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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유산정상 1614m 향적봉 정상에 서다
너덜길과 나무계단을 수없이 넘고 또 넘어
가파른길 허위허위 올라서면 다시 또 나타나는 계단
"아이구~ 나 죽네"
신음같은 앓는 소리를 하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흘깃 쳐다보고는 웃는다
무엇때문에 온몸을 땀으로 목욕을 하면서 기어 오르는가?
마지막 계단을 오를때는 한발자욱 옮기는것이 모래짐을 옮기는 것처럼 무거워
이길을 내 왜 왔던고 수없이 묻고 또 물었었지
왜 올라오느냐고 물으면?
글쎄...
답이 궁해지긴 하네
같이 오른
곽정선; 내려갈려고 오르지
맹워리; 정답이다 정답
"하 하 하"
웃음속에 다시 힘을 얻고서
죽을뚱 살뚱 그렇게 정상에 섰는데
아~!!!
눈앞에 펼쳐진 연분홍 철쭉꽃의 향연.
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여기 있었구나
내 넋을 홀리게 만드는 꽃
새색시 볼처럼 발그레한 연분홍의 철쭉이 그리 고운줄 내 미쳐 몰랐었네
좋은것도 잠시
여유부릴 시간이 없으니 아쉬움을 뒤로한채 서둘러야 하기에
찝찔한 오이지국물에 힘(?)을 얻고 내려오는데 다리가 후들후들
이렇게 험한길을 내가 올라 왔단말인가?
오를때 몽땅 진을 빼구 터덜터덜 지루하기 짝이없는 하산길을
걸으며 쉬며
철쭉꽃 두고 온게 못내 서운해 뒤돌아보구 또 돌아보았지
그렇게
산을 내려오긴 햇는데
주차장 찾아가는 길은 왜 그리 먼건지
무주 구천동 그 좋은 경치가 눈에 들어오지도 않네
도대체 중앙고속 버스는 어디 있는고얏?
바쁜 마음에 걷다가 뛰다가
징하게 먼~ 길 드뎌 끝이 나고
그곳에
기다리던 친구들이 박수로 맞이해주니
늦은거 미안해 고개도 못 들겠구만
이런 고마울데가 또 있을리야~
덕유산 향적봉을 두발로 정복햇다는 뿌듯함에
대견하고 자랑스러워
쬐만 내 몸뚱이
짤은 내 다리
많이 사랑 해야지
구러구러 집에오니 밤 열시.
자고난게 아니라 깝빡 죽었다 깨났슈
꿈같은 하루 엿음을 모두에게 감사
꾸뻑~
강섭씨가 발에 쥐가 났다고 정상 못미쳐서 주저앉는 바람에
증명사진을 못 박아서 고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
끝까지 함께 으쌰으쌰 하며 오른 정선씨 고마워^^
참..참
애 썼다고 호도과자 사준 광언씨 감사해요
공짜 좋아하는 왕서방 호도과자에 입이 함지박처럼 벌어져서는
나가면 쓸데있는거 물고 오는 이 다람쥐가 쓸만하다나 모라나..쳇
입은 말짱한 맹워리가
※ 귀한 사진은 강섭씨 홈의 '옛날 사진첩'에서 가져왔어요
- 2002년 6월 2일 일요일
- 덕유산정상 1614m 향적봉 정상에 서다
다람쥐는 요새 보기가 어려운데~
발에 쥐 날땐 주저 앉는게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