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도 조지명회장때 이야기 계속입니다
2002년 4월 7일 일요일
대장 조지명이 운전하는 차는 지금 백련사를 향해 신나게 달리고..
아침공기를 가르며 막힘없이 달리는 차속에서
오늘 산행에서 치뤄질 "깜짝 이벤트"를 생각하자니
무슨 어마어마한 첩보작전이라도 성공시킨 비밀요원처럼 짜릿한 기분이 듭니다
그동안 비밀리에 진행해온 특급작전 (허긴 비밀이랄것도 없지만)
일삼산악회 산행 100회 기념과 임오생들 壽宴잔치를 하려는데
힘 좀 보태라는..
그 작전명령이 내려진게 3월 어느날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거절을 하겠습니까
그래 까짓 내가 맡아서 하리
요래되갓꼬
마타하리鄭~! 이 되얏다는 야그지요
제 1차 세계대전때
무희로 날리고 스파이로 이름을 떨쳣던 '새벽의 눈' 이라는 뜻의 마타하리
'마여사님~ 이름 잠시만 빌리것습니다'
맹워리한테서는 동백기름 냄새가 나는데
요이름을 불러보니 샤넬 no.5 향이 솔솔 풍기는것도 같고
하여간에
천기누설이면 죽음이라 혓것다
'임금님의 귀는 당나귀 귀' 의 이발사처럼 입은 근질거리고
날짜가 지날수록 맘속에서는 과연 잘 할수 있을지
걱정반 기대반으로 지내면서 드디어 맞이한 d-day
4월 6일 토요일
비가 내린다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반가운 비가 하루종일
지령 제 1호
김정자를 토요일 오후 1시 30분 돈암동에서 접선
작전에 필요한 물품을 신속하고도 철저하게 빠짐없이 구입한다.
지령 제 2호
정자가 운전하는 차로 이순자가 거처하는 모처(분당)로 이동한다.
이동중에 아무에게도 미행당하지 않도록 주의할것
지령 제 3호
구입한 물품을 깨끗이 손질해서 일의 능률을 높일수 있게 분류한다
지령 제 4호
작업에 들어간다
이상 지령 끝 성공을 빈다
대장백
알겠다 오바!
* * *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아닌가
자~
성공을 위해서 화이팅팅팅!
지령은 비록 무시무시 하나 우리들은 희희낙낙
세사람의 손발이 척척 맞습니다
"어머 너무 재밋다"
ㅎ ㅎ
우리가 언제 또 이런 일을 해볼거냐며 여자로 태어난걸 무지 행복해하며
매달 한번씩 하면 어떨까? 라는 끔찍한 농담도 하면서
접시도 몇개 깨졌다지 아마?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덧 저녁
전 뜨고 남은 대구탕으로 걸지게 저녁밥을 해결하고 나서
정자는 남편밥 해줘야 한다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휭 가버리네
칫.
영감은 저만 있남? (괜히 심통)
외박한다고
집 나올때 이미 통고를 한 맹워린 여유만만이라
순자랑 둘이서 오손도손
TV 주말 연속극도 보며
일을 즐기면서 하니 힘도 별로 안듭니다
대강 끝내고 한숨 돌리는데 시간은 훌쩍 자정을 넘어갑니다
내일을 위해서 꿈나라로 고고고
"잘자 내꿈 꿔~"
가출경력이 화려한 맹워리는 잠자리가 바뀌어도 단꿈을 꾸고 잘도 잤다는데
정작 쥔 아줌씨는 잠을 설쳤다나 어쨋다나..
다음날 다싯시 반에 일어나서 하늘을 보니 비는 안오는데 어둑신하니 흐렷네요
당면을 삶어 잡채를 만들고
어젯밤 해놓은 음식도 보기좋게 담아서 포장해 놓으랴 바쁘다 바뻐
어제 저녁 퇴근하면서 독려차 들린 무지 바쁜 대장이(지 맡은일만도 몇가진데)
7시 40분까지 온다 했으니
서둘러야지
그렇게해서 이아침
대장이 모시러? 온 차에 사람도 싣고 짐도 싣고 신나게 달리는 중입니다
흐린 날씨와는 달리 깡총하게 일을 끝낸 내마음은 날라갈듯 유쾌 상쾌 통쾌
백련사입구에 삼삼오오 모이는 친구들
100회 기념으로 티셔츠 한벌씩 선물받고 모두가 싱글벙글
바위와 나무가 잘 어우러진 진달래 능선에는
진달래까지 화~알짝 피어 우리들을 반기니 그 경치 일러 무삼하리오
잔뜩 흐린 날씨에 건너편 산들은 운무에 가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산인지..
