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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삼산악회
13사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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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제 비 왔어요?
      심술부리던 장마전선이 잠깐 물러가고
      오늘은...
      기가 막힌 7월의 햇살이 눈부시게 짱~~!!!

      어제 우리가 雨中山行한거 맞남유?
      이상하게 꿈꾼것만 가터.

      남녘에서 적지않은 피해를 입힌 장마전선이 북상을해서
      중부지방에 큰비 올거라고 TV에서는 특보까지 내보내고 야단법석인 중에도
      우리의 도봉산 산행은 예정대로 고고고~

      전날 놀러온 아들이 주섬주섬 배낭이며 비옷챙기는 나를보며
      "엄마 낼 산에 가우?"
      "응~"
      "비 많이 온다던데 위험하게스리..."

      옆에서 즈애비 한술 더 떠서
      "야 암두 못말린다 서울이 몽땅 물에 잠긴대두 눈하나 깜짝 안하구 나설꺼다"

      내 대답
      "암만"

      산에 목숨 건것두 아니구 일삼산악회 나 없어두 잘 굴러가것지만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겅께.
      안그류?

      그래두 그렇지
      십년넘게 눈이 오나 비가오나 추우나 더우나 주야장창창
      결석 한 번 없이..
      참 징허긴 징허네유 나두.

      7월 3일 일요일
      온다던 비 어김없이 내리구...

      산행은 못하고 시간맞춰 식당으로 오겠다는 심상자 전화에 喜喜
      집안어른 상 당하여 못 오게 됫다는 이경자 전화에 悲悲

      일찍 서둘러 모임장소(도봉산 파출소)로 가려고 도봉산행 버스를 탔더니 숙정이가...오메 방가방가
      파출소앞에서 노란비옷을 입고 기다리니 빗속을 뚫고 하나 둘씩 나타나는 일싸미들.
      그 어느때보다 더 반갑습니다

      집안일로 부득이 지방을 가게되어 못 나온 나길웅회장님 마음은 콩밭이라고
      연신 헨폰을 때려대니..
      오나가나 바쁜 맹총무
      돈 받어야지 보고해야지

      총 참석인원이 18명에 지금 오고있는 이희자까지
      합이 열아홉
      이만하면 되얏따

      몇사람 남아서 희자를 기다리기로하고 나머지는 추~울발
      오늘 회장 권한대행인 부회장 현광언은 어디에 누구랑 통화를 하는지
      전화통과 씨름? 하느라

      앗 차차~
      고인이 된 이부민회원과 조규삼선생님께 묵념도 하고...
      주의사항 등등
      집에서부터 단단히 준비해온 권한대행 회장취임사?를 해야하는데

      벌써 출발한 일행은 그림자도 아니보이니 이를 워쪄유
      好기회를 놓치고선...쩝

      조금 늦게 온 희자를 앞세우고
      임시회장님과 원하, 치운 그리고 나
      먼저 올라 간 친구들을 만날념으로 부지런히 걷습니다.

      다행이 시나브로 내리는 비는 더 굵어지지 않으니 고맙고
      산위에는 바람도 살살 불어와 시원하고

      짙푸른 나뭇잎은 빗줄기에 말갛게 씻겨서 싱그럽기 그지없고
      산허리를 휘감아도는 운무는
      어느선녀가 벗어놓은 보드라운 비단옷이려니~!

      제 멋에 겨워
      산행은 나절로 저절로 즐거운데

      앉을새도 없이 서서 먹는 수박이며 바나나 자두가 세상에 없는 꿀맛인건
      먹어본 사람만 아는 일일터

      드뎌 원통사 오름길에서 언듯 비치는 노란비옷!
      신통방통하게도 원통사 경내에서 우리 모두는 만나게 됩니다

      후덥지근 덥다고 비옷들을 벗고
      잠시 숨을 고릅니다
      늦게 온 사람 끼워넣고 다시한번 더 단체사진 찰칵~!

      요기까지만 좋았서라
      쉴만큼 쉬었으니 갑시다.

      왼쪽 산위에 우뚝솟은 우이암을 바라보며 다시 추울발
      언제나 앞장서는 박성학씨를 따라 나도 졸래졸래.

      철거반대 프랑카드가 내걸린 도봉산 보문산장 앞에서
      사진찍는 강섭씨를 앞질러서 한참을 정신없이 가다보니
      어~~~?
      성학씨가 아니보이네.
      분명 앞에서 갔는데..

      어두컴컴한 숲길에 우산위로 떨어지는 빗소리외엔 적막감만 맴 도는데
      별안간 무서운 생각이...
      무작정 나갈수는 없구
      멈칫거리고 기다리고 서 있으니 그때서야 성학씨가 나타나네.

      "난 먼저 간줄 알고 부지런히 쫓아왓는데 이제와요?"
      오르막길이 나와서 그리로 부지런히 올라가다가

      아무래도 이길이 아닌것같은 생각이 들어
      진가 민가 두리번거리는데 저 아래 내가 가는것이 보이드랍니다

      '아 저길이 맞는거구나'
      함서 나를 따라온거라네요
      히~~

      근데 이상한건
      나는 윗길이 있는지 어쩐지도 모르고 디립다 발밑만 보고 그냥 걸어온 것뿐인데
      알고보니 내가 온길이 맞는길이 엇더라는..

