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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6·3 학생운동 당시
서울대에서 학생운동을 주도하다 제적당했던
김도현 우리들의친구가 (전 문화체육부 차관) 입학한 지 50년만에 졸업장을 받는다.

"한국의 정치변동과 헌법개정"이라는 졸업논문을 쓰고
그 동안 졸업장이 없어 취직이 안 되나 싶었는데
이제는 졸업증명서를 뽑아들고 취직자리나 알아볼 생각 이라고 했다~ㅎㅎ



우리들은 오늘 북한산 산행후에 한잔으로~~~친구의 졸업을 축하 해 주었습니다.

















오늘 친구를 보면서 그 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을까~~~
우리들 세대는 전쟁과 혼돈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우리들은 현대사의 산 증인들입니다.
즐겁게 만나 건강합시다 ~

우리들에게는 이제는 건강이 행복입니다.
  • ?
    김의섭 2011.02.13 22:47
    축하 합니다
  • ?
    신상만 2011.02.13 22:47
    늦게 졸업하느라고 수고 많이 했네
  • ?
    꽉꽉 2011.02.13 22:47


    Kim , Do = Hyun,


    " Man Se !"

    from NJ Baroman
  • ?
    김의섭 2011.02.13 22:47
    홍경삼이 쓴 "김도현에 대한 회상" (사랑방09.06.23)에서- 김의섭 註
    - - - - -

    송철원의 "아~ 문리대..."을 읽을때 마다 떠오르는 인물들은

    김도현,김중태,현승일이다.

    그 중에서도 김도현은 나와 같은 서울사대부고를 나왔고

    고교시절 키가 작아서 나와 가까히 지내지는 않았으나 말수가 적고

    항상 웃는 얌전한 샛님으로 보였는데 항상 월간지 사상계를 끼고 다녀

    대학 입시을 위한 영수학 참고서를 보던 친구들과 다른 면을 보였다.



    그가 쓴 학력을 보면 국민학교,중학교는 월사금을 못내서

    졸업장이 없고 대학은 퇴학 당하여 고교 졸업장이 자기가 가진

    유일한 졸업장이라고 한다.



    1964년 5월 학생 신분인 김중태,현승일,김도현에게 현상금 1만원 걸린
    포스타가 시내 곳곳에 도배를 한다.
    당시 서울대 한학기 등록금이 7천5백이였던가???

    이들이 현상에 걸린 며칠이 지난 오전 열시경에 고성광이 전화를 했다.
    고성광하고는 강의실에서만 본 사이인데
    "야~빨리 명륜동 성대 입구로 나와, 전화로 긴말 못해."
    성대 입구쪽으로 걸어 가는데 고성광과 김도현이 나타난다.
    "도현이와 이틀간 있었는데 짜부(형사)가 냄새를 맡은것 같다."

    뻐스나 전차를 타면 미행 당할지 모른다며 택씨를 타고 혜화동 고개를 넘어
    집쪽으로 바로 가질 않고 첩보영화에서 본것 처럼 한성여고쪽으로 갔다가
    다시 동도극장쪽으로...연신 뒤도 살피며 좁은 길로 이리저리 다니다가...
    지금 생각 하면 정말 웃겼다.
    그때 형사가 미행을 했다면 우릴 놓쳤을까?

    물론 부모님을 비롯한 우리집 식구들 이 친구가 김도현인줄 아무도
    몰랐다. 항상 친구들이 많이 와서 자고 갔기에 아무도 도현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식구가 없었는데도 이틀을 자곤 다른 곳으로 간다며 집을 나선다.
    떠나는 이 친구 보다도 내가 불안해 죽을 지경이였다.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 하며 신문에 이 친구 기사가 나왔나
    열심히 보는데 일주일 후 한국일보 옆에 있는 다방에서 선배 기자를 대동하고
    자수를 했다고 한다. 어디서 무엇하며 지냈냐는 기자 질문에 동대문 야구장에서
    전국고교야구대회도 관전했는데 아무도 잡지 않더라며 능청을 떤다.

