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23일 토요일
흙뫼회의 태봉산 산행일
며칠 춥다싶더니
오늘은 날씨까지 풀려
춥지도 덥지도 않아 산행하기에는 아주 좋은날이었습니다
그동안
흙뫼회에서 여러번 태봉산을 올랐으나
멀다는 이유 하나로 관심도 두지 않았었는데
뭔 바람이 불엇나?
그냥 마음이 땡기더라구요
그래서
처음으로 밟아보게된 태봉산입니다
산길을 걸으면서 내내 든 생각은
'참 오기를 잘 햇구나!' 였습니다
산이 어쩜 그리도 순하던지요
오르는 내내 흙길인데다 푹신한 융단을 깔아놓은듯..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있어 발밑에서는 바스락바스락
원도 한도 없이 밟으며 오르내린 낙엽길입니다
11월 하순
우리네 산야는 보나마나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지요
헐벗기 시작한 나무들이며
물기없이 말려비틀어진 단풍잎에
맥없이 날리는 낙엽까지
다시금 덧없는 세월과 마주 선 마음이 조금은 당황스럽고 허망하고 그렇습니다
그래도
16명의 건강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구요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강섭씨와
또 함께 한 친구들께도 고마운 마음이 든 하루였습니다
우리 나이에
아침에 눈 떠 팔다리 멀쩡하면 골목길이라도 걷고
누가 만나자면 무조건 콜!
소소한 일에 기쁨을 느끼면 그게 행복 아닌가요?
감기 안 걸리게 옷도 든든히 입구유
삼시세끼 뜨뜻하게 챙겨먹구유
또
.
.
즐겁게
유쾌하게
편안하게
그렇게 지내면서
이 가을과 이별하고 겨울을 맞이하자구요
시 한수 읽고 가시것습니다
11월 안부 / 최원정
황금빛 은행잎이
거리를 뒤덮고
지난 추억도 갈피마다
켜켜이 내려앉아
지나는 이의 발길에
일없이 툭툭 채이는걸
너도 보앗거든
아무리 바쁘더라도
소식 넣어
맑은 이슬 한 잔 하자
더 추워지기 전에
김장 끝내고 나서
*****
맹워리가
모임장소인 정자역 3번 출구를 나와서
약속시간보다 30분 일찍 왔기에 주변을 둘러봅니다
토요일이라 거리가 한산
역주위로 'SK'등 높은 빌딩들이 많습니다
딱~! 걸렷음
약속시간에 임박해서 나타나신 회장님과 총무님 어째 수상혀?
다 온거 아닌가.. 누구 더 온댜?
몇개의 건널목과 조용한 주택가를 지나
태봉산 들머리
선두인가요?
요런 흙길이 쭈~욱
쉼터에서
산행안내를 하는 회장님
오르막입니다
오늘의 꽃들..케엑!
찍사 두명 빼고 나머지 세명은 어디? 올라오는 중이라네요
늦게 온 세분까지 합세..근데 그 셋이 누군지 알아맞춰 보세요
힘들어 하는 친구들도 있으니
요기서 빼액~ 합시다
오르던길 되짚어 내려갑니다
단풍보다 더 예쁜 무자를 세워놓고
"무자야 거기 서봐봐"
얼크니 손 칼국수집
유태씨가 가져온 양주로 '위하여~'
카페에서
후식타임으로 이문양표 커피와 한용옥표 쿠키를 맛있게 들고 (두분 감사해요)
카페정원에서 찍은 16명 전원 단체사진
단풍도 울긋불긋
동문들 울긋불긋
식탁도 울긋불긋
온 세상이 가을 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