그래도 선선해서 걷기에는 그만입니다
중흥사지에 도착해서 환갑상을 차리는데
무지개와 바람떡, 각종 전유어,나물과 잡채 그리고 과일까지
푸짐하고 넉넉한것이 보기도 좋고 흐믓합니다
1942년 임오생들을 일일이 호명하니 많기도 해라
대장이 대표로 절하고 생일축하노래도 불러주고
산상의 돐잔치에 모두가 즐겁고 기쁩니다
"다들 만수 무강 하십시오"
흐린데다 산속이라 으스스스
날씨는 추워도 먹을건 먹어야지
다들 맛있다고
입이 미어져라 먹는 친구들 모습에 준비한 보람이 있군요
'잘햇군 잘햇어'
한껏 부른배를 안고 하산을 합니다
이번엔 북한산 갈비집으로
그 하고 많은 날에 하필 시엄니 8旬宴과 겹칠게 뭔지 원~
음식점에서 미리 빠져나오는 맹워리는 오는 내내 뒷꼭지가 땡겨설라무네..
뒷풀이를 못하고 오니 그럴수밖에요
나중 들으니 뒷풀이가 없었답니다
호오~
이런 다행일데가 또 있을까
하여튼 이날
콩튀듯 팥튀듯 한걸 생각하면 지금도 등에 땀 나부러요
무거운 떡을 지고 오른 손문익씨와 정국효씨
나물을 지고 온 광언님
지퍼가 안 잠겨서 서너명이 우격다짐으로 구겨넣은 배낭메고 오신 길웅님
그외에도 음식을 나누어 지고 오신 여러 동문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름을 몰라 죄송천만)
이렇게 성공적으로
산중에서의 임오생들 壽宴잔치를 끝내고 나니
새삼 울 대장님의 친구사랑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 그저 또 놀랍고 눈물겹습디다
대장님께 경롓~!
특급작전 성공
임무 완성 했슴닷~!!!
"아타하리 鄭"올림
ps;
집을 나오며 왕서방에게 '이러저러해서 오늘밤 순자네서 자고 내일은 곧장 산으로 갑니다'
그리 아슈 하며 막 문을 나서는데...
왕서방曰
알았다 알았어 늦지나 않게 오라구
하다 하다 나중엔 별짓 다 하는군
기도 안 찬다는듯 한마디
가만히 있을 맹월댁인감
나도 이짓 저짓 다 해 봤지만 이번같은 별짓은 처음이유
ㅎ ㅎ
마침 오두막에 그때 사진이 있어 옮겨왔습니다
강섭님 감사^^
ㆍ 일삼산악회
ㆍ 13사우회
2017.06.22 09:13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 / 비밀특급작전
조회 수 788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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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산악회가 그땐 번창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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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년전 아닌교?
모두가 씽씽햇승께
신박사님은 소아과 의사로 이름을 날릴때엿고
아~ 옛날이여
세월이 야속해~~ㅡ -
?
맨날 하는 소리지만 ... 옛날 이야기 너무, 너무 재밌다.
난 세월이 아니라 나 빼놓고 지들끼리 깨소금 볶던 친구들이 야속하다.
내가 그 무렵 어쩌다 서울가서 최순옥 만나면 작작 놀고, 나 은퇴하고 올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했는데
순옥이는 그냥 실실 웃기만 하고...
하긴 차라리 아무것도 몰랐던게 약이다.
알았으면 그때부터 팔자 타령 나왔을테니까.
난 졸업 35주년 모임이 있었다는 것도 나중서야 알았고,
40주년부터 정신차려 참가하기 시작했다. -
?
맨날 그날이 그날
새로운 얘깃거리는 없구..
궁여지책으로 써먹는
케케묵은 지난얘기 올리며 드는 생각
'군내 나는 이딴걸 누가 좋아하기는 할까?'
좋아 하거나 말거나
꿋꿋하게 올릴 맹워리긴 하지만서두 ㅎ
'재밌다' 고 말 해주는
신옥씨~
눈물나게 고마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