    그리고 3,4일후 새벽 5시반경 어둠이 걷히고 여명이 밝아 오는 순간
    전화벨이 울린다. 당시 전화는 귀한 물건이라 어느 집이든 안방에 한대만
    있을때다. 우리 집도 예외가 않이라 아버님이 받으시곤
    "셋째 전화 받아라." 하신다.
    선잠 깨고 안방 아버님 자리깃 위에서 무릎 끓고 전화을 받으니
    "여기 동대문 경찰서 사찰계 아무개다. 부친께 친구라고 말씀 드렸으니
    반말로 대답을 해 주기 바란다."
    "야, 그런데 너 무슨 일 났다고 이 아침에 전화냐?'
    "그래 그렇게 말 해라.......며칠간을 김도현과 지냈다.
    그래서 너에게 확인 할것이 있으니 동대문 경찰서로 7시까지 나오더라."
    "알었어 임마. 곧 갈깨."

    "홍경삼이~ 너 김도현이가 널 배반 했다고 생각마라. 너의 부친이
    교육 공무원이라며? 혹씨나 너의 부친에게 불이익이 생길까봐
    너의 집에서 보낸 이틀간을 끝까지 말 하지 않아서 힘들었다.
    너의 집에서 보낸 이틀을 양동에서 보냈다 하여 그곳을 전부 알아
    보았는데 허탕이라 빨갱이과 함께 이북 갔었지? 하고 다구처서 알아냈다.
    범인현상수배 전단에 있는것 처럼 범인 은익죄 같은것 묻지 않을 것이고
    너의 부친에게 아무런 영향이 미치지 않게 할것이니 마음 놓고
    김도현이가 너의 집에서 지낸것 확인 진술서를 써주기 바란다.
    이 친구가 커서 이나라를 이끌 기둥감이라는것 내가 잘 안다.
    지금은 그 수련 과정이라고 난 생각한다."

    40대의 깡마르고 체구가 작지만 야부진 몸매와 눈초리 그리고 사찰계
    형사답지 않게 욱박지르지도 않고 나를 안심 시키며 노련하게 분위기를 이끈다.

    1970년 내가 결혼 하기전까지 우리 집에 여러번 와서 자곤 했지만 그때도,
    위 얘기는 혹시나 도현이가 부담감 가질까봐, 오늘까지도 하질 않았다.
    4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쓰면서도 혹시 도현이가 이글 읽을까 봐 기분이 그렇다.


    며칠후 법정에 선 김중태,현승일,김도현.

    그 후 4,5년 후인가?
    손승호와 함께 명동 입구 증권거래소 앞에서 김중태를 우연히 만났다.
    가까운 다방에서 마주 앉고 얼굴을 보니 많이 수척해 보인다.
    바로 어제 감옥에서 나왔단다.

    "이번에도 반공법으로?"
    "그래, 이 반공법 정말 웃겨...
    내가 재판장한데 무엇이라 했는지 알아?
    -곰탕집에서 소뼈따귀 가지고 곰탕국물을 끓이는데 보통 세번을
    울겨먹고는 버린다. 버려진 이 뼈따귀는 하두 많이 울겨 먹어서
    냄새도 제대로 나지 않기에 똥개도 쳐다 보지를 않는다.
    나에게 적용된 법이 또 반공법이다. 이번이 네번째다.
    너흰 똥개만도 못하다.-"

    듣던 손승호와 난 너무 통쾌하게 느꼈고 김중태의 용기에 감탄하여 한참 웃었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그때 들은 그 말 "똥개만도 못한 재판장!" 하던
    김중태의 모습을 그려 본다.

    위 사진 두장은 "카드라 방송"(김도현 발행)에서 발췌

    -김승웅 글방-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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