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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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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새 엎치락 뒷치락 쉽게 잠들지 못하고 맞은 담날 새벽 다섯시
      분단장도 해야지 배낭도 꾸려야지
      오늘의 등반을 위해서 꼭두새벽부터 부산을 떠는 할마씨들입니다

      7시에 식사 시작이라는데..
      고새를 못참고 식당앞을 기웃거리며
      조바심을 내는 노치원생들을 누가 말리것습니까?

      부페식으로 차린 식사를 후다다닥 마치고 버스에 탄 시각이 7시 30분
      근데 버스가 떠날 생각을 않네요
      왜? 무슨 일 있어?
      밤새 안녕이라더니..
      빙모님상을 당한 이문양씨가 새벽에 급히 서울로 올라갔고
      지금 윤우용총무는 동문들한테 문자메세지로 이 소식을 알리느라
      근처 PC방에.
      에구 이를 워쪄~

      그렇드라구요
      살아보니 어디 우리 인생살이가 내 뜻대로만 되간유?
      함께 왔다가 이렇게 희비가 엇갈리는 일도 생기더라는 말입지요
      이 자리를 빌어
      문양씨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8시경에 출발을 하여 구불구불 산길을 올라 간곳이 영실관리사무소
      버스는 요기까지만 운행이 된다하고
      산행 들머리인 영실휴게소까지는 대략 3키로가 된다는데
      걸어가기에는 먼 거리라 할 수 없이 10인승 봉고차를 빌려서
      형님 먼저 아우 먼저
      두번에 나누어 가게 되었습니다

      뒷차로 오는 사람들은 모두 토끼과니께 금방 따라 붙을거구
      기다리고 말것도 없이
      앞차로 온 거북이과 친구들끼리 산행을 시작한 시각이 8시 45분

      가파른 오름길이긴 해도 계단과 나무테크로 정비를 잘 해놓은데다
      길 양쪽으로 줄을 쳐놓아 엉뚱한 곳으로 빠질일도 없겠고
      거기다 착하디 착한 날씨까지
      ♪ 에헤라디여~

      흐리긴 했어도 바람 한 점 없는 포근한 봄날씨에
      잔뜩 껴입은 내 모양새가 다 무색해
      겉옷을 벗고 걸으니 날아갈듯 가벼워져서 팔랑팔랑 사뿐사뿐.

      오늘 내가 오르는 이 한라산은 과연 어떤 얼굴로 우리를 맞아줄런지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마음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고..

      꽤 올라왔나요?
      건너편으로 기암영봉들과 오백나한이 손에 잡힐듯 바라보이는데
      눈을 돌리니 저 멀리로 아스라히 마을이 보이고
      또 그너머로는 하늘과 맞닿은 바다까지

      높이 올라갈수록 눈에 들어오는 경치가 '아주 그냥 죽여줘요' 인데다
      눈까지 녹지않고 그대로 쌓여있어 눈길위를 걸으니 마냥 좋기만 하드라구요.

      영실을 다 오르고나서 약간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거기 허허벌판처럼 너른 구릉이 나타나는데
      그 끝에 우뚝! 솟아오른 한라산 정상은 가히 쳐다보는것 만으로도
      숨이 차오릅니다

      그 천혜의 요새같은 북벽은 사람들의 접근을 허용치 않아서
      백록담을 오르려면 빙 돌아서 성판악코스나 관음사코스로 가야한다네요

      지금 여기 눈밭을 장난치며 걷는 우리들은 모두가 동화속 주인공들
      노루샘에서 콸콸 쏟아지는 약수로 목을 추기고서
      조금 더 걸으니 그곳이 바로 윗세오름 휴게소.

      올라오는길이 힘들어 지친 친구도 있긴 했지만
      1700미터 이곳 윗세오름까지 모두 무사히 도착해서
      기념사진을 찍으니 감개가 무량합디다

      어리목으로 하산하는 길.
      눈쌓인 곳이 많다는 말에 처음부터 아이젠을 착용하고 내려가는데
      눈길이 계속 이어진것이 아니라서
      나무테크를 설치하지 않은곳은 현무암 돌무더기 너덜길이라
      아이젠을 차고 걷기에는 너무 불편해 도루 벗어버리고

      별수있나요 머
      내리막 눈길에서는 숫제 스키타듯이 스틱에 의지해서 직직~
      미끄럽고 위태로운길에 안 넘어지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허리를 펴는 순간 또다시 눈에 확 들어오는
      아~~! 바다.

