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27일 금요일
흙뫼회 회원들과 오대산 선재길을 걷고 왔습니다
압구정에서 모인 19명 친구들
약속시간 8시보다 모두 이르게 나와 4분이나 빠르게 출발을 하니
햐~ 이런일도 다 있구나!
동천주차장에서 분당수지쪽 친구들 9명을 태우니 합이 28이라
40인승 버스에 널널하게 자리잡고서
강원도 오대산으로 단풍맞이 소풍을 갑니다
버스 차창밖으로 보이는 정겨운 산야는
이미 완연한 가을이라
어디랄곳없이 곱고고운 갈빛이구먼
먼길 댤려 오대산까지 가는 이유는
그곳 단풍색이 유난히 곱다해서가 아니겠는지요
"시기가 늦어 다 떨어졌다던데.."
"허긴 지금이 시월말이니 좀 늦긴했지"
그래두
혹시나? 햇다가
역시나! 가 되엇다는..
단풍 마중갔다가 단풍 배웅하고 온 셈입니다만
뭐 어떻습니까
친구들과 함께라면 그곳이 어딘들 꽃길이 아니겠느냐 이말이지요
계곡의 물소리와 청정한 산공기를 마시며 걷는 선재길 9키로
지루한 줄 모르게 이어지는 계곡이 아름다웟지만
그만큼 또 만만한 길은 아니었습니다
화엄경에 등장하는 '선재' 라는 동자승이
깨우침을 얻기위해 걸었던 구도의 길이라는데
그동안 얼마나 많은 스님들과 불자들이 이길을 걸으며
마음을 닦고 참 나를 찾았을지..
까딱 잘못하면 넘어지기 십상인 위험한 너덜길을 걸으며
참 나를 찾아가는 길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을 깨달은 날이기도 했습니다
말려비틀어진 단풍잎이며
건듯 부는 바람에도 맥없이 우수수수~
비오듯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는 일은
다시금 덧없는 세월과 마주하는듯 쓸쓸했지만
그 쓸쓸함도 다 사랑해야지 다짐한 선재길 트레킹입니다
시월의 끝자락을
멋진날로 기억하도록 기회를 만들어준 강섭님과
함께 즐긴 친구들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좋은 소식보다 언짢은 소식이 많아진 우리들
아침에 눈 떠 팔다리 멀쩡하면 골목길이라도 걷고
누가 만나자면 무조건 콜! 하는거
요게 '참 나를 찾는길' 아닐까 (맹추댁 생각)
※
원춘자가 부탁한 한가지
지치고 힘들때 옆에서 도와주고 기다려준 흑기사 이학구씨
고맙고 또 미안했다며
꼭 산행기에 써달라고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언제 어디서건
밀어주고 끌어주는 든든한 남친들이 있어
우리 할매들은 행복하답니다
멋진 가을 보내기 바라며
맹워리가
횡성휴게소에서
가까이 좀 서 보라니깐.. 세분 싸웠수?
모엿으니 찍고 갑시다
상원사 입구
걷기 전 기념사진 남기고
선재길 유래
선재길 안내지도
출렁다리에서 '상자'
선재길 같이 가자 꼬셧더니만 끝까지 책임지라네
별 수 있남유 꼼짝없이 발목 잽혀갓꼬 둘이 함께 무사완주!!!
동피골에서 쉬엇~
간식먹으며 후미를 기다림
힘든 사람은 여기서 버스를 타시오
요렇게 편한길만 있음 좋을텐데..
험한 바윗길에
다들 잘 오려나 걱정이 태산인 대장님
섭다리는 그냥 지나치는걸로
점점 쓸쓸해지는 가을산
오대천이 맑게 흐릅니다
춤추는? 상자씨
싱싱한 배추밭
무밭
수확이 한창
우리가 걸어 온 선재길의 끝
고운 단풍을 못 본듯 섭할것도 없지요
우리가 알록달록 단풍 아닌가요?
트레킹을 끝내고
비로봉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후
커피 타임도 갖고
월정사로 와
전나무 숲길을 걸었습니다
이곳 단풍이 그나마
볼만 했습니다
적광전 앞에서
덕평휴게소에서 우동을 먹고 (카나다에서 귀국한 김유태씨 저녁 잘 먹었습니다)
서울로 달려달려 집에오니 밤 9시
JTBC의 '팬텀 씽어 2' 결승전을 볼 수 있었다는..
우리가 지금 아름다운 단풍들이지요.
정성자 글은 언제 읽어도 정감이 가고 군더더기 없이 간단 명료하고
맑은 시냇물 흐르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