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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래스에 살고 있는 큰아들 집을 3개월만에 방문을 했다.

초인종을 누르니 할아버지,할머니 오셨다면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먼저 우리를 반기며 문이 열리더니 손주들이 방방 뛰면서 손을 벌린다.

 

7살짜리 손녀는 크다고 동생들 뒤에 서 있고 5살짜리 손녀는 할아버지에게

안기고 3살짜리 손자는 할머니 품에 안긴다.

5달 된 손자는 부억에서 군만두 만들고 있는 엄마 등에 엎혀 있고...

 

이렇게 귀여운 녀석들을 3개월만에 만나니 차례로 품에 안고 싶어서

이놈 저놈을 안아 본다. 그리움이 반가움, 환희로 바뀐다

 

벽에 제법 큰 종이에 힘 차게 오색의 2cm 정도의 큰 선이 6개가 나란히 그려진

그림이 걸려 있다. 그리고 그  밑에 크리스타 홍 이라고 손녀 이름이 적혀 있다.

학교 선생님이 나름대로 검은 종이와 투명한 프라스틱으로 후레임을 만들어

학교에 전시 되였던 것인가 보다.

 

이 그림을 보는 순간 대담한 붓질이다. 아니 이럴 수가....

덧질이라고 하나도 없이 단번에 훌겨 친 굻은 선들인데 놀랍다.

멍하니 쳐다만 보고 있는데

 

"할아버지 내가 그렸어요, 이리 오세요."하며 손을 잡고

자기 방으로 데리고 들어 가서 위 그림을 가리킨다.

 

"이것도 내가 그린거에요."

화려 하면서 색상이 곱고 밝다.

 

"무엇을 그린거냐?"

"산,강물,태양,햇빛,나비,꽃이에요."

"어디가 위고 밑이냐?"

"이렇게 보셔도 되고 이렇게 보아도 되고 마음대로 보세요."하면서

좌우로 그림의 위치를 돌려서 보여준다.

 

추상화라는 말도 들어 보지를 못한 어린 나이에 어떻게 이런 말을 할까?

어린아이가 어른의 스승이라는 말이 있는데  바로 지금이 그 상황이다.

붓이 가는대로 색상을 잎혀 손 가는대로 종이 위에 생각 없이 함부로(?)

그린 그림이겠지만 나에겐 너무나 휼륭하게 보인다.

 

마침 큰아들 줄려고 15호짜리 요세미티의 해프돔을 그린 그림을 가지고

내려 갔기에

"할아버지가 그린 멋진  큰 그림 하고 바꾸자."

"음........."  선뜻 대답을 안한다.

 

見物生心이라 싶어서 나의 오일 페인트를 가지고 들어 와서 보이니

"생각해 보겠어요...." 정중히 거절한다.

나는 이 그림 못 가질까봐 안달이 났는데 집사람은 옆에서 웃기에 바쁘다.

 

5살짜리 한데 아무리 큰 그림이지만 요세미티 해프돔 그림이 무슨 호감를 유발 시키겠는가?

백설공주,도라등 자기들이 좋아 하는 인물화면 몰라도.

 

아들 며눌아이가 도와 주고 다음 날 YMCA 수영장에 데리고 가서

수영 연습  열심히 가르쳐 주고 내가 가지고 왔다.

 

지금은 어울리는 액자속에 소중이 들어가  우리 집

거실 벽에 걸려 있다.

 

난 이 그림을 보면 마음이 맑아지고 생기가 난다.

난 언제나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그림 그릴때 욕심이 많아서 잘 안된다.

마음을 비우고 그려야 하는데,

5살짜리 손녀한데 그림 그리는  마음을 배운다.

 

June 10th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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