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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삼산악회
13사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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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5월 6일

        음~ 날씨는 좋군.
        ♪ 루루라라 회룡역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날아갈 듯..

        반바지와 반팔 그 위에 조끼
        등에 진 배낭에는 최소한의 양식(?)과 얼린 물 조금
        거북이 경주든 토끼들 경주든 시합은 시합이니까
        오늘 만큼은 가볍게 가볍게.

        같은 지하철을 타고 온 친구들과 담소하며 매표소 앞에 당도하니
        연 초록 바탕에 커다랗게
        [慶祝 서울師大附高 卒業 40周年 記念 登攀大會]
        라고 적힌 프랑카드가 우리를 반깁니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럿을 임원들의 마음씀이 가슴에 와 닿고
        빨간 모자의 숙달된 조교 강섭씨가 마이크를 손에 들고 진두지휘 하느라 분주하네요








        졸업 40주년 등반대회 이름에 걸맞게
        새로운 얼굴들이 눈에 많이 띄는데

        박 영자, 이 건효, 이 경자, 이 영숙, 최 덕순, 이 치훈씨와
        그 동안 뜸했던 이 소자, 이명자, 유정세도 합세하고.
        반가운 인사들을 나누느라 매표소 앞이 장터마당처럼 시끌벅적입니다

        와~~!
        구름같이 모인 선수들 모두 몇 명이다냐...?




        드디어 조장이 정해지고 조원들의 이름이 불리워 지자
        분위기가 싸~~ 하면서 여기저기서 웅성 웅성.

        제 1조 남정, 염준영, 윤우용, 류형윤, 박영자
        제 2조 이기재, 정성자, 서종은, 오숙정, 최영자
        제 3조 김주한, 또 누구 누구 그 다음은 나도 몰러유




        멋진 이벤트에 일원이 되어
        참석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영광이고 행복한 일에
        하물며
        가슴 가득 안고 갈 추억거리가 한아름인데..

        무슨 등수씩이나 바라것냐고
        마음을 비우자 했건만
        팀이 결정되고 보니 숙정이만 힘을 내주면
        어쩜 우리조에게도 승산이...?!

        욕심이 살짝 얼굴을 내미니
        내 맴이 요리 간사할 줄은 나두 미쳐 몰랏구머뉴
        참가하는것에 의의가 있는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다홍치마 ㅎ ㅎ




        10시에 1조가 출발하고
        그 2분뒤
        우리의 2조가 한마음으로 "화이팅"을 외치며 힘차게 추~울발

        오늘은 뒤도 옆도 위도 볼 새가 없으니
        그저 앞으로 앞으로 오르고 또 오를 뿐이지요
        선수들 표정이 자못 비장하기까지 합니다

        영자가 선두에 섰고 그 뒤에 숙정이
        다음에 내가 바짝 붙어서 가고
        다음 종은씨
        맨 뒤를 조장 기재씨가 든든하게 버티고

        서로 격려하며 부축하고 끌고 밀며..
        바로 이거지요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 주는 아름다움.




        '숙정아 너만 믿는다. 잘 할 수 있지? 우린 해 낼 수 있어'
        혹여
        숙정이 부담스러워 할 까 봐서 속으로만 간절하게..

        어느새 1조를 따돌리고

        post 1.
        노 영치씨와 손도장을 찍고 다시 "화이팅!!!"
        걷고 또 걸어

        post 2.
        곽정선씨를 지나 다리를 건너고 철 계단을 오르고

        계곡에 물만 흐르면 예가 설악산 비선대가 아니더냐?!
        깔딱 고개를 깔딱깔딱 힘겹게 오르니 여기가 사패산 능선 사거리네




        post 3.
        황 원하씨와 손 문익씨
        그리고 먼저 와 계신 은사님들이 우리를 반깁니다

        "어~~!
        2조가 일등이구만 조금만 더 힘들 내게나"




        아직 기뻐하기는 이르지요
        열두 팀이나 되는데 어디에 복병이 숨어 있을지..

