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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삼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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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10월 10(금)~11일(토)
      제 13회차 백두대간 16구간 (갈령~속리산 천황봉~문장대~늘재)

      ▶ 산 위치
      경북 상주, 충북 보은

      ▶ 코스 (20.62km 예정산행시간 11시간)
      갈령~형제봉(828m)~피앗재~속리산 천황봉(1058m)~비로봉(1032m)~입석대~신선대~문장대(1054m)~밤티재~늘재
      요 코스를 거꾸로 산행을 하게되어 늘재가 들머리 갈령이 날머리 되겠습니다

      오늘 2008년 10월 11일 금요일 밤 11시
      백두대간 제 16구간 종주를 위해 속리산으로 출발을 합니다

      출발시간을 밤 10시에서 11시로 한시간 늦춘것은
      서울과의 거리가 가까워지기도 했지만
      일출시간이 점점 늦어지니 이래저래 야간산행 시간을 줄이기 위한
      대장님의 속깊은 배려이겠고..
      해서 그저 고맙기만 합니다

      지금껏 한번도 안 빠진 여자 후배들(용경,혁란,옥남) 셋이
      피치못할 사정으로 몽땅 빠지는 바람에
      15명 회원중 여자라고는 달랑 13회 늙다리 세 할마씨들만

      에구 저런 쯧..
      함시롱
      후배님들이 적잖이 속으로 실망을 했을터
      우짜요
      그저 씨잘대기 읎시 나이만 잔뜩 먹어서 지송할밖에

      13,14,15 구간은 뒤로 미뤄놓고서
      제 16구간을 시절이 좋은 10월에 하는 이유는
      그만큼 위험한 산행이라는거 물으나마나 한 이야기일테고

      또 이번 산행은
      문장대에서 늘재까지가 출입금지 구간이라
      관리원이 없는 야밤을 타야 하므로
      늘재가 들머리요 갈령이 날머리가 되는, 일테면 거꾸로 산행을 한다는것.

      백두대간이 대처 무엇이관대..
      곗돈 떼어먹은 계주도 아님서 야반도주를 해야하는건지
      개운찮은 마음이기도 했지만 머 다들 그리 한다더라구요

      어찌됫거나
      늘재에서 출발한 시각이 새벽 3시
      하늘에는 쏟아져 내릴 듯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는데

      모처럼 은하수까지 만나는 행운에 놀라움 반 기쁨 반으로
      무슨 별이 저렇게 많은거냐며 예전엔 미쳐 몰랐다고들..
      그동안 별도 사라진 삭막한곳에 우리가 살고 있었다는 슬픈 이야깁지요

      밤티재까지 오는동안 그리고 또 한참을
      사유지라는 표시로 매어놓은 흰색의 포장끈이 우리를 따라오는데
      (아니구나 우리가 포장끈을 따라가는 꼴이었지 참~)
      그 사유지가 얼마나 넓은지 통 가늠이 안 되더이다

      장뇌삼과 나물과 약초를 재배하는 곳이라서
      [절대출입금지] 라는 팻말도 군데 군데 걸어놓아서 자못 분위기가 으시시 했지만
      불어오는 바람결에 인삼냄새가 폴폴 풍겼다고..믿어야지요

      밤티재에 도착하니 철조망이 쳐있고
      철조망 아래 조그만 개구멍으로 기어서 나오니 포장된 차도
      차도 건너편으로 빈 초소가 오두마니 우릴 맞습니다

      살금살금
      도둑괭이모양
      이쪽에도 철조망이 있지만 허술하게 뚫려있어 무사통과
      흐흐흐

      어둠속에서 만난 위험천만 바윗길에 벌써 다리는 후들거리는데
      이게 시작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그나마 6시쯤 휘부염하게 동녘이 밝아오고
      어둠에서 벗어나니 우선은 살겠더라구요