      성학씨 말이 성태씨가 뒤따라 오길래 윗길로 가지말라 했다는구먼
      성태 이양반은 우이독경으로 못들었다는데야 워쩔껴?

      성태씨가 그길로 올라가고
      뒤따르던 친구들이 줄줄이 모다 그리로 가고..

      성학씨랑 둘이서서 마냥 기다려도 감감무소식
      이럴때 헨폰 없으면 못 만나기 십상
      강섭씨랑 어렵게 통화가 되어

      "거기 어디가( 성학씨가 겡상도 억양으루다) ?"
      "위로 한참 올라와서 잔디광장 어쩌구 저쩌구..."

      저쪽에서
      우리 있는곳을 물어보는 모양인데
      산길이 다 그렇구 그렇지
      딱히 이정표도 없는곳 설명이 뻔할 뻔자에 얼마나 어설프고 애매모호에 오리무중

      성학씨;
      "나두 올라가다가 아닌것가터서 도루 내려와 그냥 길로 죽~~
      그리고 들고양이 한마리 봣데이..

      강섭씨;
      여기는 큰 바위가 있고...에 또..."

      옆에서 듣고있자니 중언부언 설명해봣자 허공에 대고 팔 젓는격
      어이없고 기두 안차 웃음만 ㅋㅋㅋ

      어쨋거나
      설명을 잘한건지 들은사람이 똑또칸건지 하여간 얼마쯤 있으니
      강섭씨를 선두로 우루루루 다들 탈없이 모이게 되었것다

      모두 몇명이야?
      앞에서부터 세어봣~
      인원파악에 임시회장님이 바쁘십니다

      하나 둘........열, 열하나.. 모두 열세명
      그럼 나머지는?

      "아무도 먼저 가지말고 여기서 좀 기다려 봐"
      "후미가 올때까지 잠시만 있으라구~"

      권한대행 회장님은 또 전화통 붙들고 실갱이하고
      너는 떠들어라 나는야 간다
      고새를 못참고 울 친구들 바퀴벌레 어둠속으로 숨듯
      슬금슬금 숲속으로 모두 사라집니다

      허어 참~
      오두마니 남은건 회장님과 나뿐

      아까는 성학씨와 나
      지금은 광언씨와 나

      젠장헐
      별 재미도 못보는 체인징 파트너랑께

      "억시게 말 안듣는 녀석들 같으니라구~!"
      "거 좀 기다리라면 기다리지..."

      궁시렁궁시렁 투덜투덜
      화 안나면 사람 아니쥐 ㅎ ㅎ(웃을일이 아녀라)
      오늘은 우선 요까지만

      맹워리가^^

  • ?
    정성자 2021.01.14 10:14
    웃을일도 없구
    잼나는 일도 없구
    그냥 막 심심은 하구

    혀서
    2003년 여름 나길웅 회장님때 산행기 또 올립니다

    지금 읽어봐두 웃음이 자꾸만 나오는 우리들 얘기입니다
    함께 그곳에 갔던 친구들은 그때 그 추억 떠올리면서
    한바탕 큰소리로 웃으시기를...
  • ?
    홍경삼 2021.01.14 10:14
    산허리를 휘감아도는 운무는
    어느선녀가 벗어놓은 보드라운 비단옷이려니~!

    춘원이 "여기 나 보다 훌륭한 작가가 있네요." 합니다.
  • ?
    정성자 2021.01.14 10:14
    에구머니나~!!!
    무덤속에 누워기신 춘원선상님이 벌떡 일나시것소

    경삼씨 그런말 하덜덜 마셔라
    클나건네
    (손사래 치는거 보이시쥬?)

    내가 요즘 생각이 많어유

    외출이래야 시장보는것 뿐 (입덧? 심히 하는 분 입맛 맞추느라)
    껀수가 있어야 야그거리두 생기구 쓸말두 있을건디

    의욕두 없지 열정은 식은지 오래지
    사랑방 주모노릇 그만둬야 하는거 아닌가하는...

    친구랑 전화하며 하소연겸 푸념을 햇더니만
    재탕두 좋구 삼탕두 좋으니
    잼나는거 다시 올리라 하더라구요
    덕택에 웃게 되니 안 좋으냐 뭐 요런 취지루다 얘길합디다

    생색 낼 일두 아니지만
    나 아니믄 이 사랑방 군불은 누가 지필거며
    구석구석 쌓인 먼지 빗자루질은 또 누가 할거며


    등...

    이젠 인이 배겨가 끊기도 에렵긴 하요만
    내일일지 내달일지 내년일지
    갈때까지 가구
    할때까지 하구

    누가 등 떠민다 허것소
    안 한다 한들 누가 지청구 주것소
    지 좋아 장구치구 북치구 하믄서 이게 무신 가당찮은 공치사랴?
    참 이리 명색없기두 흔치 않음이요

    넋두리 들어줘서 고맙소이다

    노래나 한자락

    아~ 테스형 세상은 왜 이래
    아~ 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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