      한라산이 그 너른품을 활짝 열고 나를 받아 준 이 순간만큼은
      보이는것 모두가 내것이기에 아무 부족함이 없고
      감사한일 뿐이지요

      내려오는길이 조금은 지루했지만
      용케 안 넘어지고 어리목 산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총 산행시간이 5시간
      서로에게 잘 햇노라 칭찬을 해줍니다

      기다리고 있던 버스를 타고 횟집으로 이동하여
      점심겸 저녁으로 맛있는 생선회를 늘어지게 먹고도
      시간이 널널하게 남아
      탑동방파제며 관덕정이며 특산물을 파는 상점까지
      두루 두루 돌아서 6시쯤 제주 공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짐을 부치고
      아직 출발시간인 8시 20분까지는 한참이라
      면세점으로 우루루루 몰려갑니다
      나중 친구들 손에 들린 쇼핑백에는 무엇이 들어 있었을까?
      고거이 무지 궁금하더라는...

      이것으로
      자정이 가까운 시각에 집에 돌아 온 맹월댁의
      꿈같은 제주에서의 일박이일
      그 길고도 짧은 얘기를 마치면서
      흙뫼회 회장님을 비롯한 여러 친구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맹워리가

      ※ 사진도 많이 찍었구만..에구 아까비

      # 영실 관리사무소

      # 한라산 등반 안내지도

      # 앞차로 먼저 온 친구들이 들머리에서 (8시 45분)

      # 졸졸졸~ 봄의소리 왈츠

      # 오백나한을 바라보며

      # 오백나한에 얽힌 전설

      # 잘 다듬어진 돌계단이 제법 가파릅니다.

      # 건너다 보이는 산에 오백나한들이 나란히 나란히 서있고
      저 아래로 우리 친구들이 올라옵니다.

      # 1500고지

      # 건너편 산기슭에 쌓여있는 눈

      # 친구들 모습이 까마득하게 보입니다

      # 높은곳에서 자라는 키 작은 나무들

      # 1600고지

      # 정상이 조~오기 보이는 막바지 오름길입니다.

      # 여기서부터 눈길입니다.

      # 아스라히 마을이 보이고 하늘과 맞닿은 바다

      # 눈이 점점 더 많이 쌓여있군요.

      # 이정표

      # 윗세오름으로 가는길 나무테크가 멋집니다.

      # 털진달래.. 꽃피면 이쁘겠지요

      # 너른 눈밭과 우뚝 솟아있는 요새같은 한라산 정상

      # 물이 콸~콸~ 노루샘이 아니라 코끼리샘이 어울릴듯..

      # 윗세오름 휴게소

      # 한라산 정상을 배경으로 서있는 표지목

      # 여기서는 출입금지인 한라산 백록담

      # 산객들이 던져 준 먹이를 먹는 까마귀들

      # 어리목으로의 하산길

      # 눈이 제법 많이 쌓였습니다..가운데 있는것이 물건을 실어나를때 이용하는 외다리 철길.

      #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모호한..제주항인가?

      # 어리목 산장

      # 탑동 방파제

      # 저어기 보이는 제일 큰 하얀배가 인천으로 가는 오하마나호

      # 외로울까봐 등대가 두개

      # 고기가 잡히려나? 세월을 낚고있는 두 남자

      # 어디로 가는 비행기인지..

  • ?
    박초미 2017.08.26 19:27
    난 제주도를 여러번 들렸지만,
    항상 golf 를 선택해서
    한라산 등산할 기회를 갖지 못하였는데,

    사진이 없어도 항상 재미있게 올린 너의 글을
    읽으면서, 그려보는 것도 또 다른 맛이 있다.
  • ?
    정성자 2017.08.26 19:27
    설명만 주~욱 나열해놓고는
    염치좋게도
    "상상에 맡겨요"

    하여간
    맹추댁 얼굴 두꺼운건 알아줘야 혀 안그냐?

    저때만해도 사진을 어디다 저장하는지 몰랏거든
  • ?
    이신옥 2017.08.26 19:27
    남은 한번도 못가본 곳을
    배로 가고, 또 비행기로 가고....

    그것도 한번은 동창들 하고 또 한번은 식구들 하고, 그럼 또 몰라.
    같은 고교 동창들 하고 두번이나 가다니, 좀 너무한것 아니니?

    그리고 내가 2009년 5월에 서울 갔었는데 한 석달만 기다려 줄것이지.

    지난번에 김경자랑, 송순자와 제주도 꼭 가기로 했는데
    그애들이 서울 있는 시간이 얼마 안돼
    비행기 놓친다고 겁주는 바람에 못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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