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안부
황금빛 은행잎이
거리를 뒤덮고
지난 추억도 갈피마다
켜켜이 내려앉아
지나는 이의 발길에
일없이 툭툭 채이는걸
너도 보앗거든
아무리 바쁘더라도
소식 넣어
맑은 이슬 한 잔 하자
더 추워지기 전에
김장 끝내고 나서 / 최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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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7일 오늘은 立冬
겨울의 시작과 가을의 끝이 맞물리는 때
어쩔수없이
가을과 이별 해야만하는 거스를 수 없는 지엄한 명제앞에
한없이 작고 초라해지는 맹추댁입니다
아침 저녁 찬공기에 마음은 움츠러들고
노상 하는 일상의 일들도 미뤄놓고 슬슬 꾀를 부리게 되는건
나이 탓인가..
계절 탓인가..
소리없이 낙엽비는 내려 쌓이는데
회색빛의 겨울과 대책없이 맞닥뜨린양 당황스러워
싱숭생숭 마음의 갈피를 못잡고 있는데
친구같은 언니가 전화를 했습니다
"성자야~ 우리 별장 갈래?"
언니가 말하는 별장은 이촌동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ㅎ
"오케이~!"
그렇게 나선 박물관 나들이에서
저물고있는 가을이를 만나고 왔습니다
晩.秋.
영하로 내려가기도 하는 날씨입니다
고뿔 안 걸리게 옷도 든든히 입구
삼시세끼 뜨뜻하게 챙겨먹구
시간 내서 열심히 걷구
또
.
.
즐겁게
유쾌하게
편안하게
그렇게 지내면서 (어렵겟지만..)
이 가을과 이별하고 겨울을 맞이하자구요
모두 행복한 가을밤 되시길...
맹워리가
일찌감치 옷을 벗어버린 쓸쓸한 나무들
단풍과 어울려 더 멋진 본관건물
가을빛이 내려앉은 거울못
억새가 있는 풍경
한글날 이곳에서 기념식이 열렸었지요
석탑과 단풍
아직 푸르름이 남아있는 자작나무 오솔길
억새와...
담이 예쁘지요?
색색이 어쩜 이리 오묘한지!
붉은빛의 유혹
눈이 즐겁습니다
문.문..문
건듯 바람에도 우수수수 낙엽비가 내립니다
낙엽은 쌓이는데..
꽃보다 더 고운 단풍
잎새를 다 떨군 왕벚나무에 까치집만 덩그러니
용산 가족공원에서
미르폭포
철모르는 철쭉
오늘이 마지막 만찬?
다행 날씨가 춥지않았습니다
감사!
24계절 바뀔 때마다 안부 연락에.......
키가 작아서 잘 보이나?
좋고 좋은 경치만 보여 주는 마음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