식님
          세끼니 꼬박꼬박 다 챙겨먹으면 삼식이

          명절이나 집안 대소사 지내고 나면
          애 썼다고 마누라 어깨라도 주물러주면
          힘들었던 일 언제랴싶게 사르르 녹게 마련인것이
          늙어도 여전한 여자마음인거 다 아시쥬?

          등 가려울때
          "여보 나 등 좀 긁어주우" 하며
          등 들이밀면 설마 모른척하겠냐구요

          "어디 여기?"
          "아니 아니 고기 말고 조금 아래 응~"
          "그럼..요기?"
          "으흥 그래그래 아~시원해"
          이게 스킨십인거지요 머 스킨싶이 별거든가요.

          체면 세운답시고 옆에 사람 놔둔채
          효자손 찾아 벅벅 긁으며
          속으로 "저 인간은 있으나 마나여" 하면서
          괜한 책 잡으면 아니됩니다
          이거야말로 정말이지
          "누구 무시하는거여 뭐엿?!"

          나이들수록
          사소한것을 나누고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없는정도 붙습니다.
          (다들 그러고 사니까 "너나 잘하세요" 암요~)

          웬수니 지수니 해싸도
          오래된 부부란
          서로 늙어가는 모습 안쓰럽게 지켜봐주고
          기름기없이 축쳐진 속살이며 자지러질듯 골아대는 코곪까지도
          아무렇지 않게 용서되는 사이가 아닐런지요.

          때론
          귀찮고 성가실때도 있지만
          아플때 물 한컵 떠다줄 수 있는 이
          바로 곁에 있는 그사람인게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앞으로 남은 생을 다정한 친구처럼 살아갈수 있다면
          폼나게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구차하지는 않게 마무리짓는 삶이 아닐까
          생각하는 맹월댁입니다.

          낯 간지럽지만
          "내곁에 오래 머물러줘서 고마워요"
          아마 모르긴해도
          "이 할망구가 뭘 잘못 먹었나?"

          그냥~ 한번쯤 그리 해볼까 햇다는 얘기올시다
          ㅎ ㅎ
          맹워리가


  • ?
    신상만 2011.02.16 23:19
    훌륭한 논문입니다
  • ?
    홍경삼 2011.02.16 23:19
    "내곁에 오래 머물러줘서 고마워요"
    아마 모르긴해도
    "이 할망구가 뭘 잘못 먹었나?"

    그렇게 살고도 몰라?
    남편께선 절대로 그리 말하지 않을걸...
    아마 "고맙긴 내가 고맙지~" 하실겁니다.

    근 십년간 맹월댁 글을 읽으면서 그집의 부부애를 엿본 결과 입니다.
  • ?
    정성자 2011.02.16 23:19
    신박사님~
    요즘 산에 열심히 다니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편안하시지요?

    경삼씨~
    하하하^^
    우짜꼬.. 들키삔네예..

    부부들 나와서 대담하는 프로에 꼭 물어보는 말 있지요?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남편(아내)과 다시 살겠냐는..

    젊을때는 1초도 생각안하고 no! 햇걸랑요
    근데
    요즘은 쬐끔 생각이 바뀌려고 하네요
    새로운 사람 만나서 다시 맞춰가며 살기가 을매나 에려블가싶고
    그럴바엔
    이미 길들여진 사람과 사는게 훨~ 쉬운일이 아니것나 머 요런 계산속우루다.
    그런일은 절때루 안 일어나기에 맘 놓습니다 ㅎ
  • ?
    김현세 2011.02.16 23:19
    성자야,
    정말 오랫만이다.
    별로 해논일 없이 세월을 이렇게 보낸다는것이 안타깝기도 하다.

    지난 주말엔 네가 가르쳐준대로 누릉지를 만들어 손주들 만나러 갔었다.
    그애들이 좋아 하는 장조림까지 듬뿍 만들어 갔었지.

    막네 손자 Eric 이 친구와 이야기중 장례식 에 대한걸 듣고 놀랜 딸의 말인즉,
    녀석의 친한 친구의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학교를 빠지게 되었는데, 그 할아버지
    나이가 남편 나이와 비슷한데..... 70세 쯤엔 하늘나라로 가서 만날수 없게 된다며
    자기는 세번의 장례식에 참석 할일이 남았다며 그것은 뉴욕에 사시는 친 할아버지와
    우리 부부를 얘기 하더란다. 이 녀석을 그냥!!! 화가 났지만 자주 못 만나니 얼굴이라도
    보여주겠다고 달려갔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하늘 나라에 가버리는게 좋겠냐 했더니 펄쩍 뛰더라 하늘 나라가 좋다지만
    전화도 할수없는 그 곳은 자기한테는 별로란 말에 안심을 했다.

    사위와 딸애가 요리 강습소에서 배운 솜씨로, 사위가 직접 만들었다는 김치 맛을 보러오라는 간절한(?)
    딸의 부탁으로 오랫만에 겸사겸사 많은 먹거리를 들고 갔었지.

