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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여행을 가면
      마음에 이는 가벼운 흥분과 설레임에다
      소리없이 다가드는 낯설음으로 종종 밤잠을 설쳐서
      여행 내내 피곤을 달고 다니다시피 했었는데..

      이번만큼은 가족과 함께라서 그랫는가
      내 집 같은 편안함으로 잠을 잘 잤습니다
      '집 떠나면 犬고생이라는 말' 은 말짱 헛말이더라는 ㅋ ㅋ

      [팬트하우스]에서 두번째밤을 보내고 맞는 새로운 날 7일.
      여전히 날씨는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상쾌합니다
      매일 매일이 빛나는 5월임을 감사하며.

      여행 삼일째.
      오늘은 무슨일이 있어도 마라도엘 가야 합니다

      10시에 출항하는 마라도행 배를 타야만이
      다음 계획에 차질이 없을뿐더라
      나머지 이틀밤을 보낼 숙소가 이곳에서 한참 떨어진 섬 동쪽
      성산일출봉 근처 섭지코지에 있으니 그리로 이동도 해야하구..

      일이 순조롭게 풀려 차질이 안 생기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항구 사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형편인데다
      더 불리한건
      물때가 안 맞아서 오후에는 출항을 못 한다는 것입니다

      보나마나 오전에 뜨는 배에만 사람이 몰릴게 뻔할테구
      불안한 마음에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짐을 싸고 떠날 채비를 마치고서
      8시에 모슬포항으로 전화를 겁니다

      마침 남자분이 전화를 받으며 몇사람이냐 묻고는
      8시 30분에 여직원이 출근을 하니까 그때 예약을 하던가
      아님 일찍 나와서 표를 끊든가 하랍니다

      개인한테는 예약을 안 해 준다 하더니만 이게 웬 떡!
      어쨋거나 시간 벌엇네 그랴.
      정확히 8시 30분에 다시 전화를 걸으니 이번에는 여자분이 받습니다

      "예약...어쩌구" 하려는데
      좀전하구는 영 딴판으루다가 "예약 안 받습니다. 오셔서 표를 끊으세욧!"
      모두들 띠용~@@@
      이게 몬소리랴 ???

      참으로 어이없고 맥 빠지는 일이지만 안 된다는데야 어쩝니까요
      전화로 항의해 봣자 시간만 낭비하겠고..
      그때부터 호떡집 불 난양 각자 짐보따리 들고
      삼층서부터 우당탕탕~
      일단 가서 함 따져보자구
      냅다 모슬포항으로 달려갑니다

      숙소에서 30키로 정도 떨어 진 모슬포항.
      차도 없는 거리라 씽~씽~ 달려서 도착하고보니
      아뿔사~
      창구에 내 걸린 팻말에
      [마감 됬습니다]

      아니..이럴수가?
      아주 잠깐 머리속이 띵~~ 해지는데
      가만가만... 정신을 차리고서..
      요기서 그냥 물러 설 수는 없는 일입지요
      암만~
      누굴 바보로 아남? (걍 꺄불구들 있어엉!)

      "아까 전화로 분명 예약 된다구 하구선
      이제 와서 안 된다는건 무슨 경우며
      일찍 올 수 있었는데..어쩌구 저쩌구 따따부따 따따부따"
      따지고 항의하고

      울딸은 모처럼 부모님 모시고 왔는데
      어떻게 안 되겠냐고 사정을 하고
      내 참~
      이럴때는 늙은것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영 헷갈리는데..
      좌우당간
      마라도에 목숨 거는 대단한 가족들입니다요 쩝~

      저쪽에서도 말 실수 한 책임이 있는지라
      조금만 기다려 보라 하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하네요

      조마조마한 시간이 침묵속에 흐르는데
      그 시간이 여삼추라
      이윽고
      "네, 배 탈 수 있게 해 드릴테니 승선표에 인적사항 적으세요"
      얏호!!!
      ♪ 에헤라디여~

      내 돈 내가면서 배 한번 타는데 이 무신 날리부르슨지..원~
      우야돈등 좋은 결과에 모두들 희희낙낙 배를 타러 갑니다

      딸에게
      "아무래도 니가 부모님 모시고 온걸 어여삐 본 거 가터 내일이 어버이날이자너"
      씨잘대기 없이 생색까지 내 보는 에미에
      "그러게 하하하^^" 호탕하게 웃는 딸입니다

      파도없이 잔잔한 바닷길 25분
      선장님의 걸쭉한 입담에 배꼽을 잡다보니
      어느새 마라도 자리덕 선착장입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대한민국 최남단의
      땅을 밟으니 감개가 무량한데
      조용한 바다와는 달리 섬에는 바람이 일고
      환영한다는 듯 몸을 휘감습니다

      마라도를 사랑 한 김영갑 사진작가는
      '이곳에 서면 영혼이 씻기는것 같다' 고 했다던 섬.
      그러나
      그 섬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단 두시간.

      촌음도 아껴가며 매순간
      꽃처럼 아름답게
      별처럼 빛나게
      꿈처럼 달콤하게
      벅찬 감동을 안고 천천히 섬을 한바퀴 돌아 봅니다

      안 왔으면 정말 후회가 막심할 뻔~
      누가 모라하든 적어도 내게는
      목숨 걸 만한 이유 충분했으니까.

