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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삼산악회
13사우회
Kak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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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은 나라 전체가 축구공 하나에 울고웃으며 열광하던 
      월드컵의 해였던건 다 아시지요?

      바로 그 2002년
      13산악회 제7대 회장이 '현앎 조지명'이었습니다

      그녀만큼 매사에 열과 성을 다하고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과 패기로 인생을 쥐락펴락하는 이 과연 몇이나 될지..
      묵은 일기장속에서 발견하는 그녀의 행적에 새삼 놀라면서
      현앎이 내 친구인게 마냥 자랑스럽습니다

      일년 열두달중에 세차례나 버스대절을 해서 다녀왔는데
      그중에 곰배령산행은 1박 2일 여정이엇다는것
      말띠들 환갑잔치도 산에서 치뤗다면 말 다 한거지요

      케케묵은 이야기 하나씩 꺼내 놓으려고 합니다

      'Camino de Santiago'
      순례길에 나선 현앎!
      지금쯤 어느곳을 걷고있는지?

      너의 그 건강과 젊음을 무지 부러워하며
      긴 여정 잘 끝내고 오기 바란다

      맹워리가
      *****

      2002년 1월 6일
      소한 다음날이 산행일이라 추우면 어쩌나 걱정을 했었는데
      미리 댕겨서 춥더니 오늘 날씨 기가 막히게 좋아
      이게 다 우리들이 착하게 살아온 덕이라고 한마디씩

      강변역에 구름(?)처럼 모인 일삼산악회 친구들
      어~~휴
      회장과 그 임원들의 열과 성의를 가히 짐작케 하는 대목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돌아 가며 인사하기도 한참이나 걸리는데
      새로운 얼굴도 반갑구
      그동안 몸이 불편해서 뜸했던 친구는 더 반갑구

      버스에 가득히 타고 하남시 검단산 입구에 내리니 먼저 와 있던 조회장이 우릴 반깁니다
      정상 못미쳐 헬기장에서 시산제를 지낼거니까 정상까지 다녀올 사람들은 먼저 가라네요
      준영,희자, 금자랑 함께 선두로 나섭니다

      옳커니~
      산행때마다 매번 발빠른 지명이가 선두에서 내 달렸었겠다
      허나 이번만은..
      아니지 올 한해는
      회장 임무에 충실하느라 후미에서 대원들을 챙기기에 바쁘렸다...!
      이 기회를 놓칠 맹워리가 아니지
      암 그렇고 말고 누가 모래두 선두는 내 꺼 ㅎ (사소한것에 목숨겁니다 )

      의기양양 오르다 보니 내 주위에 같이 출발한 친구들이 하나도 없네요
      다들 뒤 쳐진 모양입니다

      얼마전 내린 눈이 얼어버려 빙판된곳이 많아 그저 조심 또 조심
      드디어 헬기장 도착입니다
      먼저 와 있던 전찬모에게 배낭을 맡긴 후 아이젠을 단단히 차고 나머지 가파른 길을 오릅니다
      깔딱고개를 로프에 의지하고 마지막 힘을 내니 여기가 바로 정상!

      우리가 (맹워리 황원하 오형근) 일등인줄 알았더니만
      웬걸
      한발 먼저 올라온 친구들 ( 김인창,서태원,윤병수,황청,이기재)을 보구 깨깽~

      멀리 양수리며 팔당대교를 휘~~이 둘러보고 곧바로 하산을 합니다
      시산제 지낸다고 준비가 한창일텐데 꾸물댈 시간이 없지요
      원하씨랑 앞서거니 뒤서거니 미끄러지며 내려와 보니
      벌써 푸짐하게 젯상이 차려졌더라구요

      시루떡하며 머릿고기에 나물과 갖가지 전에 과일까지
      그나저나
      앵랑이가 정성스럽게 그려온 예쁜 꽃돼지는 어디로 가고
      임시변통으로 보루바꼬(종이박스)에 그려진 돼지님 표정이 요상시러라
      웃는건지 우는건지
      (식당에 와 보니 고놈의 꽃돼지가 먼저 와서 "메롱" 웃고 있드라는)

      정 전회장님이 준비했다는 길고도 긴 산제문을 차한식 부회장이 낭독하고
      회장부터 獻酌을 하고 차례로 넙죽넙죽 절들을 합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올 한해 일삼산악회 회원들 건강하고 무사 무탈하게 산행 하도록 보살펴 주시옵소서.

