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세월 가라지요, 잡지도 못할 시간 그냥 가라고 하지요.
아침마다 빠지는 머리카락 그래도 남아 있는 것이 고맙지요.
더욱이 검은색을 유지한 몇 안 되는 것은 더욱더 고맙다.
아침저녁은 아직 쌀쌀하고 주위의 높은 산은 내 머리처럼 白頭가 되었다.
그래도 마당엔 봄꽃이 피기 시작하고 새들은 짝 부르는 소리가 듣기 좋다.
반가운 친구들 만나는 날 2월 22일 지난번 서비스를 잘해주어 다시 찾은 중국집.
손명혜, 김정수 부부, 김관길보다 서정완이 먼저 들어 오며 집사람을 나오란다.
얼마 전에 명혜네 집에서 오렌지를 땄는데 놓아먹자며 꽉찬 큰봉지 를 건넨다.
명혜네 앞뒤 마당에 과실수가 많아 가을에는 감, 겨울에는 단 오렌지를...
화교가 운영하는 이 집 음식이 맛도 있지만 주인아줌마가 친절하고
센스있게 알아서 챙겨 준다.
팔보채, 새우튀김, 탕수육, 소고기 야채볶음 등 후식으로 짜장면, 짬뽕이
나오는데 살찌는 것은 다른 나라 얘기이고 우선 먹고 보자식이니
세상 부러울 것 없이 포만감이 젖어 있다.
장소를 명혜네 집으로 옮기니 손주들 주려고 준비해놓은 초코렛, 과자, 등.
더욱이 직접 만든 따스한 감주, 달콤한 꿀맛의 곳감은 입맛을 만족시킨다.
커피 마시러 갔다가 커피는 물론 더 좋은 것으로 호강하니 자연히 웃음이
절로 나오고 대화들도 재밌다.
一笑一少 이것이 세월을 잡는 방법이다.
소식만 들어도 좋다.
......멀리 있어도 그 이름 가만히 불러볼수 있어 행복하구,
그리운 친구를 생각할때면 그리움은 조용한 기쁨 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