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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물든 단풍잎은 친구를 기다리는 춘갑이 마음처럼 곱게 보인다.

어서 들어오라는 창수 엄마를 따라 거실의 소파에 일단 앉으니

그동안 한기를 느꼈는지 춘갑이가 재채기를 몇 번을 하는 데 불안하고 미안스럽다.

 

평상시와 다르게 몸이 불편해 보는 춘갑이가 한스럽게 느껴진다.

할 말이 있어 창수, 은미를 오라고 해서 내일(금) 올 거라며 자식들 볼 생각에

들 떠 있는 것 같았다.

 

할 말 보다는 우리들이 그냥 보고 싶었던 것 보다 자식들이라 더 보고 싶었겠지.

아들 창수는 UC Berkeley 후 LA에 있는 USC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딸은 Seattle에서 근무 중이라 아빠, 엄마를 뵌 지 몇 달은 되었으리라.

 

3, 40분 정도 있었나? 춘갑이가 너무나 피곤해 보여

"너~ 아무래도 방에 가서 쉬어라."

괜찮다면 잡을 생각 않고 " 그래 내 좀 쉬어야겠다. 와 줘~ 고맙다."

정작 친구들 만난 시간보다 추운데 밖에서 기다린 시간이 배가 될 것이다.

 

이런 친구를 남겨 두고 돌아선 우린 오는 동안 별말이 없었다.

한숨만이 서로 대화를 한 모양일 것이다.

 

금, 토, 일요일 춘갑이가 그렇게 보고 싶던 자식을 만나서 무슨 말을 하며

지냈을까? 궁금하여 월요일 오후에 전화 하니 창수가 받는다.
"아니 너~ 안 내려갔냐? 아빠는 좀 어떠하시냐?"
"아저씨!!! 아빠 어제 돌아가셨어요!"

 

믿을 수 없다. 이글 을 쓰는 지금도 믿을 수가 없으니 그땐 오죽했으리오

사람이 유명을 달리 할 때 정신이 빤짝할 때가 있다고 하더니

춘갑이가 목, 금, 토 3일간 그랬던 모양이다.

 

보고 싶었던 사람 만나고 기쁜 마음으로 생을 마감한 모양이다.

마침 LA에 사업차 왔던 배기풍과 통화되여 바쁜 중에도 장례식에 참석해주었다.

산호세 인근 기독교인 묘지에 안장되어 있는데 나도 10연 년 전에 그곳의

묘지를 구입하여 같은 곳에 묻힐 것이다. 밤마다 모여 마작할 참이다.

 

장례식이 끝나고 창수 엄마가 피곤하여 소파에 누웠다가 잠이 들었는데

잠결에 손을 흔들며 Bye Bye 하드란다.

창수가 "엄마 왜 그래" 깨우니 벌떡 일어나면서

"야, 너의 아빠 천국에 갔다.

구름 타고 하늘로 올라가면서 나 보고 잘 있으라고 손을 흔들어 나도 손 흔들어 주었다."

 

신앙심이 깊은 여인이다. 여자지만 교회 장로다.

남편 천국 간것 굳게 믿어 슬픔에서 금방 벗어나 다행이다.

 

얼마 전 이건희가 타계한 후 건희에 대한 글들이 인터넷에 올라 오면서 레슬링부 사진등

올라 온 것을 보고 김도현이 쓴 글과 사진을 창수 엄마에게 카톡으로 11월 10일 보내며

"춘갑이가 우리 곁을 떠난 시기가 이 맘 때 아닌가요? 보고 싶네~ 그 친구가..."

"고맙습니다. 네 저도 보고싶어요, 18일입니다." 답장이 왔다.

 

20년 전에 나의 곁을 떠났지만 가끔가다가 그 친구 묘지를 찾아 나름대로

인사하며 옛추억을 생각하며 마음에 담고 있다.

 

이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은 명이 다 했을 때가 아니고

그 사람을 기억하는 사람이 다 사라졌을 때이다.

 

 



  • ?
    조지명 2020.11.23 07:14
    옛날의 금잔디 위에서 물레방아 소리
    아직도 귀에 쟁쟁히 들립니다.
    추억을 바라보며 사는 우리들은 행복합니다.
    친구들의 근황을 꾸준히 알려 주시니
    마침 그곳에서 마작두 하구 골프도 치구
    명혜네 정원에서 함께 웃으며 담소하는 나를 봅니다.
    마치 어제 만나서 하하호호 웃던 그 순간인듯. . .
    춘갑 동문 사덕동문 건희 동문 용옥 친구등 우리곁을
    떠났지만 어디로 갔겠습니까?
    우리 마음 속으로 왔지요
    내 사랑하는 메기의 동산에 모두 모여서
    그옛날의 장미꽃을 흔들며
    지금도 즐겁게 웃구 떠들구 있네요
    경삼 친구! 멋진 삶을 응원합니다
  • ?
    홍경삼 2020.11.23 07:14
    네~ 메기의 동산이 따로 있나요, 친구들이 함께 모인 곳이
    바로 메기의 동산이지요.

    안녕하시죠.
    월드컵 때 급성 배탈로 고생할 때 해프 타임을 이용해서
    나에게 약을 주고 간 그 날의 일 잊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