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일삼산악회
13사우회
Kakao
조회 수 600 추천 수 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09년 1월 10일
        백두대간 열여섯번째 (제 15구간 종주)

        산 위치 ; 경북 상주
        산행경로 :
        코스(13.9km, 7시간 소요) : 화령재(310m)~봉황산(741m)~비재~갈령삼거리~갈령(443m)

        다시 해가 바뀌어 2009년

        이번길이 지난 10월에
        거꾸로 산행을 한 16구간(늘재~속리산~갈령삼거리)의
        날머리인 갈령과 만나게 되는지라
        새해가 밝고 그 첫번째 산행의 의미까지 합쳐져 더 뜻깊다 하겠지요

        날씨는 영하 10도 이하로 곤두박질을 치는데
        강변역에 7시 20분까지 도착하려면 새벽 꼭두부터 부산을 떨어야 합니다

        들락날락 하는바람에 덩달아 잠이 깬 옆지기는
        추운날씨에도 아랑곳않고 막무가내로 大幹길을 나서는 고집불통 大肝마누라를
        말리지도 못하고 (말린다고 들을 맹월댁도 아니지만)
        집을 나서는 내 뒷통수에다 대고 조심하라는 말을 거푸 합니다요
        보나마나 속으로는 그랫겠지요
        '으이구 이 웬쑤야~'

        아무리 매서운 북풍한설이 몰아친다한들..
        겹겹으로 껴입고
        벙거지 뒤집어쓰고
        목도리까지 칭칭 감고보니 눈만 빼곰~
        무서울게 하나도 없다입니다

        다만 몸이 둔해서 고게 좀 문제라면 문제지만
        토요일 당일치기로 7시간 산행인데야 대간길에서는
        그야말로 누워 떡 먹기에 땅짚고 헤엄치기로 루루라라입니다

        총 15명의 대원들 하나같이 추위에 대비해 솜뭉치로 무장을 한듯
        눈속에 굴러도 얼어죽지 않게 생겼습니다

        지난번 날머리 화령재에 도착한 시각이 10시경
        버스에서 내리니
        바람까지 부는 영하의 날씨에 코끝이 싸~아 하니 맵지만
        쨍하게 얼어붙은 하늘에서 비치는 햇살만큼은 따사롭기가 봄볕같으니

        바람만 참아 준다면야 더 바랄것이 없겠지만
        고거야 어디까지나 하늘의 뜨싱께.
        구호를 힘차게 외치고 추~~울~~발

        겨울가뭄으로
        발길 닿는곳마다 먼지가 풀풀 일어나는데
        더러는 군데군데 내린 눈이 살짜기 덮힌곳도 있으나
        미끄럽지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지요

        바람이 불면 북풍한설 엄동설한이지만
        바람이 잘때는 영낙없는 봄날가터서
        덕택에 힘든줄고 모르게 훠이~훠이~

        어느새 제일 높다는 봉황산(740.8m)을 올라와서는
        어~~~ 벌써?
        봉황산이라고라고라라??? 했다네요

        헤쳐 모엿~! 해가며 기념사진을 찍은 후
        봉황산을 내려와서
        바람이 비켜가는 평평한 양지녘에 자리를 잡습니다

        점심시간.
        보글보글 누룽지탕을 끓이는 후배님들의 손길은 마냥 바쁘고
        뜨끈뜨근하고 구수한 누룽지탕을 한그릇씩 받아 든 우리는
        그저 고맙고 좋아서 히히^^

        행복한 시간은 빨리도 지나갑니다
        든든히 배를 채웠으니 또 길을 나서야지요
        한참을 쉬어서 그런가 한동안은 손도 시리고 으시시 춥더니만
        열심히 걸으니 자가발전이 되어 열이 나고 땀도 나고
        그러나
        쉴새없이 나오는 콧물은 어찌하오리이까?
        도대체 어디 고여있다가 고장난 수도꼭지 모양 줄줄 새는건지..
        아주 지대루 짜증납니다

        누구는 모자끝에 흐른 땀이 얼어붙어 고드름처럼 매달려 있어
        다들 웃었지만
        나 참..
        태어나서 땀고드름 맺힌것은 또 첨 보았네요
        패트병에 담긴 물에 얼음이 동동~
        역시 추운날씨 인것만은 틀림없드라구요

        비재까지는 그렁저렁 쉽게 도착했기에 남은 구간도 혹시나? 기대를 걸었더니
        웬걸~
        그럼 그렇지요
        대간길에서 호락호락하고 만만한곳이 어디 그리 흔하냐는듯
        비재서부터 갈령 삼거리 까지의 3.6km가 魔의 구간이란걸
        여러개의 고개를 힘들게 넘고서야 알았습니다

        그리 멀지도 않은 거리인데도
        바닥을 치고 다시 오르기를 몇번이었는지..
        약을 바짝바짝 오르게 만드는 산길에 에구~ 징혀라
        힘들어 잠깐 잠깐 쉬는거 외엔

        추운 날씨와 쓸쓸한 겨울산에 눈 길 뺏길것도 없으니
        자연 발걸음은 빨라지고
        지루하던 길 그 끝에서 만나는 오늘의 오아시스!

