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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삼산악회
13사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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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9월 19일(금)~ 20일(토)
      백두대간 12구간 (추풍령~용문산~큰재) 산행

      산 위치 : 충북 영동 / 경북 김천, 상주,

      ▶코스(17.7km, 9시간 소요) :
      추풍령~금산(370m)~502봉~436봉~사기점고개~작점고개~474봉~갈현~
      687봉~용문산(710m)~국수봉(795m)~684봉~475봉~큰재


      추석과 겹쳐서 셋째주로 밀린 12구간 대간행
      그 출발이 바로 19일 밤 10시

      13회 3명 17회 2명 25회 1명 26회 5명 27회 2명 33회 2명
      40인승 버스에 대원은 달랑 15명입니다

      우리 하릴없는 13회 노치원생들은 죽으나 사나 매달리는데
      한창 일이많은 젊은 후배님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빠지기 일쑤이니
      이러다가 장사가 더 안 되면?
      아주 문 닫게 되는거 아니냐구
      후배들께 걱정스런 마음을 털어놓습니다

      지난 8월
      우두령에서 추풍령까지
      11구간 이야말로 지금껏 해 온 대간행 중에서
      제일 힘든 산행으로 기억 되는바

      최악의 조건인 5대 악재(안개, 가시덤불, 날벌레, 산모기떼, 무더위)와
      싸워가며 열두시간의 고행끝에 도착한 곳이기에
      이래저래 잊지못할 추풍령이기도 합니다

      그 추풍령을 향하여 밤길을 달리던 버스가
      금강휴게소에 도착해서 잠시 쉬어 갑니다

      깜빡 눈을 붙였는가 시픈데 그새 자정을 넘어서고 있더군요
      그리고
      다시 한시간 가량을 더 달려서 추풍령에 도착하고
      산행을 시작한 시각이 새벽 1시 20분
      햐~~~~~!!!
      시간이 엄청 빨라진것도 무지 반가운 일인데
      오늘 걸어야 할 총 산길이 20키로도 안되고 예정시간도 9시간이라니
      이것만으로도 해 볼만 한 게임 아니냐며 의기양양이지요

      캄캄한 하늘에는 한 귀퉁이가 찌그러진 달님이 둥실 떠서
      산행 내내 우리를 따라오질 않나
      추풍령을 지나가는 밤기찻 소리는 한동안 적막한 산속까지 들리다 말다
      눈에 뵈는게 암것두 없는 야간산행 이라지만
      곳곳마다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는것이 또한 매력이라면 말이 되는건지

      서늘한 날씨에 안개도 끼지 않은데다 키를 넘는 가시덤불이 없어
      헤매는 일 없이 수월하게 길을 찾으니 좋구요
      렌턴불을 향해 겁없이 뛰어들던 그 많던 날벌레들은 다 어디로 숨었는가
      신기할 정도구
      쫓아도 쫓아도 앵앵거리며 징허게 달라붙던 그 새까만 산모기도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없으니..

      자연의 이치를 먼저 깨닫는것이 미물들이구나~ 한 수 배웠다네요
      거기다
      구름속에서 숨바꼭질하는 햇님과 살랑거리며 불어주는 바람까지
      오늘은 최상의 조건에서 그리 험하지 않은 산길을 걷게되는
      그야말로 운수대통한 날!

      그렇다고 9시간의 산행이 만만한 것은 결코 아니라는 말씀입지요
      숨도 찰 만큼 차고 땀도 흘릴 만큼 흘리고
      '어이구 죽껏따'
      요소리도 할 만큼 했으니까요

      해 뜨는 시각이 많이 늦어져서 6시경이 되서야
      주위가 훤~해 지더군요
      그만큼 야간 산행시간이 기~일게 늘어났다는거

      예정했던 9시간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10시 30분경
      대원 모두 무사하게 날머리인 큰재에 도착했는데..
      늘 먼저 와 기다리던 버스가 안 보입니다 그려
      아니 이게 워찌 된겨?

