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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삼산악회
13사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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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은 미친짓이다' 라는 영화제목이 있었는데
      오늘 같은날은
      '산행은 미친짓이다' 라고 제목을 붙여야 맞을듯 싶습니다

      책임이 무어며 의무는 또 뭔가
      밤새 뜬눈으로 지새웠을 김윤종(16회) 산악회장님.
      눈도 벌겋게 충혈된듯 보이는것이...
      웃으며 얘기하지만
      산행취소를 결정하고 사이트에 올리고 메세지를 보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갈등과 고민 그리고 걱정을 했을지
      짐작만 합니다요.
      우린 당신이 있어 든든하고 행복하답니다.

      미쳐 연락을 못받고 나처럼 무턱대고 집을 나선 회원들이 여럿이라
      어쩔수없이 버스 한대를 준비했노라고..
      산악회 역사상 지금껏 산행이 취소된일이 없어 마음에 걸렸었는데
      여러분들 덕택에 그 오명을 벗었노라는 말이 칭찬인건지 흉인건지
      조금 헷갈리게 들리는건
      순전히 비
      고넘의 비 때문인거
      허니
      우린 죄 없슈

      온나라가 온통 물속에서 허부덕대는 이 난리통에
      어딜 가고 싶으냐 묻는데
      다들 염치가 없어 그런가 눈치만 보며 묵묵부답

      가까운 여주에 있는 "목아 박물관" 이 어떠냐고..
      두말하면 잔소리라 모두 오케이~

      나는 옆에 앉은 꼭지(27회 권혁란)에게 작은소리로
      "안면도 갔음 좋겠다"
      호강에 겨워 요강에 모 한다드만 분위기 파악 못하구선
      이구~

      점심은 유명한 멍멍탕집으로 모시겠으며
      회장님께서 쏘신다는말에
      와아~~~~!
      회비는 반을 깎아서 배춧잎 한장으로
      또 와~~~~~!!
      이왕 깎는김에 팍팍 깎아서 무료로 해주징^^(내 혼잣소리)
      염치도 이쯤되면 날강도 ㅎ ㅎ

      한강다리를 건너가는데
      출렁대며 빠르게 흘러가는 거대한 붉은 황톳 물줄기는 이미
      양쪽 둔치까지 삼켜버려 겨우 키큰 나무들만 윗부분을 드러낸채
      물살에 몸을 뒤척이며 힘겹게 버티고 서있고

      차들이 지나가며 일으키는 물보라가 쉴새없이 버스창문으로 달겨들어
      깜짝 놀라기를 몇번이나 했는지

      조금도 수그러들지않고 양동이로 퍼붓듯 내리는 빗줄기
      '하늘 어딘가에 구멍이 난걸게야'

      바깥세상과 동떨어진 버스안.
      적당히 선선하고
      적당히 조용하고
      적당히 평화롭기까지

      어불성설같지만 떠날수있다는것에 그저 감사하고
      이왕지사 일이 요로코롬 맹글어졋승께로
      걍 행복하기로했슈.

      [목아 박물관]
      무형 문화재 108호 목조각장인 목아 박찬수씨가
      우리리나라 전통목공예와 불교미술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설립한 불교 박물관.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며 찬찬히 관람을 하고
      한쪽켠에 자리잡은 고주녁한 분위기의 찻집으로

      이층에 자리잡고 앉으니 너른창으로 박물관 정원이 한눈에 들어오고
      낮게 내려앉은 하늘에서 하염없이 내리는 비와
      그 비에 몸을 내맡긴 몇개의 조각작품과 정원수들

      솔잎냄새 솔솔 나는 송차를 한모금씩 음미하며
      비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는 우리들은
      그냥 그대로 정겹고 운치있는 한폭의 풍경화

      곤지암으로 오는동안 물은 곳곳마다 넘쳐나고
      내(川)는 물이불어 사나운 기세로 모든것을 집어삼킬듯
      넘실대는데
      물에 잠긴 비닐하우스며 농작물을 보는 마음은
      착찹하고 안타깝고 그렇드라구요

      선후배가 오붓하니 화기애매한 가운데
      멍멍탕과 토종닭으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시간이 널널하여 두시간 넘게 퍼질러 앉아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그닥 막히지않는 길을 달려
      강변역에 도착하니 3시 30분

      집에 가기는 너무 이르지않냐고
      저녁 7시까지 책임지겠다는 9회 맹주선(같은 맹씨라고 반겨주시는)
      선배님의 제의를 뿌리치고
      집으로.

      비는 여전히 줄기차게 내리는데
      나라 전체가 물속에서 허부덕대는데
      약속을 내목심처럼 여기는 맹워리는
      그 약속을 지키기위해 빗속을
      용감한건지 무지한건지
      하여간에
      뺨맞을 각오루다가 나갔다가 다행시리 뺨도 안맞고
      씩씩하게 돌아왔다는 야그올시다

      피에쑤...
      신옥아~ 네동생 19회 이필한이를 만나개지구
      오매 자네가 시노기 동상이여?
      아니 맹워리선배님이세유?
      함서
      방갑다구 손을 맞잡고 날리 부르스혔서야~

      맹워리가
 
 
  • ?
    이신옥 2016.12.28 01:01
    하여튼 ...
    별별 웃기는 산행이 다 있었구나. 어련하겠어. 눈에 선하다.

    정말 그 빗속에 아무데라도 무탈하게 다녀온것 다행이고
    멍멍탕 (개장국???) 먹은 것도 다행이고
    필한이 만난것, 빗속에 산행나간 보람이 있었네.

    지난번 선농축전때 그애가 없는 19회 천막을 한참 바라보았다.
    우리보다 많이 아랜데 힘이 하나도 없어보여 놀랐다.
    내가 그렇게 봐서 그런가? 하긴 그애들도 이젠 늙었지.
  • ?
    정성자 2016.12.28 01:01
    불 쏘시개는 내가 얼마든지 댈테니까
    상만씨는 화부하셔유
  • ?
    신상만 2016.12.28 01:01
    불 쏘시개 없으면 불 꺼지지요...
  • ?
    정성자 2016.12.28 01:01
    총동창 산악회며 일삼산악회 따라서
    남한의 웬만큼 이름난 산은 거의 다 오른셈
    그때마다
    빼놓지않고 일기처럼 적어놓았드랫는데
    지금 생각해도 잘 햇다는 생각이 들어

    껀수 없을때 골라골라서
    사랑방 뎁히는 불쏘시개로 쓰려구
    오래 묵은거라 군둥내가 날지도 모르지만
    지름 넉넉히 두르고 지진 묵은지찜으로 여겨줌 고맙쥬

    억수장마질때 산행이라니..?
    미친짓 맞고요
    나두 잊고 있었는데
    글 올리며 '신옥이 동생을 그날 만났었네' 햇다니까
    그날 19회가 여러명 되엇더니라
    목아박물관에서 기념사진도 찍었었는데..

    지나간것은 지나간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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