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만나는 단짝들이
팔십을 눈앞에 두고는 크고작은 병치례에 너나없이 힘들고 지치는데
약해진 몸에 앞서 마음이 허해져 맥을 놓고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있을때
동.병.상.련 이라구
서로 어깨를 기대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친구들이 있음이 얼마나 큰 힘이 되던지요~!
세월이 약인거 맞드라구요
모든 끝이 있기 마련이라
그럭저럭 기운들을 차리고 살만해 지니까
슬슬 발동이 걸려 어디든 떠나고 싶고(요건 맹추댁 생각)
때는
바야흐로
늙은 고목도 새싹을 틔우는 봄이요
하루가 다르게 온갖 꽃으로 눈이 부시고 연초록잎이 싱그러운 계절이 드디어 눈앞에 짜~잔
전부터
'꽃피고 날씨 따뜻해지면 대공원 장미원에 도시락 싸들고 놀러가자'
해서
약속을 잡은것이 4월의 끝날
도대체 이게 얼마만의 외출인거냐며 모두가 소녀처럼 좋아하며 준비를 하는데...
워낙 들쭉날쭉 종잡을 수 없는 봄날씨인거 감안해도 그렇지
이건 뭐 美親ㄴ 널뛰기도 아니구 춥다가 덥다가 기온차는 십도이상 차이가 난다나 모라나
하루전
저녁답에 친구가 전화를 했더라구요
아침부터 설치고 나와 오후 세네시까지 야외에 있다가는 고뿔들기 십상이고
이제 게우 몸 추스린 할매들 덧나면 어쩌냐
그친구 남편께서 간곡하게 말리며 전화를 돌리라고 재촉을 하더랍니다
(친절한 홍일아버님 고맙습니다)
안그래두 은근 걱정이 되긴했었거든요
'그래 소풍은 다음에 가면 되지 머'
이왕 대공원으로 나선길이니 셔틀타고 미술관 가는걸로 방향을 잡았지요
그림전시회 보는거냐구요?
그러면 오죽이나 좋것습니까마는..
맹워리를 비롯해 그림에는 문외한이니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ㅎ ㅎ
미술관 안의 '카페테리아'에서 점심과 차를 마시고
밀린 수다 떨다보면 오후 세네시를 훌쩍 넘기기 예사입니다
주제도 없는 얘기가 중구난방 끝도없이 이어져
언제 시간이 그리 갔는지
봄햇살 길어졋대도 멀리 분당까지 가는 친구 생각해서 그만 일어서야지요
미술관을 나와 바람 좀 쐬다 가자며 밖의 의자에 앉았는데
꽃잎이며 꽃가루가 정신없이 날려서
쫓기듯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계절의 여왕 5월
매일이 빛나는 보석같습니다
짧은 봄이 가기전 원없이 누리시기를 바라며
맹워리가
대공원역 셔틀버스 타는곳
바로 옆에 [한국 사진기 박물관]도 있습니다
셔틀버스 출발시간과 지도
9시 40분 첫차를 시작으로 20분 간격
미술관 올라가는 길의
야외 조각품들을 구경하며
천천히
올라갑니다
미술관 전경
학생들이 단체로 관람을 왔군요
미술관안의 백남준 작품
셔틀타고 편하게 대공원역으로 옵니다
1
요기부터는 며칠전에 다녀온 이촌동 국립중앙박물관 사진입니다
모란이 뚝 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테요
흰꽃을 가득 매달고 있는 이팝나무
꽃망울이 잔뜩 맺힌 작약
며칠 있으면 만개할거 같지요?
그때 또 와야겠습니다
꽃잔디
아직 지지않은 흰모란
산사나무꽃도 흰색
春色에 젖은 거울못
한글박물관 휴게실에서 창밖풍경을 보며
혼밥도 있고 혼술도 있고
나 혼자 즐기는 커피는 혼커? 혼차?
이그~무신 청승인지..
저랑 같이 먹으면 더 맛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