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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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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
2018.10.20 00:09

바둑대회에서

조회 수 606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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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10월 14일
        총동창회 가을행사인 바둑대회가 종암동 모교강당에서 열렸습니다
        올해로 열여덟번째

        바두기하고는 별루 친하지도 않으면서
        총동창회 행사에 빠지면 무지 섭한 맹추댁인지라 만사 제치고 나섭니다

        내 어릴적 꿈이 영근 을지로 5가 그 건물은 아닐지언정
        새로 지은 교사가 맑은 가을하늘 아래 산뜻하니 빛이나는데

        모교라는 이름 하나 만으로도 가슴이 뛰고
        자랑스런 후배들이 꿈을 꾸고 정을 키우고 삶을 설계하는 곳이라는 생각에
        꽃 한송이 나무 한그루 유정스럽지 않은것이 없는 마음속 고향같은곳

        인조잔디가 깔린 운동장에서는
        30기 이후 젊은후배들의 가족운동회가 있는날이라 마이크소리가 우렁찹니다

        없어진 꽃길을 아쉬워하며
        새로 으리번쩍하게 만들어진 정문을 지나 강당으로 들어서니
        휑~ 하니
        예전의 반도 채 안되게 선수들이 줄었더라구요
        십여명이 넘게 참가하던 울 13회도 단촐하게 5명이 출전
        (김용승 박영범 신상만 오현영 현광언)

        바둑을 즐기는 후배들이 점점 줄어든다는건
        바둑보다 더 좋은 오락거리가 널리고 널린 현 세태를 반영하는 거 아닐가...
        뭐 그런 쓰잘대기읎는 생각 잠시 했더랫습니다

        시간이 조금 이르기도 했지만
        잔디밭 풍경도 시들하기는 마찬가지
        응원차 나온 동문들도 별로 없더라구요...이 분위기 어쩔!

        그나마 점심시간이 되니
        여기저기 모여앉은 동문들이 제법 눈에 띄게 많아지긴 햇더라구요

        점심을 먹은 후
        선수들은 다시 대회장으로 가고
        남은 우리는 홍능수목원을 돌아보았습니다
        울울창창한 숲속을 천천히 걸은 그시간이 그냥 좋았습니다

        승부를 떠나 선후배간의 친선을 도모하는 자리에
        이기면 좋은거구 지면 또 진대로 수담을 즐겼을테고
        어디까지나 참가하는데 의의가 있는거 아닐런지요

        장려상을 타신 박영범씨 축하드리고
        대국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바둑대회 응원간다는 핑계대고 아침부터 설치고나와
        저녁까지 해결하고 집으로 가는길
        하늘에는 구월 초엿새 어여쁜 눈썹달이 그린듯 떠 있더군요

        눈이 시린 파아란 하늘
        코끝을 스치는 상쾌한 바람
        들길의 코스모스와 들국화
        숲속의 풀과 나무냄새
        산길에 채이는 벌레먹은 떡갈나뭇잎까지
        이 모두가 가을이 우리에게 주는 귀한 선물인거 맞지요?
        놓치면 후회하는..

        이 가을이 가기전 많이 보고 느끼고 즐기길 바랍니다
        맹워리가


올해가 벌써 열여덟번째


대회장 모습


참가자 명단


선수를 소개하겠습니다 현광언씨


박영범씨와 신상만씨


오현영씨


김용승씨


책임이 뭔지..허리가 아픈데도 일찍 나온 정총무님


새 정문


운동회가 열리는 잔디마당


운동회가 시작되었군요


13회 응원단


새 교사가 생기면서 없어진 꽃길


외롭게 피어있는 코스모스가 반가워서


학교에 왔으니 교훈 한번 읽고 가자구요


운동회 취재하러 왔어요?


백두대간팀의 대장님 (33회 지동회후배)을 반갑게 만났습니다


올해는 솔밭도 썰렁합니다


가운데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 (강섭씨 사진)


늘 수고가 많은 두 이쁜 할매


숲속을 걸어요




강섭씨 사진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

  • ?
    이신옥 2018.10.20 00:09
    네가 올린 이 기사를 보면서 우리가 정말 늙었구나 했다.
    넌 부지런히 소식 전하느라 애쓰는데 왜 이리 신이 안나지?

    스산한 계절까지 몽땅 다 합쳐서 정말 쓸쓸하네.
    담부턴 바둑 대회건 젊은 이들 운동회건 전부 봄에 해치우는 것이 어떨지?

    오랫만에 사대부고 교훈 반갑다. 찬찬히 읽고, 차분하게 생각해 봤다.
    '올바른 사람?' --- 글쎄. '튼튼한 사람? --- No, 나 약 꽤 먹어.
    '따뜻한 사람?' ---- 글쎄. '끝을 맺는 사람?' ---- I'm trying.
    '쓸모있는 사람?' --- 현재 우리집에선 내가 첫째, 아니면 둘째가게 쓸모있는 사람이다.

    질문; 1. 지동회 (33회) 후배가 누구야? 파란 웃옷 입은 사람?
    20년이나 연상인 누이들 끌고 백두대간 다녀 오느라 고생하신 후배가 어떻게 생긴 사람인지 궁금. ㅎㅎ
    2. 바둑에서 예를 들어 3단과 2급. 어느것이 더 높으니?
    이건 내가 매년 하는 질문 같은데 매년 잊는다. Sorry.
  • ?
    정성자 2018.10.20 00:09
    세월 못 이기고
    나이 못 속이고
    이건
    어쩌지 못하는 우리네 인생여정인거 싫어두 인정해야지

    앞으로
    우리 13회에서 출전하는 선수가 없으면 이마져도 올릴일이 없을거야
    뭐든 끝이 있는거니까

    '쓸모있는 사람' --- 울집에선 내가 첫째! ㅎ

    질문의 답
    1. 파란온 입고 서있는 사람이 지동회후배
    총동창 행사때면 내가 꼭 찾아보는 후배중 하나지

    2. 급수는 숫자가 낮을수록 잘 두는 사람이고
    단은 숫자가 높은수록 실력이 대단하다는거 (괜히 아는체)
    1급을 따고 심사 받아 단으로 올라가나? 자세한건 나도 잘 모리요
  • ?
    신상만 2018.10.20 00:09
    늙었다고 서러워들 마세요

    자식들 자라는거 보는 것도

    즐겁지 않소?
  • ?
    정성자 2018.10.20 00:09
    하모요 글쿠 말구요
    지당하옵신 말씀이옵니다

    자식들이 아니라
    손주들 자라는거 보는건 즐거운 일이긴한데

    내 새끼들 나이가 오십줄 이쪽저쪽이고 보면
    그게 그리 반가운 일만은 아니라는...

    어찌됫건

    지금이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