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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 』제19회차 / 늘재 ~ 불란치재 2009.6.12~13



『조항산(鳥項山) / 951m』정상에서..



      .
      .

      "날밤새도 산에가자"
      대간 산행 중 이따금씩 머리위를 스치는 산행표시 리본에 쓰여진 문귀이다.
      다양한 리본 색상과 그 안에 나름대로 의미있게 표시해 놓은 짧은 글귀는
      무료하게 앞만 바라보고 가는 중간중간.. 심심치 않게 눈에 들어오며
      기분전환을 해주기도 한다.



      새벽 3시..
      「늘재」 도로변에 이미 일반산악회의 대간팀이 하차하여 산행준비를 하며 헤드렌턴의
      움직임이 부산했고, 예정시간보다 조금 늦은시간에「늘재」에 도착한 우리 동문대간팀도
      부지런히 산행채비를 하곤「청화산」을 향해 오르막 길에 들어섰다.






      「백두대간 고도표」엔 늘재에서 청화산 정상(984m)까지는 오름길이 계속되는 것으로 나와있어
      아예 처음부터 각오를 단단히 하고 출발 한 때문인지.. 모두들 한마디 말없이 발걸음만 옮긴다.

      한귀퉁이가 조금은 볼록한 하현달(음력 오월 스무날)이 맑은 하늘에 올려다 보이고
      유월의 싱그러운 밤바람에 떼밀려 가듯이 목뒷덜미가 아직은 뽀송뽀송하다.
      30여분 올라 선 곳엔「백두대간 중원지」청화산제단이 어둠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저 멀리 속리산구간의 능선이 달빛아래 선명하게 모습이 눈에 잡히자
      곁에 있던 지동회 대간팀장이 문장대에서 비추이는 듯한 점등의 불빛을 가리킨다.
      환한 낮빛에 오르는 산행이었다면 가던 길 멈추어 뒤돌아 보며 발아래를 내려다 보는 것도
      참 좋았으련만..






      예사롭지 않게 나무밑둥에 단단히 묶여있는 밧줄 묶음을 디카에 담았다.
      오늘 구간에서의 산행내내 있게 될 험난한 길을 암시하는 것일까..  
      그때까지만 해도 군데군데 밧줄이 늘어뜨려 있었으나 굳이 그 밧줄에 의지 할 만큼
      험한 산길은 아니었다.








      산행을 시작한 지  한시간 반 남짓..
      나뭇가지 사이로 엷은 빛이 새어나오며 어둠이 벗어지는가 했는데
      금새 붉은 기운이 하늘 맞닿은 곳에 고운 빛으로 물들며 번져갔다.








      청화산(靑華山/984m) 도착.(am.4:41)
      정상석이나 입석이 따로 없고 이정표에 표시되어 있는대로 -현위치 청화산-이라는게 전부다.






      늘재의 잠룡(潛龍)이 승천하는 형국이라는 청화산은 부드러운 능선과 날카로운 암릉이 적절히
      섞여 있으며, '산의 높고 큼은 비록 속리산에 미치지 못하나 속리산 같은 험한 곳은 없다.
      흙으로 된 봉우리에 둘린 돌은 모두 밝고 깨끗하여 殺氣가 적다. 모양이 단정하고 좋으며
      빼어난 기운을 가린 곳이 없으니 거의 福地다.'라며 조선의 지리학자 이중환의 극찬을
      백두대간 가는 길(민병준 著) 에서 설명을 붙여 놓았듯이
      분수령 좌우로는 가파르지만 부드러운 능선길을 밟으며 암릉 길에서의 탁트인 전망을
      짬짬히 만끽하곤 하였는데..
      갓바위재를 지나 조항산이 손끝에 와 닿을즈음, 왼쪽 능선 아래로 부터 뽀얀 운무가 치솟으며
      조항산의 정상이 안개에 뭍혀 버리고 말았다.











    *


























      오늘 구간의 고도상 두번째로 높은 조항산(鳥項山/951m)에 도착.(am. 7:30)
      모두들 시장끼가 역력하다. 아늑한 곳을 자리잡아 꿀맛같은 아침식사를 하고
      이젠 제법 눈부시게 밝은 아침햇살을 머리에 받아내며 다시 발길을 서둘렀다.(am. 8:35)
      고모치, 밀재를 지나 대야산(大耶山)에 올라서야 하는데..갈수록 태산??