        의외의 다크호스가 어디서 나타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숨 한번 깊게 들이쉬고 다시 "화이팅"을 외칩니다

        숙정이가 오히려 속력을 내자며 조장을 독려하네요
        오모나나!
        '내일 죽는(?)한이 있어도 오늘 최선을 다 하리라'

        나 때문에 우리 팀이 졌다는 소리 들어서는 안 된다는 독한 마음으로
        젖 먹던 힘까지 내가며 한번도 쉬지 않고 꾸준히
        자기 몫을 다하는 숙정이가 대견하고 눈물겹도록 고맙더라구요




        post 4.
        양성환씨와 오중옥씨의 환영을 뒤로하고 마지막 힘을 냅니다

        조금만 오르면 정상!
        끝이 보이는군요

        능선 오솔길 양쪽으로는 연분홍 철쭉이 곱디 고운데
        한가하게 감상할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 하는 것이 못내 아쉽지만
        어쩌겠습니까 고지가 바로 코앞인데..

        최소웅씨가 따라주는 물 한 모금으로 갈증을 달래고
        유격훈련하듯
        바위에 대롱대롱 매달린 밧줄에 내 몸을 맡깁니다

        그리고.....
        이제 다 온 건가요?

        휴~우
        형님이 노랑깃발아래 모이랍니다
        골인 기념 사진
        치~~~즈 찰칵.




        국효씨가 명단과 도착시간을 적습니다
        2조 ; 1시간 22분.

        무사히 안착 한 것이 무엇보다 감사합니다
        가쁜 숨을 고르고 있는데
        아니--------?
        이게 누구디야 ?




        9조가 벌써 도착했네요
        조장은 슈퍼우먼 조지명.
        역시 그녀 답습니다

        발에 쥐가 난 유화자를 이해민과 이치훈 등이
        부축까지 해가며 왔다니
        그 정성과 노력이 가상치 않을 수가 있으리오!
        장하다 9조 짝짝짝!




        아직까지는 우리 조가 일등이라는데
        또다시 놀라 자빠질 일이 생겼으니
        맨 마지막으로 출발한 12조가 도착한겁니다

        흐미~ 놀라워라
        그란디 걸린 시간은 을매래여?
        잘못하다간 일등을 놓치는 건디...
        가심이 콩닥콩닥 세상에나 마상에나




        12조 ; 1시간 23분
        1분이라는 간발의 차로 2조가 일등으로 결정 났답니다

        12조한테 저으기 미안하면서도
        입가로 스믈스믈 비져 나오는 웃음을 워쩌유
        으흐흐흐흐^^




        맹추댁은 표정 관리가 안되는게 탈
        여보___!
        나 일등 먹었어 축하해 주라

        이제야 눈에 들어오는 경치
        푸르고 싱그런 5월이 거기 있더이다




        멀리 희뿌옇게 보이는 백운대하며
        우리가 걸어온 사패 능선 그 너머에 포대능선까지
        아름다워라 우리 금수강산이여!




        간단히 점심을 먹고 기념촬영도 하고
        속세의 찌든 먼지를 훌훌 털어버린 하산길은 새털같이 가볍기만 한데...






        한휘자가 넘어져 발목에 큰 부상을 입고 119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고
        입원해서 수술을 받어야 한다니 이 일을 어쩌나..

        安全事故
        남의 일이 아닌 바로 나의 일
        조심한다고 해도
        한순간의 실수가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일은 불가항력이므로
        평소에 우리 모두가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야만 하겠지요




        중앙초등학교에서
        선농축전에 우리가 할 마스게임을 연습하고




        부대찌개 집에서 맛있는 저녁과
        1등상으로 받은 고급 낚싯대까지
        두루 고맙고 감사합니다

        노상 가출하는 마누라를 미워 안하고
        잘 봐주는 왕 서방에게 선물할 수 있게 되어 면이 서는군요




        낚싯대도 선물로 받았겠다
        남편과 나란히
        공기 좋은 호숫가에서 세월이나 낚으며 살아 갈 꺼나? (꿈도 야무짐)

        너무도 많이 웃은 즐거운 날이여 안녕.
        친구들 모두 안녕

        졸업 40주년 기념등반을 위해 여러모로 애쓰신 임원진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고
        참석하여 우의를 다진 벗들에게도 힘찬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휘자의 빠른 회복을 빌며
        맹워리가



        • ?
          이신옥 2019.03.05 00:16
          죽은 사람들도 다시 다 살아 돌아온 산행 이야기가 재미있다.
          무려 이십여년 이렇게, 즐겁게 살아온 너는 아무 여한이 없겠다.

