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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삼산악회
13사우회
Kakao
2009.08.20 15:35

청량산을 다녀와서

조회 수 1958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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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8월 16일 청량산 산행]


        [집 떠나면 개고생] 이라는데..
        하물며 폭염속 여름산행이야 일러 무삼하리요.

         

        아무리 산을 좋아한다고 해도 그렇습니다.
        땀은 비오듯하고 숨은 턱~턱~ 막히는걸 생각하면
        선뜻 나서기 힘든 일입지요.

         

        하오나
        오늘 가야하는 산이
        퇴계선생께서  "몰래 혼자만 가슴속에 간직하고픈 산" 이라 했다는
        경북 봉화 청량산임에랴~
        땀을 양동이로 쏟는다해도 아니 나설수 없지요.


        거기다
        여러해 전에 갔다가 비가 내려 자소봉까지만 올랐기에
        그때의 미련까지 한 몫을 해서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그렇습지요
        머~언길 버스에서 보내는 긴시간까지..
        이건 절대적인 용기가 필요한 산행이 아닌가 생각되어
        버스 세대를 꽉 채운 124명의 동문님들은 모두 용감하고 무쌍하신 분들이라는거
        두말하면 잔소리
        인정하겠습니다.. 땅! 땅!

         

        참석한 13회 동기는 모두 3명 (현광언 최문자 정성자)중
        정상까지 가리라 맘먹은 맹월댁 혼자만 A코스이고
        나머지는 B코스로..

         

        입석-웅진전-김생굴-자소봉-탁필봉-연적봉-뒷실고개-
        하늘다리(선학봉~자란봉)-정상/장인봉(870.4m)-하늘다리-청량사

         

        하산시간은
        A코스는 3시 30분
        B코스는 2시 30분

         

        1호차 버스는 인원만 차면 먼저 떠날거라는 회장님 말씀에
        동기들과는 미리 작별인사까지 나누고서
        서둘러 선두를 따라 붙습니다.
        11시 10분경.

         

        들머리인 입석부터  숨돌릴 사이도 없이 가파른 오르막길이
        전에는 그냥 흙길이더니 지금은 나무계단으로 잘 다듬어져 있더라구요.


        응진전이며 어풍대며 김생굴 가는길은
        곳곳이 아찔한 낭떠러지를 끼고 도는 산길이라서 위험천만이라
        발자욱 옮길때마다 얼마나 조심스럽던지요.

        자칫 실수 할까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제일 먼저 만나는 응진전(원효대사가 수도한곳)은
        깍아지른 절벽위에 하늘로 치솟은 금탑봉을 뒤로하고
        오두마니 앉아 있는데

        처마끝에 매달린 풍경마져 바람없이 있는듯 마는둣

        정적속에 묻힌 고요한 절간입니다.

         

        가던길을 잠시 쉬며 숨을 고릅니다.
        청량산 맑은 기운에
        세속에서 묻혀 온 삶의 찌꺼기와 마음속 응어리들이
        깨끗이 씻겨지기를 바램한다지요.
        돌아가는 길은
        그래서
        한결 가벼웁기를...

         

        곧이어 다다른 [어풍대]
        시원한 바람때문에 붙혀진 이름이라는데
        오늘따라 감질나는 바람으로 제 이름값은 못합니다만
        전망대에서 바라보이는 풍광만큼은 비경중에 비경이라~

         

        청량산의 크고작은 열두 암석 봉우리들이 연꽃잎처럼 둘러싸고
        그 가운데 꽃수술 자리에 다소곳하게 들어앉은 정갈한 절 [청량사]

        한눈에 쏙 들어오는 풍경에 마음을 빼앗겨 한동안 서 있다가
        내려올때 들리기로 했으니 눈길 준 것 만으로 만족하고
        다시 발길을 돌립니다.

         

        그늘속을 걷는다지만
        계속 오름길이라 숨은 턱에 차고 땀은 쉴새없이 흐르니
        쪄 죽겠습니다 그려.

         

        자소봉 왔나요?
        가는길에서 조금 비껴나 있는 자소봉은
        몰라서도 그냥가고
        힘들어서도 포기하고..
        그러나
        맹월댁에게 도중하차는 없습지요.


        곧추 세워진 철계단을 한발 또 한발 어렵게 오르고보니 히야~!!! 
        발아래 펼쳐진 풍광에 가슴속이 펑~ 뚫리는듯..시원하더이다.

         

        탁필봉을 거쳐 연적봉도 지나고보니 시간은 어느덧 오후 1시경.
        10회 선배님과 26회 후배님 그외 여러 후배님들과 함께 보따리를 풉니다.
        즐거운 점심시간을 보내고..
        그냥 눌러있고 시픈맘이 굴뚝이건만 유한한 시간은 야속하기 짝이없는데
        배까지 부르고보니 떼어놓는 발걸음이 천근만근 무겁고..


        조급한 마음과는 달리 속력은 지지부진이지만

        시간을 벌어야 겠기에 그저 열심히 걷습니다..하늘다리를 향해서~

        드디어 선학봉과 자란봉을 연결한 하늘다리에 도착하고보니

        와~~! 그 모양새 한번 날아갈듯 멋지고
        돈 들인값을 톡톡히 하는 청량산 명물 되시것십니다.

         

        출렁거리는 다리를 조심스럽게 건너가니
        그곳 그늘에 19회 후배님들 여럿이 쉬고있네요.
        "장인봉 안가요?"
        내 물음에 돌아 온 대답은
        "생각중입니다"
        내혼자 속으로
        "생각은 무신..."
        앞뒤 잴것도 없이 휭~ 하니 그들을 지나칩니다.

