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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9 22:04

부부로 산다는것

조회 수 1548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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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란 .........

        * 3개월 사랑하고
        * 3년을 싸우고
        * 30년을 참고 견디는 것

        부부로 산다는 것은 서로에게 스며드는 것이다.
        자라온 환경도, 문화도, 말도, 피부 빛도 다른 남녀가
        고락(苦樂)을 함께 하면서 서로 아주 조금씩 닮아간다.

        생각하는 것, 좋아하는 것, 말투, 얼굴까지 비슷해진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교감이 쌓인다.
        이심전심(以心傳心) 심심상인(心心相印)이다.

        부부로 만난 우리,
        왜 하필 나 이고, 당신 인가.
        그것은 우연인가 운명인가.

        부부로 맺어지는건 億劫의 인연이 닿아야만 된다는데
        그러고 보면
        모래알 같은 사람중에서
        당신과 내가 부부로 만난건 하늘의 뜻이 아니고서는
        다른 무엇으로도 설명이 불가능 하달수밖에.

        겁(劫:kalpa);
        1000년에 한방울씩 떨어지는 물방울이 집채만한 바위를 뚫어 없애는 시간
        *****

        부부로 산다는건 서로에게 스며드는 것이고
        고락을 함께 하면서 조금씩 닮아가는 사이라는데
        참고 견뎌온 세월 30년도 훌쩍 넘기고
        올해로 40 몇년째..

        영태기와 맹워리는
        당최 닮은구석이라고는 눈씻고 찾아 볼래야 볼 수가 없으니
        40몇년 가지고는 택~도 없다는 얘기인지
        쪼매 아리송송 합니다.

        생각하는것.
        좋아하는것.
        말투까지
        모 하나 딱딱 맞추며 살지를 못해서 맨날 엇나가고 삐그덕 거리지요.

        한사람은 돌다리도 두들겨 가며 조심에 또 조심인데
        맹추댁은 물덤벙 술덤벙에다 까이꺼 머 대~~~애충
        불에 데이고 나서야 "앗~ 뜨거" 하는 스타이루.

        집 떠나면 고생이라나 모라나
        하여간 집이 최고라 여기고 사는 남자에
        싸돌아 댕기는걸 좋아해서 호시탐탐 밖으로 나갈 궁리만 하는 여자

        발소리 목소리까지 있는듯 마는듯 조신한 반면
        우당탕탕에 요란뻑쩍 날리부르스를 쳐대야 직성이 풀리는 왈패댁.

        얼굴이 비스므리해진다?
        무신..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요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올시다.

        길쑴한 얼굴에 쌍커풀진 커다란 눈이 호수?같은 남편
        (지대루 콩꺼풀이 씌었슴..케엑~)
        너부데데한데다 유명무실한 납작코와 쭉 째진눈의 아내

        이건 뭐 한눈에 척 봐도
        뭔가 아귀가 하나도 안 맞습니다만
        그래도
        지금껏 그냥 저냥 살아지는거 보면
        어느 한쪽이 엄청시리 큰 희생과 인내를 일생일대의 업으로 삼았을거라는거.
        쉽게 짐작이 가는 대목이지요?
        그니까
        한마디로 맹워리는 천사표 마누라다 이 말씸! (돌 날라오기전에 휘리릭~3=33=33333)

        그냥~
        사랑방이 너무 조용해서 싱거운 소리 한번 해 봣수다.
        눈 흘기지 마셔라.

        좋은시 있어 옮겨봅니다

        나의 사람아... /김 남 조

        나의 밤 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 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어 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 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맹워리가


  • ?
    이신옥 2011.02.09 22:04
    어쩌면 너 하는 소리가 우리집과 그렇게 닮았니?

    우리 남편도 꼼짝하기 싫어한다.
    남편이 자꾸 어디 가자고해서 성가시다는 여자들도 세상에는 아주 많은데...
    내생엔 나도 나다니기 좋아하는 사람 만났으면 했더니 또 자기를 만날꺼란다.

    순 서울 사람인 내가 전라도 영광 시골 구석에 남편깜이 숨어있는줄을 어떻게 알았겠니?
    다 전생, 전생, 전생... 억겁의 인연이란다.

    근 36년이 지났어도 우리는 " 이심전심" 이란것이 전혀 통하지 않아 속상하다.
    사는것이 바쁘다보니 여러가지가 대충 이심전심으로 통하길 바라는데 어림도 없다.
    미국 사람과, 아니 외계인과 살아도 이보다는 낫겠다.
    남편은 번번히 내가 말을 똑똑히 안했다고 야단이지만...

    지금은 또 시간들여 똑똑히 말을 해주어도 자기 맘대로 일을 처리해버려서 화가 난다.
    점점 삐뚜러져 나가기로 작정했나봐.

    한가지 점수 주는것은 남편의 끝 간데 모르는 인내심.
    그것마져 없었으면 벌써 무슨 사단이 났을꺼다.

    부중때는 매일 앞에 나와 까부는것만 알았는데 최근에 서울가서 보니 너는 아주 사근사근한 왈패더라.
    몸이 가벼워 날렵하고 사근사근, 소근소근, 다정한 왈패.

    우리 홍천의 무슨 콘도에 갔을때 하도 부지런히 밥도 하고, 가만있지를 못하니까 준영이 말했다.
    조런 며느리를 얻으면 쓰겄다고...

    그림이 색갈도 표정도 아주 멋있다. 키큰 아내는 일본 사람?
  • ?
    정성자 2011.02.09 22:04
    신옥아~
    네 글 읽으며 또 웃는다.
    웃으니 행복하고 행복하니 만사형통 아니것냐고.

    남편에 대해서
    또는
    아내에 대해서
    할 말이 많을거야.
    특히 아내들이 치마폭에 싸안고 때론 감추고 사는 그 많고많은 사연들...
    풀어놓으면 끝도 한도 없을게다 아마. (순전 내 생각이다만)

    이왕지사
    웬수든 지수든
    만나 살게 된 질긴 인연인께
    다 늙어 바꿔본들, 누가 바꿔주기나 할까마는 ㅎㅎ
    그저
    측은지심으로 살지어다.

    글고
    으흐흐^^

    웃음부터 흘리고.....

    아무래도 난 공주꽈는 아니구 무수리꽈지 시프다
    어디서든 가만있지를 못하는 이유는
    그야말로 머리가 나쁘니 몸이 잴수밖에 없잖것냐고?

    그림은
    육심원이라는 여화가가 그린 [부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이웃들을 주로 그린다는걸 보면
    한국여자 분명하긴한데 그러고보니 키가 좀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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