        먼저 도착한 후배님들이
        "갈령 삼거리 다 왔어요"
        반가운 그 소리를 들으며 안도의 긴 숨을 토해냅니다
        휴~~~~

        지난번에 엎어질듯 꼬꾸라질듯 내려갔던 갈령까지
        족히 삼십분은 넘게 또 곡예를 하고서야
        조오기 아래 마른 나뭇가지 사이로 어른어른 눈에 들어오는..
        하늘색 버스 뒷꽁무니
        얏호~!
        오늘 또하나의 족적을 남기는 순간입니다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할 수 있음에 행복하고
        시간을 보니 오후 4시 50분
        짧은 겨울해가 서산으로 기우는군요

        7시간 산행이나 12시간도 넘게 한 산행이나 힘든건 마찬가지니
        몬일이래유?

        고생도 함께 하고 기쁨도 함께 한 후배님들 고맙습니다.
        맹워리가


산행하기전 화령재에서


눈만 빼꼼 내놓고 (싸매고 또 싸맨 뚱보 맹워리)


쓸쓸한 겨울산을 열심히 오르는 대원들


눈이 살포시 깔렸습니다


모자에 고드름이 매달렸네요(17회 유기동)


봉황산에서


비재를 출발하면서


해는 서산으로 지고 동녘하늘에 두둥실 떠오른 보름달


오늘의 날머리 갈령

  • ?
    신상만 2018.06.06 21:58
    고드름,
    갈령의 보름달...

    곶감이 맛 있었겠네요.
  • ?
    정성자 2018.06.06 21:58
    신박사님~
    가끔 엉뚱한 얘기에 뭥미?
    곶감 맛난거야 다 알지만서두

    불쑥
    갑자기
    별안간
    뜬금없이
    곶감타령이라..참
    그냥
    웃지요
    ㅎ ㅎ
  • ?
    홍경삼 2018.06.06 21:58
    이 글 읽는데 내가 추위를 느껴 따스한 차 한잔 마신다.

    그런데 누렁지탕은 어떻게 끊이는지요?
    그냥 누룽지만 넣은고서? 아니면 다른것도 좀 넣는지가 궁금해서요.
    며칠 전 친척 여동생이 서울서 오면서 현미 누룽지를 가지고 왔기에
    맛 있게 끊이는 방법이 있나하구요.
    우린 그냥 물만 넣고서 끊입니다.
  • ?
    정성자 2018.06.06 21:58
    낮모임에 나갔다 돌아오는대 햇볕이 어찌나 따갑던지..
    춥다는 얘기가 별나라 얘기만큼 멀~~게 느껴집니다

    정식 누룽지탕은
    갖은 야채를 볶아 간장과 굴소스로 간을 맞춘 후
    물에 전분을 타서 휘리릭 저어 살짝 끓여 소스를 만듭니다
    누룽지는 기름에 튀겨
    맨밑에 깔고 야채소스를 얹어 먹는겁니다

    후배들이 만든 누룽지탕은
    그냥 누룽지에 물넣고 푹푹 끓인거에요
    추운날 먹으니 속이 뜨뜻하고 좋았지요

    찬밥 남은거나
    일부러 잡곡밥을 많이 지어 누룽지 만들어놓고
    아침에 끓여 먹으면 속이 편하지요
    맨으로 먹어도 맛있는 누룽지는
    가마솥에 눌린게 제일아님껴? (언젯적 애긴지..)

    시중에 나와있는 누룽지종류도 가지가지 많더라구요
    현미 누룽지 구수하고 영양가도 높다는거
    맛있게 먹으면 그게 장땡!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9 아주 특별한 수리산 산행 2 정성자 2019.08.02 479
158 도락산 산행기 8 정성자 2019.07.08 570
157 왕방산 우중산행 5 정성자 2019.06.27 435
156 [re] 왕방산 우중산행 사진 1 이강섭 2019.06.28 417
155 검단산 시산제 / 2003년 1월 6일 6 정성자 2019.06.15 475
154 북한산 탕춘대 능선에서 6 정성자 2019.05.06 610
153 2001년 졸업 40주년 등반대회 / 사패산에서 10 정성자 2019.03.05 556
152 아~~ 소금강! /2006년 8월 2 정성자 2019.02.09 497
151 일삼산악회 / 안산자락길 4 정성자 2018.11.06 619
150 백두대간 종주 스무번째 (소백산권 1) 4 정성자 2018.06.25 599
149 백두대간 종주 열여덟번째 (제 19구간) 5 정성자 2018.06.19 662
148 백두대간 종주 열일곱번째 (제 18구간) 5 정성자 2018.06.11 715
» 백두대간 종주 열여섯번째 (제 15구간) 4 정성자 2018.06.06 600
146 일삼산악회 / 안산둘레길 4 정성자 2018.06.04 802
145 백두대간 종주 열다섯번째 (속리산권 2) 2 정성자 2018.05.31 580
144 백두대간 종주 열네번째 (속리산권 1) 4 정성자 2018.05.19 704
143 백두대간 종주 열세번째 (속리산권 4) 2부 8 정성자 2018.05.10 734
142 백두대간 종주 열세번째 (속리산권 4) 1부 2 정성자 2018.05.10 587
141 백두대간 종주 열두번째 (덕유산권 끝) 4 정성자 2018.04.28 549
140 백두대간 종주 열한번째 (덕유산권 6) 6 정성자 2018.04.13 59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