         

        어쩌다보니 선후배 아무도 없이 나혼자 가는 장인봉길.
        모두들 벌써 다녀간건가..?
        하산시간도 그렇고 이런저런 걱정을 하며 잰걸음을 옮기는데
        저 앞에
        마침 장인봉을 다녀오는 25회 김영석 후배님이 보입니다.
        얼마나 반갑던지요.
        "전망대를 꼭 다녀오세요~"
        친절한 후배님 "고마워요"

         

        나무계단을 한없이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야되는 몇개의 철계단 그 너머
        속알머리없는 장인봉 정상에는
        내려쬐는 뙤약볕 아래 맨몸으로 댕그머니 서있는 표지석 하나.

        내 너를 보러 예까지 고생하며 왔노라~

        손을 대보니 앗~ 뜨!

         

        조금 아래쪽 풀숲으로 내려서면 그곳이 [전망대]
        겹겹이 둘러쌓인 산들과 그 산 사이로 굽이굽이 돌아치는 물줄기.
        햇살에 반사되어 은빛으로 빛나는 낙동강 물굽이가 손에 잡힐듯 가까이 다가듭니다.
        두 팔 벌리고 뛰어내리면 바로 그 물속으로 풍덩~
        이 순간
        그저 저 강물속 물고기로 남고 싶다는 생각만 간절하더이다.
        생뚱맞은 생각을 하는걸보니

        덥긴 더운 모양입니다.
        아님 더위를 먹었던가..

         

        힘들게 오른자에게만 내어주는 멋진 그림에 감탄 또 감탄을 하며
        오래 있지도 못하고 하산길을 재촉합니다.

         

        청량사로 내려가는 길

        끝도없이 이어진 나무계단 참이 어찌 그리도 넓은지..

        나같은 숏다리는 종종 걸음치기에도 벅차서 헥~헥~거리며

        청량사에 이르렀습니다만

        아쉽게도 시간에 쫓겨 건듯 스쳐 지날 수 밖에 없었기에
        언제고 다시 찾으리라 다짐하며 서운한맘을 접었습니다.

         

        식당에 도착해 보니 아직 1호차가 출발을 안했더라구요.
        잘 됬다 싶어서
        밥을 먹는둥 마는둥 후딱 뜨고 냉큼 1호차를 타고
        서울로 go~go~
        그리 늦지않은 시각 (8시 30분경) 강변역에 도착하였지요.

         

        힘든 산행인 만큼 보람 또한 컸기에 마음이 뿌둣합니다. 

        회장단 수고 많으셨고
        즐거운 산행 함께 하신 동문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맹워리가

         

         






         산행안내를 받는 동문들

 






         [고개숙인 남자] 성기학 총동창 회장님은 예의가 너무 바르시다~~~앙^^

 






         답사하는 날 비가 많이 내려 고생을 한 26회 후배님들 고마워요^^

        선두에 선 26회 김태오후배  "자~ 모두들 나를 따르시옷!"

 






         응진전을 지나고

 






         어풍대에서 바라보이는 청량사

 






         자소봉 오르는 계단

 






         맹워리

 






         답사할때 비맞으며 매 달아놓은 리본 (26회 후배님들 수고 몽땅)

 






         푸짐한 점심상..열심히 상추쌈을 싸는 용경후배옆에 심원식후배와 박임성선배님이 싱글벙글

 






         21억이 들었다는 명물 하늘다리

 






         다시 또 올라야하는 장인봉 가는길의 계단

 






         속알머리없는 장인봉 정상의 표지석이 여름땡볕에 따끈따근

 






         전망대에서 바라보이는 멋진 경치

         산굽이를 돌아 흐르는 낙동강 물줄기...넋이 반쯤 나갔다지요

 






         청량사 6층석탑

 






         아무리 바빠도 탁족은 하고 가야징~ (19회 이기승후배)

 






         청량사 일주문을 지나고

 






        버스 찾아 삼만리 할때 만난 청량폭포 





            • ?
              홍경삼 2009.08.20 15:35
              청량폭포 위에 있는 소나무가 일품이네요.

              언제가는 가보겠다고 생각 한지가 7,8년전인가?

              먼산악회라고 하면서 사진을 올린것 보고서...
              간 친구들이 아마 길웅,강섭,순자,지명,희숙,옥랑,경자...
              눈썰매들 타고 재미 있었다고 술회한것이 생각 난다.
            • ?
              정성자 2009.08.20 15:35
              먼산산악회에서 간건 맞는데
              눈썰매 타고 재미있어 햇다는 산은 소백산이고..

              2001년 7월 21일 토요일 오후에 떠나
              봉화에서 하룻밤 자고
              담날 청량산과 영주 부석사를 둘러둘러 왔었어요.

              써 놓은글 읽어보니
              9명이 차 2대로 갔더라구요.

              누구누구인지는 다 기억이 안나지만
              건신이가 함께 가면서
              청량산이 아주아주 오랜옛적에는 바다였었다나..

              에피소드 하나.
              건시니가 혈압약 챙기는걸 깜박햇다요
              오르는중에 몸 컨디션이 안좋아지고..
              다행으로 마침 이형이 가지고 있던 약을 멕이고 날리부르스..헐~

              더운 여름만 피하면 언제든지 좋은곳이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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