      저 멀리로
      아침햇살에 말간 얼굴을 드러낸 문장대 그 거대한 바윗덩이가 눈에 들어옵니다만
      좋아할것도 없는것이 아직도 거기까지는 갈길이 아득하다는군요
      그말에 어깨 힘이 쭉 빠지는데
      드디어 무시무시한 암릉지대와 맞닥뜨리게 됩니다요

      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바위群에 지레 질려서
      마음은 바쁜데 몸짓은 어눌하기 짝이없고 몸따로 맘따로
      바위에 매달려 씨름하느라 아까운 시간은 자꾸만 흐르고
      지지부진 속력이 안 납니다

      밧줄에 대롱대롱 매달려 젖먹던 힘까지 내며 죽어라 안깐힘을 내 봅니다만 역부족
      밑에서 받쳐주고 위에서 잡아주고
      의지가지없는 맨바위에서는 후배들의 발이 디딤돌이 되주는데
      이런곳이 어디 한두군데라야 말을 하지요

      바위 틈새가 얼마나 좁은지 몸을 비틀어야 게우 빠져 나오는곳도 있고
      후배님들 아니면 정말이지 감히 엄두도 낼 수 없는 험한곳을
      비록 긁히고 부딪치고 까지고 멍까지 들었지만
      그래도 용케 넘을수 있었든건
      앞에서 잡아주고 뒤에서 밀어준 후배님들 덕이라는것
      이 자리를 빌어 고마움을 전합니다

      [출입금지] 할 만한 이유가 다 있더라구요
      그 암릉구간을 오르는 일이
      공수부대 유격훈련 저리가랏! 였으니까요
      목숨 건 산행이었다면 엄살이 너무 심한가?

      마침내 아침 8시
      그렇게
      상처뿐인 영광을 안고 올라 선 [문.장.대]

      정상을 밟아 본 자만이 알수있는 그 찐한 감동을 무어라 말 하오리까
      발 아래로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한 속리산 자락의 구릉들이 끝간데없이 어어졌는데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운무가 한바퀴 휘돌고 나가니 여기가 정녕 선경 아니던가!

      넋 놓고 마냥 있을 수 없어 아쉽게 발길을 돌립니다
      문장대 철계단을 내려 와 양지바른곳에 자리를 잡으니
      그때서야 배고픔이 밀려옵니다
      그동안 긴장한탓에 허기지는줄도 몰랐던거지요
      -1부 끝-

      맹워리가

늘재에서 (문장대 ; 5.8키로 갈령 ;18키로)


출입금지 표지판은 있으나마나 무법자가 따로 없네요


가는 로프에 매달려


쏟아질듯 떠있는 별들


산아래로 점점이 떠있는 마을의 불빛들


동녘 하늘이 훤~ 히 밝아옵니다


험한 길 로프잡고 조심 또 조심


장엄한 일출


주저앉아 엉 깁니다


빠져 나갈 수 있을까?


후배손에 매달려 간신히 올라가는 맹워리


맨위 희숙이 용타 용해


간신히


빠져 나왔네



문장대에서 찍은 15명 전체사진


문장대의 세 할매
  • ?
    홍경삼 2018.05.10 08:02
    암벽 사이 코스는 정말 위험하네.
    이런 코스는 리더가 정하면 안되는데...사대부고 출신의 실력을 믿고서!

    나도 문장대를 오른적이 있는데 이런 코스는 아닌것 같은데...

    미국 인구 80% 이상이 은하수를 못 보았다고 합니다.
    대부분 밝은 도시에 살아서.
    밤하늘의 별 사진 찍기 힘든데, 잘 나왔네요.
  • ?
    정성자 2018.05.10 08:02
    33회 지동회대장네서 사진가져다 올리면서
    새삼스레
    '대간길 알고는 못하겠구나~!'
    햇다는거 아니냐구요

    야간 산행을 하면서 좋았든건
    '일출과 별보기' 딱 2가지
    무릎 안나간게 천만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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