      달착지근한 호박오가리까지 섞인 고사떡은 게눈 감추듯 동이나고...(병옥아 고마워)
      막걸리며 천국이며 과일까지 깎아서 맛있게들 먹으니
      이보다 더 좋을수가 없습니다
      시작이 좋으니 끝은 보나마나겠지요

      매끄러운 산길을 넘어질새라 조심스레 내려와 대기하고 있던 식당차를 타고서 코뚜레로 고고
      산에서 떡이며 술에 나물 과일까지 먹은지 얼마됫다고
      돼지삼겹살 안주에 山소주 부어라 마셔라도 모자라
      찌개에 밥 쏟아붓고 쓱싹쓱싹 비벼서 너도 나도 볼이 미어져라 먹으니
      도대체 그 많은 음식이 다 어디로 들어가는지 놀랄 노짜 아니냐구요

      배 부르고 등 따시것다
      모두의 얼굴에 함박웃음 피어나고
      즐거운 담소는 끝이 없어라

      바로 요겁니다
      돈 보다도
      명예 보다도
      권력 보다도
      더 귀하고 소중한 우리의 질기고도 찐한 우정~~!
      그 무엇하고도 안 바꾸지요.
      아니 못 바꿉니다

      맹추 맹워리는 겉으로 웃고 있었지만 너무 고맙고 가슴 벅차서 찔끔 눈물이 날뻔 했었다고
      믿거나 말거나

      조 회장님 수고 많았어요(떡도 한조각 못 먹고 워쩌우)
      희자야 나물이랑 전 너무 맛 있더라
      운영위원님들 애 많이 쓰셨어요
      모두 모두 고마워요.

      ps;
      W군도 뿅 돌아 버리고
      L군도 뿅 돌아 버리고
      나도 덩달아 뿅 돌아 버리고

      흥이 난 맹워리 거동 좀 보소
      ♪ 제비 몰러 나간다 제비 후리러 나간다
      스텝도 엉키면서 웬 파트너는 그리 자주 갈아 치우는거여?

      누구는 조컷따.
      첫사랑도 만나고..."오메 단풍 들건네"

      쪼께 생각해봉께루
      쌔고 쌘게 남학생들이엇구만
      나 좋다는 녀석 항개두 없구 그야말고 개떡같은 학창시절 아니었남.
      쯧 쯧
      지 생긴꼴은 생각두 안쿠 언감생심 (맹워리 취한게 분명함)

      어찌됫든 난 지금이 좋네.
      나 좋다는 젊은 오빠야들이 마느니께 히히^^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져서 미안해유.
      ~~끝~~

      맹워리가
  • ?
    홍경삼 2017.05.26 00:17
    정성자 글은 언제 읽어도 재밋고 꾸김살이 없이 솔직한 글이라 좋습니다.
    15년 전이라 환갑 때인데도 어린아이들 처럼... 그 자리에 없었지만 눈에 선합니다.

    몸 상태는 많이 좋아졌으리라 믿습니다. 그래야지요.
  • ?
    정성자 2017.05.26 00:17
    제가요
    얼굴 하나는 무지 두꺼워
    내 맴 꼴리는대루 막 써 재낍니다
    육하원칙이구 문장법이구 어려운건
    애시당초 키우지도않고 내 알바 아닝께
    개떡가치써놔두찰떡가치일거주는든드난칭구들빽만믿고 호홍^^
    잘 봐주셔서 감사

    기쁜 우리 젊은날의 한때가 아스라히..
    오늘따라 많이 그립습니다

    몸은
    아직 이곳저곳 쑤시고 결리고 그럽니다
    다치질 말아야지
    원상복구는 어려울듯 싶네요
  • ?
    신상만 2017.05.26 00:17
    그래 명월댁 글은 언제나 구수해.
  • ?
    정성자 2017.05.26 00:17
    숭늉처럼?
  • ?
    이신옥 2017.05.26 00:17
    참 재밌다.
    다시 못 올 옛날, 거기 같이 끼지 못한것이 천추의 한이로다.

    그래도 계속 조심하면 슬슬 잘 회복되겠지.
    성급한 마음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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