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26일
흙뫼회 회원들과 주왕산 절골로 단풍산행을 하고왔습니다
맹추댁 "금요일에 주왕산 갑니다"
왕서방 "일기예보에 그날 비 온다고 하던데.."
떠나기 이틀전 왕서방과 나눈 이야기입니다만
이미 정해진 일에 물를수도 없구
'까짓 갈비가 오면 얼마나 오겠어'
그래두 혹시 몰라
배낭을 꾸리면서 우비며 우산까지 단단히 채비를 하였습니다
압구정 모임시간 7시 30분
늦지말라는 메세지를 두번씩이나 받았으니 서둘러야지요
새벽 6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 집을 나서는데
방금전까지 비가 내린듯 땅이 흠씬 젖어있고
낮게 깔린 구름하며 물기를 머금은 공기까지 우중산행이 걱정되는 날씨긴 한데
춥지는 않았습니다
44인승 대형버스에 총 19명
두자리씩 차지하고도 널널한 버스안
날씨가 흐리거나 말거나
비가 오거나 말거나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차고 넘치게 즐거운 우리들입니다
남으로 내달리는 버스차창 밖으로 보이는 산하는
이미 어디랄곳 없이 울긋불긋 화려하게
생의 마지막을 가장 아름다운 빛으로 갈무리하고 있었습니다
어디쯤인가?
빗줄기가 버스창을 때리며 내리기도 하다가
그치기도 하다가..
손바닥만한 땅덩이에 날씨는 변화무쌍 종잡을 수가 없군요
달리는 버스안에서 받은 아들전화
"어~ 아들"
"집에 전화거니까 아빠가 엄마 여행갔다고.."
"주왕산 절골 단풍 구경 가는중이야"
"비 오는데요?"
"서울 비오니?"
"네"
"지금 여긴 비 안 와"
조심해서 다녀오라는 인사를 끝으로 전화를 끊고
의기양양 옆에 친구들한테 "서울은 지금 비 온데"
ㅎ ㅎ
비가 안와서 천.만.다.행.
11시 15분
버스에서 내려 절골입구를 향해 가는 길 양쪽은
사과고장답게 탐스런 사과가 조롱조롱 매달린 사과밭입니다
절골계곡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지질공원' 중 한 곳이며
주왕산 국립공원 내에서 주산지와 더불어 가 볼만한 곳 두번째로 뽑혔다니
그 이름값이야 보나마나 아니겠는지요
우뚝우뚝 솟은 기암괴석과 갈빛으로 물든 우거진 숲과
바위사이를 흐르는 깨끗한 계곡물에 청정한 산공기를 마시며 걷는 산행은
평지나 다름없어 힘들건 없는데
대부분 너덜길이라 자칫하다간 넘어지기 십상이라
조심 또 조심하느라 발걸음이 더뎠습니다
급할게 뭐 있나요
느린 걸음으로 쉬엄쉬엄
자연이 빚어놓은..
명품중의 명품인 절골의 풍광을 눈에 담고 마음에 새긴
시월의 어느 멋진 날이었습니다
좋은 기회를 만들어준 대장님과
함께 즐긴 친구들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기온이 많이 내려갔습니다
환절기 건강 잘 챙기시기 바라며..
맹워리가
안동휴게소에서
절골로 가는길
양쪽으로 사과밭입니다
조롱조롱 매달린 빨간사과에 침이 꿀꺽~
단풍이 예전만 못하다고
절골 입구에서
지질공원답게 절골 계곡 전체가 거대한 석벽과 바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깍아지른듯 솟아있는 석벽
다리위에 있는 우리를
찍는 강섭씨
다른일 때문에...
전에 가본곳이도 하고
누가 찍었는지 사진이 너무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