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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삼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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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12월 13일
          백두대간 열다섯번째 (제 14구간) 종주일

          ▶ 위치; 경북 상주
          ▶ 코스(15.1km, 6시간 소요) : 지기재~신의터재~장자봉(380m)~윤지미산(530m)~화령재

          공교롭게도 백두대간 종주날과 동창 송년회가 같은 날이라서
          어쩔까? 고민을 좀 했습니다

          까짓 송년회 한번쯤 빠진들 뭐 그리 대수겠습니까만
          문제는..
          맹월댁이 무늬만이지만 그래도 명색이 총무인디
          심부름을 해야 할 제가 친구들 불러놓고는
          정작 나는 빠질 수 밖에 없는 형편인것에 영 마음이 쓰이는 겁니다

          늘 함께 가던 희숙이가 동창회(회장 주청암 부회장 이학구 이희숙)일은
          걱정말라면서 적극 내 등을 떠밀기에
          마지못하는 척(사실 속으로는 얏호!) 대간행을 택했습니다
          "희수가 고마워"

          총무라는 막중한 자리를 내 팽개친다는것이
          친구들께 면목이 없고 얌체짓이긴 하지만
          대간길 첨 시작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빠진적이 없기에
          그리 할 수 밖에 없었음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산길을 걷는 내내 마음은 송년회장에 가 있고
          헐렁헐렁 빈몸뚱이만 대간길을 걸었다는것 믿어주실래나?

          요번 구간은 15키로에 약 6시간의 산행으로
          토요일 당일로 다녀오는 코스입니다

          신입회원으로 15회 후배 2명과 26회 1명 해서 총 15명의 대원들.
          동녘이 밝아오는 이른 새벽 댓바람에 달려나온 강변역에서
          반가운 아침 인사로 대간길을 엽니다

          강변역 테크노마트에서 13명을 태운 버스가 출발한 시간이 7시 50분
          죽전휴게소에서 2명을 더 태우니 총 15명.
          그동안
          새까만 밤길만 달리다가 창밖이 환하니 시원해서 좋은데다
          산행거리도 짧다하니 이게 웬 횡재인가 싶더군요

          화서휴게소에서 잠시 쉬는 동안
          서걱서걱 얼린 감을 사 온 26회 이원재 후배님과
          따근따근 호두과자를 사 온 용경님,
          아침밥 설치고 나온걸 어찌 아라쓰까나? 고마워 잉~

          세시간쯤 달려서 10시 30분경 지기재에 도착했습니다
          지난달 우리가 내려 온 과수원길 그 양옆으로
          사과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던 풍성한 나무들이
          이제는 앙상하게 헐벗은 빈가지로 남아 쓸쓸하게 겨울들판을 지키고 있어
          한 달 삼십일 그 시간의 흐름을 실감케 했습니다
          '그 많은 사과는 누가 다 먹었을까?'

          13구간에 이어 이번 대간길도 비교적 수월한 곳이라는데야
          동네 뒷산 산보하듯
          수북하게 쌓인 낙엽을 밟으며
          볼품없는 겨울산을 사부작 사부작 가비얍게 걸어갑니다

          날씨 가늠이 어려워
          털모자며 두꺼운 방한복을 챙겨입고 나섰는데
          포근한 날씨덕에 오히려 거추장스러운 짐이 되긴 했어도
          춥지않으니 그저 고맙기만 하지요

          신의터재도 넘었고 어느덧 무지개산도 지나왔습니다
          오후 1시 30분경 점심시간.
          이번 송년산행을 위한 만찬은 럭셔리한 [부대찌개]

          찌개용 먹거리와 장비를 이고 지고 온 용경씨와 후배님들 애 쓰셨고
          지동회대장님이 준비해 온 과메기와 야채로
          금새 푸짐한 안주상이 그럴듯하게 펼쳐졌는데
          다만
          쐬주가 없어서 조금 아쉬워 했다는..

          보글보글 끓인 부대찌개를 한그릇씩 떠서 먹으며
          '아아~ 이 맛이야!'
          세상에서 제일 맛난 점심을 먹으니 왕후장상 안 부럽습니다요

          몹쓸놈의 식탐이라니..
          한껏 부른 배를 안고
          굼뜬 발걸음으로 허적~허적~
          가는길이 마냥 느려집니다

          요럴때 쓰는 말
          '차라리 배 고픈게 낫지..'(얼씨구~ 호강에 겨워 요강에...)

          오늘의 최고봉 윤지미산의 높이는 538m.
          높이도 높이려니와 알량한 표지석하며
          나무에 매달린 표지판까지도 한귀퉁이가 찢겨나가서
          이쁜 이름값에 먹칠이 따로 없구나 싶더라니깐요

          윤지미산을 내려오는 길은 그야말로 곤두박질치는 급경사 지역
          미끄러 넘어지지 않으려고 안깐힘을 쓰면서 곡예하듯이 다 내려와서는
          그렇구말구
          백두대간에 요만한 난코스는 애교지 머

          오늘의 목적지 화령재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5시.
          오잉~ 운 좋으면 송년모임까지?
          한마리 토끼만 잡자고 진즉에 접은 마음인데
          슬슬 접힌 마음이 풀리면서 욕심을 내게 되드라는 말씀입지요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한 버스는 전용차로로 신나게 달리는데
          내 마음은 버스보다 더 빨리 내 달려서
          으찌됫건간에
          인터콘티넨탈 호텔로 바람같이 쌩~~~>

          그리하야
          맹워리는
          만장한 동기들의 열렬한 환영을 바든거디엇든거디엇따

          파장하기 일보 직전에 도착한것 까지는 좋았는데
          멋지게 盛裝한 친구들 사이에 꾀재재한 등산복이 웬말이다요?
          그림 완조니 망쳐 놓은것이 지금도 지송하구만요
          우야돈등 두마리 토끼를 잡은거 맞쥬?

          대장님
          그리고
          후배님들 고맙습니다

          맹워리가


들머리에서 쓰러진 나무가 갈길을 방해합니다


원도 한도 없이 밟아보는 낙엽길


신의터재를 내려서며


이곳이 낙동강과 금강의 분수령


돌고 도는 길


12월 송년산행이라고 후배들이 준비한 만찬


3개의 냄비에 어묵탕을 끓여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맛! 후배님들 고마워요


구룡포에서 주문해 가져온 과메기 (안주는 좋은데 술이 없어서..)


윤지미산에서


가파로운 내리막이 미끄러워 모두 조심조심


청원과 상주 고속도로


날머리에서 화령표지석과 버스

  • ?
    정성자 2018.05.31 21:33
    다들 잘 지내셨지요?
    아쉽게도 5월이 다 갔습니다

    '딸과 떠난 자유여행'

    열흘이 눈 깜짝할 새 지나가더라구요
    볼건 많은데 시간은 짧고..
    에휴~
    여행은 한살이래도 젊을때 다녀야 한다는거

    어쨋거나
    '내 조국 내고장 내집이 젤이다!'

    백두대간 종주가 4번 남았기에 마져 끝내고 나서
    슬슬 여행기 풀어놓으려구요

    다시 힘내서
    새로운 6월 살아보자구요
  • ?
    신상만 2018.05.31 21:33
    아니 벌써~

    신의터재가 낙동강과 금강의
    분수령이라는 거 처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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