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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11월 7일~8일
            백두대간 제 13구간 : 큰재~백학산~지기재

            ▶ 산 위치 ; 경북 상주
            ▶ 코스(18.3km, 8시간 30분 소요예상) : 큰재~회룡재~개터재~윗왕실~백학산(615m)~개머리재~지기재

            시간은 쏜 화살처럼 흘러 날이 가고 달이 바뀌어 11월 그 두째 주말.
            15명의 대원들이 11시에 출발하는 밤버스에 실려
            지난달 16구간(속리산) 뒤로 미뤄놓았던 제 13구간 큰재를 향하여 밤길을 달려갑니다

            [무박이일]
            첨 몇번은 못 견디게 불편하드만 열번을 넘기고보니
            까짓 것두 별게 아니어서
            두자리씩 차지한 대원들은 소등만 하면 자동 취침 모드로.

            그야말로
            짐짝처럼 구겨져서는
            불편하면 불편한대로 한두시간의 쪽잠일망정 잠 드는것에
            매우 익숙해져 있습니다만서두
            오늘 처음 참가 한 몇몇 후배님들은 심히 견디기 어려웠으리라
            짐작되는 바 심심한 위로를 드릴 수 밖에
            그래도 담에 또 올거지요?

            자정을 훌쩍 넘기고 새벽 한시경 금산휴게소
            잠결에 비몽사몽으로 화장실을 다녀오는데
            싸늘한 밤공기에 으스스 한기가 들더니만
            그나마 눈꺼풀에 매달려 있던 알량한 잠이 철리말리로..
            다시 잠들기는 다 틀렸네요

            02시 30분 큰재에 도착하니 별도 달도 안 보이는 밤하늘입니다
            남쪽지방에 비 온다는 예보더니만 잔뜩 흐린듯..
            비만 안 내려주면 그나마 다행입지요

            "가자 산으로~ 사대부고 오르자~!"
            구호도 힘차게 02시 40분에 산행을 시작합니다

            20키로도 채 안 되는 짧은 산행거리에 비교적 쉬운 코스라는데야
            요거이 어디냐 시픈것이
            마음의 부담도 덜게되니 자연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기대한대로 산은 그리 높지도 험하지도 않아서
            어두운 산길을 걷는 내내 따라오는 산 아래 이쪽저쪽 마을의 불빛.불빛들...

            그것뿐이 아닙니다
            근처 목장에서 풍겨오는 지독한 소x 냄새에 음매~ 소울음 소리하며
            컹~컹~ 짖어대는 동네 개들의 요란한 합창까지
            귀밝은 어르신들 단잠이나 깨운건 아닌가 죄송한 마음에 쫓기듯 걷는 발거음입니다

            어둠이 가실때까지 쭈~~~욱 불빛이 이어진걸로 보아
            우리 일행들은 4시간 가량을 동네뒷산 산보하듯 그렇게 설렁설렁
            힘도 별루 안 들이고 백학산을 올랐다는 전설같은 야그올시다

            밤이 길어진데다 날까지 흐려있어 7시쯤 도착한 백학산(615m)은
            아직 미명속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거무티티한 밤의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벗었던 겉옷을 다시 걸치며 후미를 기다려
            제일 높은 산에 올라 온 징맹사진을 찍습니다

            산을 조금 내려가 아늑한곳에 자리를 잡은 아침식사 시간.
            날이 훤해 지기를 기다려 배고픔을 참으며 맞이 한 이 순간이야말로
            꿀맛같은 시간이라는것.
            모니모니 해두 머거야 시믈씅께

            참 징하게 밟아 본 낙엽길에 질리도록 들어 본 낙엽밟는 소리였네요
            처음에는 사그락~사그락~ 감미롭게 시처럼 음악처럼 들리더니

            푹푹 발이 빠지게 쌓인 낙엽을 쓸다시피 몇시간째 걸으니
            감미로움은 온데간데 없구
            써그럭 써그럭 버석 버석 직~ 직~
            아직도 귀에 쟁쟁한 거친 빗자루질 소리로만 들리는것이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나는 시로 잉~'
            요래 됩디다요
            간사한 사람맴을 어찌하오리까?

            오늘의 목적지인 지기재를 얼마 안 남기고서 만난 개들 땜에
            히껍한 사연 한토막.