          그런데 한번 놀기 시작한 사람들은 계속 노는 것 같아.
          산에도 가고 여러 모임에도 나타나고.
          그래서 첫발 제대로 떼는 것이 중요한가 보다.
        • ?
          정성자 2019.03.05 00:16
          생각하니
          까~아마득한 옛날이야기
          그속에 우리들 모두 젊고 예뻣지

          네 말 마따나
          남한의 웬만한 산은 다 올랐더라구
          참 에지간히도 돌아쳤느니라

          그러니
          또한 그만큼의 이야기가 묵은산행기에 담겨 있어
          글감없고 무료할때
          꺼내 보일 수 있음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단다

          곰팡내 군둥내 나거나 말거나
          친구들한테
          심심풀이 땅콩이 되엇으면..
          더 바랄게 없지요

          참 사진은
          강섭씨가 찍은거 오두막에서 집어온거야
        • ?
          신상만 2019.03.05 00:16
          21세기 초 이야기니 아득한 엣날,
          21세기 말이면 우린 이세상에 없을거고..

          우리 후손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지 궁금하네요.
        • ?
          정성자 2019.03.05 00:16
          '나이 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
          내가 그 짝

          글쎄요?
          잘 먹고 잘 살것지요
        • ?
          남상혁 2019.03.05 00:16
          친구들은 한창 젊음을 뽐내는데
          사진만 나이가 들은것 같다.
          오두막 집에서 있었든 탓일까.

          같이 갔든 분들 한번 모여서
          따뜻한 옛날 이야기들 풀어보시지.
          그때가 엄청 좋은 시절이라고.
        • ?
          정성자 2019.03.05 00:16
          그러게유
          사진이 변한 이유를 몰것서유
          얼굴 알아 볼 수 있는게 어디랴 시픈디
          남친중엔 뉜지 잘 모르는 얼굴도 있네유

          허긴
          그동안 흐른 세윌이 하마 을마인지
          만나면 '그때를 아십니까?'
          옛 이야기 많이 합니다
        • ?
          신상만 2019.03.05 00:16
          남여 구조 대원이 누눈가?
        • ?
          정성자 2019.03.05 00:16
          의리의 싸나이 국효씨와 문익씨
          수퍼우먼 지명이
          내가 아는건 요기까지

          누구 또 아는 사람 손 들어봐유
        • ?
          서종은 2019.03.05 00:16
          좋은 기록 남겨줘서 고맙군요!!!!!

          졸업후 처음으로 내가 어른이 된 얼굴로 모임에 나타난 날자가 2001.5.6일였음을 알려주었습니다.
          친구들 첫 만남에 너무나 좋은 나머지 人事不省이된 기억입니다.
          집에는 어떻게 왔었는지.....
          요즘도 술은 좋아하지만
          지금 생각하니 아찔하네요.
        • ?
          정성자 2019.03.05 00:16
          아~
          그러셧구나!

          어쩐지..
          많이 낯설다 했더니만
          그날이 처음 신고식을 치른 날이었군요
          감회가 남다르셨겠어요

          맹추댁 아는 남친이 수두룩닥닥인데
          종은씨랑 같은조가 된게 우연 아닌 필연이요
          지금 생각해도
          우리 2조가 '환상의 조' 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처음 참석한것두 감개무량일터
          거기에 1등까지 했으니
          술 안 취하믄 이상하쥬
          안그요?
          맹추댁도 헤롱헤롱 햇씅께

          좋은 추억 함께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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