      12시 30분 마지막 배를 타고 섬을 나와
      다음으로 들른곳이
      동백나무 숲으로 만들어 진 [미로공원]

      사람키를 훨씬 넘게 자란 빽뻭한 나무
      그 사이사이로 길을 내었는데
      한번 들어가면 어디로 나가야 하는지
      전혀 감이 안 오는..

      요리조리 돌구 돌아도 거기서 거기
      두 노인네가 한참을 쩔쩔 매며 헤매다가
      겨우 목적지를 찾고나서

      할아버지 曰
      "제주도에 관광 데려왔다가 버리고 간다는
      현대판 고려장이 바로 여기 아녀?"
      "어머머 들켜뿐네"
      딸의 능청에 또 한바탕 하하하^^

      가는 도중에 들린곳이 서귀포 아케이트.
      저녁에 먹을 싱싱한 회와 해물탕거리를 차에 싣고서 달리다가
      이번에는 정방폭포로 방향을 틉니다

      천지연, 천제연과 함께 제주의 삼대폭포인데
      육지에서 바다로 바로 떨어지는 폭포로 유명하지요
      가물었다고 하는데도 떨어지는 물줄기가 볼 만 했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코스는 경치가 빼어나다는 [쇠소깍]
      서귀포시 하효동과 남원읍 하례리 사이를 흐르는
      효돈천(孝敦川) 하구를 가리키며

      이곳은 제주 현무암 지하를 흐르는 물이 분출하여
      바닷물과 만나 깊은 웅덩이를 형성한 곳으로
      풍경도 볼만한데다
      특히 모래가 검은색인게 이채롭더라구요

      오늘 관광은 여기서 끄읕~
      별루 늦지않게 도착한 섭지코지의 [휘닉스 아일랜드]
      4층 거실에서 빤~ 히 올인 촬영장 성당이 보입니다

      여기서도 늙은턱을 톡톡히 보았다면 웃으실라나?
      부모님 모시고 왔으니
      전망 좋은 곳으로 달라 했다나 모라나...이긍~
      窮 卽 通 대신 老 卽 通
      궁하면 통하는게 하니라 늙으면 통한다?
      모 요런..ㅎ ㅎ

      맹워리가


      #
      정박중인 배들과 어구와 그물이 널려있는
      모슬포항 모습입니다.

      #
      모슬포항에서 한시간 간격으로 출항하는
      마라도 정기 여객선.
      이 배를 타려고 아침부터 생 쑈를 했습지요
      참고로 송악산 선착장에서 출항하는
      마라도 유람선도 있습니다. ( 한시간 반 간격)

      #
      모슬포항에서 떠나는 [마라도 정기 여객선]의
      인끼 짱이신 선장님 복장이 쫌..
      개그맨 뺨치게 엄청 웃기십니다
      웃다가 보니 어느새 마라도 도착이더라는..
      마라도를 가시려거든 꼭 모슬포항에서 이 배를 타 보시기를

      #
      '가파도 그만 마라도 그만' 이라는 가파도가 보입니다

      #
      마라도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군요

      #
      자리덕 선착장옆으로 무시무시한
      시커먼 절벽. 절벽밑에 동굴이 있답니다

      #
      해안가로 주욱 목책을 쳐 놓았습니다
      멀리 산방산이 보이고

      #
      산방산과 한라산

      #
      특이한 모양을 한 성당

      #
      마라도 항로표지 관리소와 등대 그리고 성당

      #
      대한민국 최남단 표지석

      #
      해녀들이 갓 잡아 온 바다먹거리

      #
      기원정사

      #
      언덕배기에 자리잡은 교회인데
      시간상 가까이 가지는 못했습니다

      #
      학생이 단 2명뿐인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

      #
      "자장면 시키신 부~~~운"
      몇년전 헨드폰 광고로 자장면 집이 4군데나 있다네요

      #
      마라도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자장면
      해물자장면 이라는데 5.000원에
      몇젓가락 안되는 적은 양.

      #
      돈 내고 타는 자전거와 간단한 탈것들
      손바닥만한 섬에 이런것이 공해 아닐런지..

      #
      미로공원 입구

      #
      꽁지가 빠지게 달아나는 딸

      #
      미로속을 헤매다

      #
      이곳이 최종 목적지.
      손자가 종을 치며 "아빠 여기야 여기"
      빤히 보이는데도 길을 못찾고 뱅글뱅글 독안의 쥐모양 돌다가
      결국은 사위가 꼴찌를 했습니다
      노인네들이 아니라 신랑을 버리고 올 뻔~ ㅋ ㅋ

      #
      정방폭포

      #
      검은 모래사장이 인상적인 쇠소깍

      #
      명성만큼 경치가 좋았습니다

      #
      운이 좋으면 배(태우)도 탈 수 있다던데
      늦어서일까 사공은 없고 빈 배만..

      #
      썰물때라 그런가 물이 많이 빠져 나갔습니다

      #
      이틀밤을 신세 질 [휘닉스 아일랜드]

      #
      거실에서 바라보이는 섭지코지 성당

      #
      야구하는 사위와 손자

      #
      저녁을 먹고 산책길에 등대도 올라가 보고

      #
      석양빛을 받아 아름답게 보이는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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