            어디서 나타났는가
            별안간 송아지만 한 개 4마리(그중 한마리는 검은개)를 산중에서 만나니 놀랄밖에요
            멀리는 안가고 오르락 내리락 우리 주위를 빙빙 맴도는데
            이건 호위를 하는건지 위협을 하는건지 도통 무서워서리 벌벌~
            등으로 식은땀까지 흐를 지경이라

            이게 웬 개여?
            크기도 엄청 크지만 험상궂게 생긴 녀석들이 네마리씩이나
            산을 다 내려오도록 앞뒤에서 번갈아가며 휘젓고 날리법석을 치니
            나는 완조니 얼어서는 으흐흐 ㅠㅠ
            산을 내려오니 과수원이더군요.

            과수원 지키는 개였나? 여기고 일하는 분들에게 물었더니
            어떤 사냥군이 데리고 온 사냥개라나 모라나 이런 젠장~ 쩝
            그럼 그동안
            우리는 사냥개에게 몰린 사냥깜이었더란 말인지 기두 안 찹디다

            어쩐지..
            지들끼리 앞서거니 뒤서거니 우리를 포위하고 몰아가는 꼴이 예사롭지는 않고
            어딘가 훈련이 된것처럼 보이긴 했다나 모래나
            하여간 한편의 헤프닝으로 끝난 개들과의 신경전이었슴다

            개 주인을 만나면 한마디 해야겠구나 별렸더니 빈 승용차만 덩그머니.
            개들을 풀어놓구 워디가서 뭐하는겨?

            이그 겁쟁이
            개사진을 찍어야 하는건데 겁이 나서 못 찍었네요

            낙엽이 쌓인 내리막은 미끄럼 주의를 해야했지만
            부드러운 흙산에 높낮이도 그리 심하지 않은 구릉들을
            낙엽위를 구르듯이 가비얍게
            여덟시간의 산행끝에 10시 30분경 지기재에 도착한 대원들 표정이
            지친 기색없이 그 어느때보다 밝았습니다

            백두대간이 이 정도면 할 만 하다고들
            이구동성 입을 모았다지요

            즐거운 산행을 함께 한 후배님들 고마웠습니다.
            晩秋 후회없이 즐기시기를..

            맹워리가


바다에는 등대 대간길에는 리본


친절하기도 하지요


동이 터오는 산하


백학산 정상에서


푹신한 낙엽위 식사끝내고 마시는 커피 한잔 크~ 조타!


가을이 깊어가는 대간길이 웬지 쓸쓸해 보입니다


나란히 나란히


포도밭도 지나고


사과밭도 지나고

  • ?
    정성자 2018.05.19 18:47
    맹월댁이 한동안 집을 비웁니다

    말도 안 통하는 곳이라 겁쟁이 맹추댁은
    딸내미 꽁무니만 졸졸~
    많이 보고 듣고 잘 다녀오겠습니다

    좋은 계절 5월
    즐겁게 보내시기를...
  • ?
    이신옥 2018.05.19 18:47
    "가자 산으로~ 사대부고 오르자~!"

    "컹~컹~ 짖어대는 동네 개들의 요란한 합창까지
    귀밝은 어르신들 단잠이나 깨운건 아닌가 ..... "

    산행 다 좋은데 왜 하필이면 한밤중에 그 많은 사람들이
    밤도깨비들처럼 마을 가까이 가서 자는 사람 다 깨우고... ㅎㅎ
    잠결에 뭔일 난줄 알았겄다.

    난 누가 뭐래도 한 밤중에 보는 대간길 리본 싫다.
    캄캄한 산길도 겁나는데 오색 리본은 더~ 무섭다.

    네 산행기 자꾸 읽을수록 우리 혼자 보기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사대부고 총동 산악회 공식 기록으로 총동 싸이트에 올렸으면 한다.
    지회장이랑 같이 갔던 후배들은 다 읽었니?

    아무튼 딸내미 따라다니며 구경 잘하고 오기 바란다.
    사진도 많이 찍고, 밤에는 일기도 부지런히 쓰고.
    그럼 우린 또 가만 앉아서 'Mrs. 王 and her daughter' 의 재미 솔솔나는 '유럽 여행기' 들을수 있겠지.
    이건 역사적인 Event 다.

    근데 진짜 Breakfast Coffee 마시는 사진 보니 낙엽이 많이 쌓였네.
    푹신푹신, 11월의 백두대간은 깊은 가을이구나.
  • ?
    신상만 2018.05.19 18:47
    깊은 산 밤중에 혼자 가다 사람만나는 거
    짐승 만나는 게 제일 무섭다네요.

    낙엽 밟는 소리가 달리 들리는 건 왠 조화?

    잘 다녀와 재밋는 얘기 많이 들려 주세요.
  • ?
    박초미 2018.05.19 18:47
    밤 산행 대단 하십니다.
    즐거운 여행후 다시 이곳에서
    만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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