      안그래도
      시간이 너무 이르다고
      이대로 가면 집에 너무 일찍 도착하게 될텐데
      어디서 놀다 들어가던지..
      하며 다들 좋아서 낄낄^^ 웃었거덩요
      설마?
      그 소리가 기사양반귀에 들어 갔을라구요

      기사에게 연락을 하고 40분 넘게 기다렸으니
      이렇게 시간을 까먹기도 한다는거..내 참~

      구멍가게도 간이식당도 없는 한적한 시골마을인 큰재에
      대간꾼들을 위한것인가 수도시설이 되 있어서
      남자들은 웃통 벗어제치고 등목까지 하는데
      얼마나 부럽던지요

      게우 얼굴이나 씻고 발이나 닦는 처지라
      요럴땐 정말 여자인것이 원망스럽 더라니까요

      버스 기다리는 동안
      바지런하고 살뜰한 후배님들이 빨래까지 해서 널었다는거 아닙니까요

      추풍령으로 다시 와서
      예약한 식당에서 샤워도 하고 배불리 밥도 먹으니
      세상을 다 얻은듯 가슴이 뿌듯하더이다

      우리 모두 수고 많이 했습니다
      만날때까지 안녕히~^^

      맹워리가

어둠속에서 출발 준비


어둠을 뚫고 풀숲을 헤치고


반가운 꼬리표들


'희숙아 조심해서 내려가'


아침식사 중인데 모두가 지쳐 보입니다


희숙과 나


용문산에 올라 찍은 단체사진


황금주단을 깔아놓은듯


여기는 국수봉
대구에서 온 산꾼들을 만났는데
"이 힘든 백두대간은 뭐할라꼬 하는교? 그카믄 남북통일 된답니껴?"
"사둔 남 말 허덜 마쇼 나두 왜 이카는지 모르니께"


끝이 보입니다
오~예 50m 만 가면 오늘의 날머리 큰재
오늘로 덕유산권을 모두 마치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속리산권


버스를 기다리며


버스도착


서울로 돌아오는길 오늘도 비가 내립니다
  • ?
    신상만 2018.04.28 11:58
    명월댁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오늘 안보 평화 관광열차 타고 DMZ 연천지역 GP에서
    대성리도 또렸이 바라 보고
    대형 성모상앞에서 기도도 하고 사진도 찍고
    경계병과 대화도 나누었습니다.
  • ?
    정성자 2018.04.28 11:58
    오월 첫날
    신박사님~ 깍꿍^^

    '신록을 바라보면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즐겁다' 고
    금아선생님께서 말씀하셨지요
    좋은 시절
    매일이 평안하시기를...

    오늘도 신박사님 댓글에 으쌰으쌰 힘을 얻는다는거
    아시쥬?
    감사요
  • ?
    이신옥 2018.04.28 11:58
    전 TV news 로 보여주는 판문점 meeting 혼자 다 봤는데 두어시간 걸렸지요.
    우리 남편은 화딱지 난다고 안봤습니다.

    그 다음엔 군데 군데 Youtube로 또 보고.
    뭣이 어찌 돌아가던 코앞에서 일어나는 사실은 또 그대로 하나도 놓치지 말고 잘 알고 있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경계병은 북측 사람인가요?
  • ?
    이신옥 2018.04.28 11:58
    제일 고참, 13회가 총 15명 산행에 3명이라...
    Not bad.

    겨우 10년전인데 정자, 희숙이 너, 다들 무척 젊었다.
    그저 산행꾼이나 더 모였으면 더 신났었을껄 하는 얼굴들.

    무당 굿하는 것 같이 오색 리본 잔뜩 달린 캄캄한 산길만 보면
    백두대간 아냐 뭐래도 ... 난 겁난다. 가슴이 철렁한다.

    덕유산이 어디쯤이였는지 모르지만 또 속리산이 남아 있다고????
    아유~ 누가 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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