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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生.老.病.死 중에서
            이제 우리앞에 놓인것은 病 과 死

            새해 벽두부터 조짐이 심상치 않더니
            집안에 두 늙은이 번갈아가며 병원이다 약국이다
            뻔질나게 드나드는게 일과가 되었습니다

            된통 앓고 난 후 건강에 자신을 잃은 맹추댁에
            팔십넘게 써먹은 몸뚱이 돌아가며 여기저기 아픈 영감까지
            하루를 살아내는게 살얼음판 위를 걷는것처럼 조심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병들어 아프다 가는게 마지막 남은 인생인것을..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왜 마음은 마냥 불편하고 속상하고 그런걸까요?
            .
            .

            내일 (2019년 2월 22일 금요일)
            흙뫼회에서 함백산 산행을 간다는데
            사정이 여의치못해 함께 가지는 못하고
            그 서운함을 달래려고
            2008년에 다녀온 산행기를 가져왔습니다

            사진도 찍었건만 몽땅 사라지고 없어서
            오두막에서 가져왔어요

            흙뫼회 회원들의 즐거운 산행을 기원하며

            2019년 2월 21일
            맹워리가
            *****


            2008년 2월 23일
            흙뫼회의 함백산 눈 산행에 동행을 하였습니다.

            모르긴해도 이번 산행이야 말로
            올겨울 마지막으로 밟아보는 눈길 산행이라는 생각에
            일찌감치 신청을 해놓고는 하루하루 손꼽아 기다린 날이었습지요

            7시 출발이니 모두들 서둘러 나올터~
            꼭두새벽에 무슨 요기나 제대로 하겠나싶고
            십중팔구 보나마나 나처럼 빈속으로 나오기 십상일테니
            뜨끈하게 팥죽을 쑤어가자 맘 먹고 준비하는데
            그리 즐거울 수가 없드라구요

            친구들을 위해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그 사실이 마냥 기쁘고
            만드는 그 시간이 참으로 행복했다는...
            별거 아닌데 맛있게 먹어 준 친구들 고마워^^

            오고 가는 길
            22명의 친구들은
            28인승 우등고속버스를 타고서 편안하게 잘 다녀왔습니다

            버스가 1330m의 만항재까지 올라가니까 1573m의 함백산 정상까지는
            243m만 올라가면 되는고로 까짓것~ 하겠지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라는거 ㅎ ㅎ

            미끄러운 눈길에 넘어질세라 조심 또 조심해야지
            거기에 간간히 부는 매서운 바람은 막무가내로
            발걸음을 더디게 맹글지

            흐미~
            금방 오를것같던 정상이 왜 이리 먼거여?
            깔딱고개를 몇번 힘들게 넘고서야 밟은 정상!

            삐죽빼쭉 검은바위로 이루어진 정상에 올라가서
            표지석을 마주 대하니 감개는 무량인디
            뺨을 에이는 칼바람에 잠시잠깐 서 있기도 힘들어
            바삐 바위를 내려와야 했다는..

            내려 오는길은
            세차게 몰아치던 바람도 잦아들어 살만한데다
            폴폴 눈발까지 날려주니 이게 웬 횡재?
            금방 그치고 말았지만..

            올라오던 길보다 눈이 더 많이 쌓여있어서
            걷는 내내 발밑에서 나는 뽀드득~ 소리를
            음악처럼 즐기며 원없이 눈을 밟을수 있었음에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드라지요

            정암사도 들러보고 황지에 있는 식당에서
            늦은 점심인건지 이른 저녁인건지
            하여간 아리송송한 시각에 먹은 괴기와 술과 밥은
            으찌나 맛나던지 둘이 먹다 하나 주거두 모른다고들..

            오늘 하루
            늘어지게 호강을 시켜준
            흙뫼회 회장님과 회원 여러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음이
            더없는 행복임을 감사하며..

            맹워리가





















    • ?
      남상혁 2019.02.21 20:24
      10년도 더 지난 글을 읽어보니 그리운 지명들이 많이 나오네.
      함백산, 만항재,황지,정암사...
      십여년간 광부 생활 하든 곳.

      만항재에 올라가 있는 버스 모습이 신기한게
      당시(1970년대)엔 시커먼 GMC truck이 석탄을 가득 싵고
      곡예하듯 좁은 절벽길을 밤낮 다니고 있었는데...

      이천팔년이나 이천십구년이나 친구들은 별로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번 여행에서도 사진으로나마 보고싶다.
      여전히 튼튼한 강섭이 마음대로 이겠지만...

      한결 같은 우리 맹월댁에 감사드리고
      건강해서 매사 꼭꼭 참석하기 바랍니다.
      맨 끝 사진 탑 이름은 수마노탑 입니다.
    • ?
      정성자 2019.02.21 20:24
      고생 많으셨어요
      다 지나고 나면 남는건 그리움뿐~

      강섭씨가 사진 찍어서 올려줄겁니다

      건강한 육체!
      건강한 정신!
      맞는 얘기더라구요

      몸이 션찮으니까 모든일에 자신이 없어져
      자존감은 바닥을 치는데
      먹을려구 사는건지
      살려구 먹는건지
      매사 그냥 시들비들

      사이기님 댓글로
      '힘내자 힘!'
    • ?
      신상만 2019.02.21 20:24
      젤 낫다.
    • ?
      정성자 2019.02.21 20:24
      땡Q^^
    • ?
      나길웅 2019.02.21 20:24
      땡Q^^^
      너무 늦었나요?
      이제사 들어와 사진 몇 장 실었습니다.

      예전의 함백산이 눈이 많아 더 좋아 보이네요.
      그땐 내가 못 갔었기 때문에 더 좋아 보이나?

      감칠 맛있는 맹월이 글에 취했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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