    사위의 김치 맛은 소금맛 뿐이고 녹두 빈대떡은 왠 홍다무가 박히고 비빔밥도 그렇고, 요리사 선생님이
    미국분이고 조수가 한국 분이 였다네. 그러면 그렇지!! 내가 만들어준 비빔밥을 먹으면서 감탄 하는
    사위 에게 소금을 많이 넣지 않았다면 훌륭한 김치 였을거란 칭찬을 잊지 않았다.

    나도 남편에 대한 마음은 너랑 같다.
    우리가 새로 개발한(?) 등 긁어 주기는 왼쪽 바른쪽 위 아래..... 이것 보다는 잔등이를 사각형으로
    12개로 논아서 번호대로 긁어달라고 하니 편해서 좋더라 함 해봐. 오랫만에 힘들게 댓글 썼다.

    홍 화백님,
    오랫만에 이곳에서 만나니 반갑습니다. 컴퓨터 말썽으로 한동안 들어 올수가 없었습니다.
    두분 편안하시죠?
    정자와는 가끔 전화 합니다. 그동안 그림 많이 하셨겠죠. 오늘 남편이 새 컴퓨터를 사고 내 컴퓨터의
    말썽을 다 해결해 준다니 기대에 차 있습니다.
  • ?
    정성자 2011.02.16 23:19
    네 소식이 뜸해서
    아직도 컴이 말썽이구나 생각했단다.

    Eric할아버님께서 새로 컴퓨터를 사시면
    함께 사용하면 되겠네 뭘~
    모니터가 넓은걸 사면 눈도 시원하고 성능도 좋고
    하여간 여러가지로 gooooooood! 이여

    그리고
    등 긁어주기에서는 워디까지나
    내 방법이 더 좋다는 생각이다.
  • ?
    홍경삼 2011.02.16 23:19
    콬퓨터를 새로 장만 하셨다니 재미 있는 일상생활의 글들 올려 주세요.
    이제 서로들 늙어가면서 제가 그러듯이 이런저런 글들 쓰고 읽으며
    하루를 소중하게 보냅니다.

    아무리 가슴에 와 닿는 남의 글이라 할지라도 친구들의 글만 하겠습니까?

    등 긁어 주는 방법 1번- 12번을 집사람에게 말 하니 그건 머리 좋은 사람들의 방법이라구...
    7번 하면 어디쯤인가? 한참 생각을 하다 보면 가려워 죽겠는데 신경질이 나겠지요.
    하여 동서남북으로 하면 하니 그건 범위가 넓다고 맹월이네 집 방법 즉 여기 아니 조금 아래 하며
    손바닥으로 방향 잡아 주는 재래식이 최고인것 같습니다. 오가는 정이 보이는 손짓과 혹씨 아플가봐
    적당한 압력을 가한 손톱 끝 놀림. 그리고 "아~ 시원해~"하는 만족스럽고 웃음끼가 약간 깔린 목소리...
  • ?
    정성자 2011.02.16 23:19
    하하하^^
    순영씨말이 너무 우스워...
    현세네가
    등짝을 12등분해서 번호대로 긁어달라고 한다는 말에도
    어찌나 웃었는지 모르는데.

    암요~
    그렇구 말구요
    울집 방법이 최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4 심장 질환 예방으로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은... 10 이신옥 2011.02.24 1942
303 베네트씨 이야기 3 7 이정자 2011.02.23 1540
302 봄은 이 가슴에도 5 홍경삼 2011.02.23 1623
301 맑은 눈을 가진 여자 나길웅 2011.02.21 1327
300 눈이 나리는 날엔(펌) 1 박초미 2011.02.21 1225
299 윤상열교수 / 한국작곡상 대상 수상 김의섭 2011.02.21 1203
298 내 마음의 노래 - 윤상열,... 2월 19일 1 이길룡 2011.02.20 1391
297 Netizen Photo News - 11.2.20 - 나길웅 2011.02.19 1680
296 正月 대보름 그리고 雨水에 1 정성자 2011.02.19 1522
295 강원도 동해 눈치러가다 2 최영준 2011.02.19 1412
294 "Nune DDine" 3 이신옥 2011.02.17 1683
» 부부로 산다는것 7 정성자 2011.02.16 1637
292 [re] 부부로 산다는것 5 최순옥 2011.02.20 1327
291 [re][re] 부부로 산다는것 김의섭 2011.02.20 1368
290 생활 고수들의 지혜 총정리(from an E-mail ) 박초미 2011.02.16 1492
289 인생별곡 나길웅 2011.02.14 1363
288 우리들은 현대사의 산증인. 4 최문자 2011.02.13 1739
287 꽃마음으로 오십시오 /이해인 박초미 2011.02.13 1444
286 Brooks 씨 부부 3 이정자 2011.02.12 1390
285 꽃피는 Netherland 의 오월 3 박초미 2011.02.10 1345
Board Pagination Prev 1 ...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 109 Next
/ 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