      밟아 온 길을 되돌아 보며.. 저 멀리 속리산 구간의 능선을 바라다 보았다.

      이맘때쯤이던가..
      이번 구간엔 핸폰통화 불가능 지역이 꽤 있어서..
      아예 핸폰에 신경을 쓰지 않았었는데,
      정성자 선배님께서 보내주신 격려 메세지(am.10:32 발)가 한시간 전 쯤
      들어와 있는 것으로 확인 할 수 있었다.

      지금쯤 어느 산길을 걷고 있을까나?
      대간팀 아자! 아자!
      희수기 홧팅!
      모두 싸랑해요 ♥♥♥ 맹
      -6월 13일 am. 10:32-

      이제까지 한번도 빠짐없이 대간길을 함께 동행 하셨었는데.
      피치 못할 결행사유는 있으셨겠으나 얼마나 안타깝고 서운한 맘을 안고
      계실까 싶은 생각에 순간 가슴 한켠이 짠~한 기운이 돌기도 하였다.








      대야산의 턱밑, 밀재에 이르렀다.(am.11:20)
      가까운 주변에서 당일산행으로 온 듯한 산객들이 꽤 많이 모여 있었다.
      조항산에서 내려선 만큼 다시 올라야 할 대야산..
      귀동냥으로 얻어들은 험준한 대야산의 명성(?)으로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이미 체력은 많이 소진되어 있는 상태였으니..

      한 걸음 한 걸음..세며 가듯이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오름길에 들어섰다.
      팀원들의 뒷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발빠른 산객들에게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며
      길을 비켜주기에 바빴다.
      그런 중에도 사방으로 뻗어내린 산줄기와 깎아지른 기기묘묘한 암봉을 느긋하게
      감상하며 드디어 대야산 정상에 올랐으나..(pm.12:50)
      손바닥만한 정상에서의 운신이 여유롭지 못하였다.




























      대야산에서의 하산길..저 멀리 희양산(지난 1월 산행구간)자락(뒷편 가운데 암봉)이 눈에 잡힌다.






      대야산 정상 뒷쪽으로 내려서는 암릉 하강구간이 만만치 않다.
      (일반 산객들은 용추계곡쪽으로 하산, 대간길과 겹치진 않는다)
      직벽 7~80m 되는 암릉구간을 3~4차례 이어서 밧줄에 몸을 실어 내려서는 길..
      .
      .

      팀원 모두 무사히 하강하고 난 후..다시올려다 본 대야산.
      속리산 구간(늘재~갈령/2008년10월)과 이 대야산구간(늘재~버리미기재)의 본래 시행시기는
      지난 겨울(12월~1월)이었던 것을 앞뒤로 당기고 밀쳐서 실행한 이유를 충분히 알 것 같았다.




























      촛대봉을 오르는 길 역시, 길고 짧은 밧줄이 놓여 있었으나
      방금 전, 워낙 험준한 대야산 길을 내려선 뒤라서 조금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








      촛대봉을 오르는 중턱에서 올려다 본 대야산.






      촛대봉 정상에 오르니 pm. 3:35.
      날머리 버리미기재에 이르기 까지는 크고 작은 봉우리를 3~4개는 더 오르내려야 했으나,
      이번 구간은 촛대봉 바로 아래 불란치재에서 관평리 마을로 하산하였다. (pm. 4:50)

      늘재 부근은 '금강산 남쪽에서는 으뜸가는 山水' (이중환/조선시대 인문지리학자.
      「택리지」저서에서 극찬)라 하여 비록 풍수를 보는 눈이 트이지 않은 평범한 사람도
      이 곳에서는 맑은 기운을 느낄 수 있다 하였으니
      온 산의 맑고 밝은 기운과 더불어 화창한 날씨와 시원하고 청량한 바람결이 대간길의
      길동무가 되어, 험준한 암릉길을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 할 수 있었다.


        
    • ?
      정성자 2009.06.16 07:38
      대간팀의 6월 산행에
      맹워리는 못가고 희숙이 혼자 참석을 하였습니다.

      26회 신용경이 올린 산행기를 읽으니
      그 구간이 얼마나 험난했나를 짐작케 하는군요

      함께 하지못해 못내 서운하더만
      안 가길 잘 했다는 생각이 살짝 드네요..ㅎ ㅎ

      우리의 장한 대간녀 희수기의 활약상을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장하다 이희숙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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