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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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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아침 30℃가 넘는 찜통더위에


몇 명이서 남한산성 산행을 하고 오다


 




 


나무가 울창한 숲길


더워도 산행은 좋다


 




 


산길에 들어서자 지난 밤사이에 떨어진 듯 아직


싱싱한 참나무잎들이 도토리를 몇개씩 매단채 즐비하다.


 


도토리에 흥미가 있는 사람들은 웬떡이냐는 듯이


도토리를 따서 주워담기도 하고,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엊저녁 비바람에


잔 가지가 잘려나갔나 하고 생각하며 무심코 지나가기도 하고,


때로는 애꿎은 청설모에 죄를 뒤집어 씌우기도 한다. 


 


그러나 그 가지를 들고 잘 살펴보면


예리한 칼로 잘라낸 듯 반듯하고


반드시 도토리가 몇개씩 달려있는데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도토리에 작은 구멍이


한개씩 뚫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범인은 '도토리거위벌레'라고 불리우는 조그만 벌레이다.


차라리 '가위'벌레라고 이름을 지었어야 마땅한 것 같은데


왜 '거위'인지 모르겠다. 이 조그만 놈이 도토리에 알을 낳고는


그 가지를 날카로운 이빨로 잘라 떨어뜨리는 것이다.


도토리 속에 낳은 알은 5~8일정도 지나면 부화해서


유충이 되어 도토리 과육을 먹고 자라 약 20일 후면 탈출해


 땅속에 흙집을 짓고 겨울을 난다. 


만일 나무 위에서 부화한다면 다 자란 유충이


땅에 떨어질 경우 무사할 수가 없을 것이므로


미리 가지를 잘라 땅위에서 부화하게 하는 것이다.


땅속에서 월동한 유충은 5월경 번데기가 되었다가


7~8월경에 부화하여 성충이 된다.


 


7월하순에서 8월 상순이 되면 저녁 5시경에


도토리에 산란관을 꼽고 알을 낳은 후 바로 가지를 잘라내니


 다음날 아침에는 떨어진 가지가 즐비할 수 밖에 없다.


어떤 때에는 너무 성하여 산림피해가 엄청나다고 하는데,


다람쥐나 청설모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도토리를 주워가기 때문에 다행이라고도 하니


 


세상은 공평한가보다.


 




 


산초나무도 꽃을 피우고


 




 


등산길에 향이 짙어


여자 등산객이 향수를 뿌리고 지나갔나


의심 했더니 범인(?)은 칡꽃 입니다.


 




 


며느리에 애환서린 며느리 밥풀꽃


 


어느 날 방에 있던 시어머니는 솥뚜껑 소리를 듣고


이때다 싶어 몽둥이를 들고 부엌으로 달려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어른이 먹기도 전에 먼저 밥을 먹느냐며


다짜고짜 며느리를 마구 때리는 것이었습니다.


 


며느리는 밥알을 입에 물은 채


급기야 쓰러지고 말았답니다.


불을 때서 밥을 짓던 시절에는 솥에서 가끔 밥알을


꺼내어 씹어 보는 일이 예사였음에도


 이었습니다.




며느리는 며칠 동안 앓다가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아들은 단숨에 달려와 통곡하고


색시를 불쌍히 여겨 마을 앞 솔밭이 우거진


길가에 고이 묻어 주었습니다.


 




 


 


얼마 후, 이 며느리의 무덤가에서는


이름 모를 풀들이 많이 자라났는데


여름이 되자 하얀 밥알을


입에 물고 있는 듯한 꽃이 피었습니다.


 


사람들은 착한 며느리가


밥알을 씹어 보다 죽었기 때문에


그 넋이 한이 되어 무덤가에


꽃으로 피어난 것이라 여겼습니다.


 


꽃도 며느리의 입술처럼 붉은 데다


마치 하얀 밥알을 물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으므로


 




 


 


이 때부터 이 꽃을


며느리밥풀꽃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금암산 정상에서


 




 


 


이곳에서 본 변전소


 




 


 


건너 보이는 검단산 모습


 




 


 


아름다운 송파구 모습


 




 


 


누리장 나무 꽃


 




 


 


가을에는 까만 열매가 아름답습니다.


 




 


 


시원한 숲 모습   


 




 


 


여기는 우리 영역입니다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담밑에 피어있는 접시꽃


 




 


 


흰 배롱나무꽃이 더위를 식힘니다.


 






 


오랫만에 한성식당에 가서


 






 


쥔 아줌마의 정성을 먹고 왔습니다


 


더위에는 땀을 흘리면


시원합니다


 


산지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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