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7일 일삼산악회 안산자락길 걷는날



모처럼 일삼산악회에 참석하려고 나섰는데

비가 주룩주룩 내립니다



만나는 시간이 느즈막한 10시 30분이라 서둘것도 없어 좋군요

독립문역에 내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나옵니다



조금 걸어 늘 만나던 장소로 왔으나 시간이 일러 그런가 아무도 없습니다

이때가 약속시간 15분 전



비를 피해 5번 출구쪽으로 가서 목을 빼고 층계를 내려다 봅니다

누군가 올라오겠지 하고..

시간은 자꾸 흐르는데

도무지 아는 얼굴들이 나타나지를 않는겁니다



옆에서 나처럼 친구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일행들을 만나 반갑다고 인사들을 하는데

혼자 뻘쭘하게 서 있는게 왜 그리 민망하던지요



시간을 보니 35분

이 시간까지 개미새끼 한마리 보이지 않는다는건?

뭘 어떻게 이해를 해야할런지 머리속이 정리가 안됩니다

혹시 비가와서 취소한다는 문자라도 왔나 헨폰을 몇번이나 드려다보고..



잠시 망서리다가

혼자 산행을 할까?

비오는데 무슨 청승인가 싶은 생각에 

'그냥 집으로 가자' 



층계를 내려가는 발걸음에 힘이 빠지고 기분도 꿀꿀하고

꼭 누구한테 바람 맞은것처럼 괜히 억울한 기분도 들고.. 



천천히 

지하 1층을 지나 지하 2층으로 내려가는데 

아~이럴수가?!



거기 우중충한 모습으로 웅성웅성 모여있는 이들

누구것슈?

웬쑤같은 울 울싸미들이지

내 참 어이가 없어설라무네

어느 한 ㄴ ㅗ ㅁ 이래두 올라와 봄 어디가 덧난답뎌?



지하 2층에 요래 모여있는걸 모르고 

곧장 엘리베이터를 타러 갔으면 어쩔 뻔 햇느냐 말이지요 내 말은

(어쩌긴 뭘 어째 바람 맞은 여편네 된거지)



그렇게 해서 안산자락길을 걷긴 했는데

뒷꽁무니에서 어영부영 놀다 사진찍다 중도하차 하고 식당으로 왔다는 애기올시다



저간 사정이야 어찌되얏든

비가 와도 좋더라구요



우산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음악처럼 들으며

웃음소리 정다운 친구들과 함께 빗속을 걷는일

즐겁고 기쁜일이었음을 감사하며..



또 만나

건강한 웃음 날리자구요



맹워리가

늘 만나던 장소인데 휑~~~~~~~~





요기 모여있는걸 모르고...(누가 맹추 아니랄까봐 쯧)





지상으로 올라온 기념으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