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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냉장고

 

 

 

 

 

 

 

큰집에서 냉장고 두개를 쓰다가 작은 연립주택으로 이사하면서 냉장고가 하나로 줄었다.
그래도 옛날에 선물받은 냉동고가 하나 있으니까 그럭저럭 견딜것 같았다.
그런데 이사한지 석달이 되어가는 지금 그건 전혀 가능성없는 계획인것으로 나타났다.

 

 

 

이동네 집들 나온것 보면 다들 깨끗하고 군더더기 하나 없는데 우리는 영 아니다.
저쪽 집을 빨리 치워서 매물로 내놓아야하는데 정리할 시간은 없고 하니까 우선 대강 추려서 옮겨왔다.

 

 

 

차고에 28년 동안 쌓여있던 커다란 box 속에서는 옛날에 학교 다닐때의 공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지금 보면 내가 쓴것 같지도 않고 무슨 소리를 하는지도 모르겠는 화학 공부 노트들이다.

 

 

 

처음에 학교를 시작했을때 죽을 쑨 시험 답안지도 쏟아져 나왔다.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그 짧은 시간 동안에 그렇게 참담했던 상황을 만회할수 있었는지 알수없다.
아무튼 성적이 호전되어 무사히 학위들도 받고 졸업을 하긴 했다.
 

 

그시절 시험지를 지금 들여다 보니 뭐라고 잔뜩 썼는데 화학은 하나도 알수가 없고, 영어는 기막히게 썼다.

 

 

내가 대학 4학년쯤 되었을때 어느날, 연습한다고 영어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걸 미국까지 가지고 와서 아주 가끔 들여다 보기도 했다.

 

그런데 그 영어는 봐줄수가 없엇다.  소위 서울 대학 다닌다는 사람 영어가 얼마나 엉터리인지... 

 

결국은 쓰레기 통에 집어 넣었다.

 

 

 

 

미국에 와서 불과 1년이나 되었을까?  아니, 첨부터 난 영어는 그래도 괜찮은데 기반이 얄팍한 화학이 문제였다.

 

고교때 최종만 선생님이 가르치신 일반 화학이 최종이였던 느낌?

 

 

 

 

그래도 미국에 와서 화학이 부실해서 성적이 나쁘다고는 할수 없었다.
서울 약대 나온 사람이 화학의 background가 부족하다면 다음부턴 우리 학교 졸업생을 안 뽑을 것 같았다.
그래서 얼른 둘러댄것이 영어를 탓했다.

 

 

 

천우신조로 마음씨 착한 한국인 대학원생을 만나 속성과로 도움을 받고 성적이 몰라보게 나아져갔다.
처음엔 연습장 같이 종횡무진, 시험지에 낙서처럼 답을 그려놓았다.  
답이 어느 구석에 있는지 교수님이 알아서 찾아내야했다.

 

그러다가 점점 나아져서 답이 옳게도 나오고, 86점이 나오니까 교수님은 "Much better." 라고 썼다.   

 

 

 

 

그런데 한 일이년 지났는지?   익숙해지니까 틀린 답을 쓰면서도 영어는 유창해졌다.

 

이미 틀렸다고 빨간 글씨로 평을 하고 점수를 깍았는데 나는 뭐라고 뭐라고 주절주절.

 

 

그 영어는 언제 배웠는지 지금보다 훨씬 낫다.  읽어보니 저절로 웃음이 난다. 

 

 

 

겨우 일년 학교를 다닌후 약사가 되었을땐 seminar 마다 쫒아다니며 보충 수업을 해야했다.

 

갈때마다 두터운 노트를 들고가서 적었다.  

 

그시절 아이들은 어리고, 일은 full time 으로 정신없이 살았다..

 

집에 와서 다시 한번 읽어볼 틈도 없이 바쁜 나날이였지만 나는 열심히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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