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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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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며 진달래 목련에 이어
벚꽃이 자지러지게 피어나 꽃불 켠듯 온세상 화~안 하더니
몇번의 심술궂은 봄비와 바람결에 우수수수 꽃비되어 흩어지고
나무마다 연초록 새잎이 하루가 다르게 짙어지는...
꽃잎이 지는 너머로
나붓한 봄날이 속절없이 흘러갑니다
그렇게
화려한 호시절을 시난고난 속수무책으로 보내고
이제야 기지개를 켜고 바깥세상을 나온 맹추댁입니다
광화문에 있는 '시티은행'에 볼일이 있어 간만에 외출을 하였는데
이렇게 대처로 나온게 얼마만인지
으리번쩍 높다란 빌딩들에 지레 주눅이 들어 '옴메 기죽어'
요즘 외출이라고 해봐야 오고가는 길이 전부 지하철로
그야말로 두더지같은 '지하인생' 인데다
4대문 안쪽은 기웃거릴 일이 도통 없는 정릉 촌구석에 사는지라
훤한 대낮에 맞닥드린 빌딩숲이 왜 그렇게 낯설던지
잠시
다른세상에 발을 디딘 이방인처럼 어리둥절했더랫습니다
처음 서울구경 온 촌놈처럼 두리번 거리며
여기저기 마구 사진을 찍었습니다
'암만~ 남는건 사진뿐잉께' 함서
모처럼 콧바람을 쐬며 보낸 즐거운 봄날이었습니다
봄은
오 가다
눈 맞은 여편네와 뜨거운 사랑 한번 나눈 것만도 못한..
그렇게
뜨겁다 말고 식는..
너무도 짧은 계절이라구.어느 시인이 노래햇다지요
오늘이 사월하고도 스무아흐래
곧 5월입니다
원하옵건데
놀랄일도..
눈물 흘릴일도..
가슴 치는일도..제발 없는
누구에게나 행복한 5월이기를 소원합니다
맹워리가
지하철 광화문역에서 내려 서대문방향으로 나왔는데
와~ 처음 보는 건물이 우뚝!
새로 지은 '새문안교회' 였습니다
흥국생명빌딩앞에 서있는 망치아저씨
건너편으로 보이는 '서울역사박물관'
전시해 놓은 전차
1899년 5월 17일 첫 운행 1968년 11월 운행중지
길을 건너와서 찍은 '시티은행'
경희궁의 정문 '흥화문'
[경찰박물관]
박물관안이 궁금했으나 오늘은 그냥 통과
[돈의문 박물관마을]
이건 또 언제 생긴거야?
꽃으로 장식된 계단을 올라오니
이곳이 박물관 마을입니다
공연도 있는지 연습이 한창이고
담벼락을 꽃바구니로 예쁘게 꾸며놓았습니다
여기가 정문
언제든 시간되면 다시 와서 천천히 둘러보려고 합니다
맞은쪽에 [강북삼성병원]이 있고
병원 뒷길을 넓히고 꽃길로 새롭게 단장을 했더라구요
안내표지판
길을 따라 가다보니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있습니다
거리구경을 잘하고 다시 전철을 타고 경동시장으로 가서 장을 보았습니다
이곳은 야채며 과일이 싱싱하고 값이 비교적 헐해서 자주 이용하지요
열무 1단 (1.000원) 얼갈이 2단 (1단 1.500원)
홍고추 갈아넣고 담은 열무얼갈이김치
오이소백이도 담았습니다
호텔 근처의 세운 상가에 들러
좋아하던 싱싱 멍게와
해삼 구경하고
빈대떡 집앞에
홀로 서서
뒤집는 모습들을 지켜보며
냄새만 품고 왔는데
갑작스레 천둥 번개에
쏘나기가 쏟아져
강을 이루니
맹월댁 책임 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