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일
일삼산악회 광교산 산행일
수지에 있는 광교산이라~
북쪽끝에서 남쪽끝으로 가야하는 길이지만
아무리 멀어도 세시간이면 충분하것지
10시 모임에 늦지않으려고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하고 7시를 갓 넘긴 시각에 집을 나섰습니다.
♪
구월이 오는소리 다시 들으면
꽃잎이 피는소리 꽃잎이 지는소리
날씨 좋고..
흥얼거리는 노래소리에 맞춰 발걸음도 가볍게.
오늘의 모임장소까지 가는길을 한번 짚어볼까요?
정능에서 마을버스로 길음역까지 갑니다
그곳에서 4호선을 타고 충무로역에 내려 3호선으로 환승
양재역까지 가서 신분당선으로.
쾌속으로 달리는 무인전철에 몸을 싣고 정자역까지
여기서 다시 분당선을 타고 한정거장만 가면 미금입니다.
미금역에서 16번 마을버스로 종점까지 가면 끄읕~
햐~!!!
타야하는 전철노선이 4개에 마을버스가 2번
참으로 멀긴 멀구나!
미금역에 내린 시각이 9시경
7번 출구로 나오니 노란색 버스가 여러대 서 있더라구요
그곳에서 4,5분씩 대기하고 있다가 손님을 태우고 떠나는데
다른번호 (5번,11번,15번,17번)버스는 뻔질나게 오고 또 가건만
내가 타야할 16번 버스는 어찌된 영문인지 함흥차사.
헨폰을 꺼내 회장이 보낸 문자메세지를 확인합니다.
분명 이곳에서 탄다고 써 있으니 좌우당간 기다려봐야지요
버스를 세워놓고 손님을 기다리는동안
기사분들이 차에서 내려 스트레칭도 하고 담배도 태우고
서로 얘기도 나누고 있기에 다가가서 물었습니다.
"기사님~ 16번 버스는 언제와요?"
"조금만 더 기다리세요 곧 올겁니다.16번은 워낙 간격이 떠서.."
아니나달러 조금 있으니 16번 버스가 옵니다
으메 반가븐거!
달리는 버스차창밖으로 낯선거리가 휙휙~
이곳이 어드메뇨?
이름도 가지가지인 아파트단지를 많이도 통과합니다.
30분은 족히 돌고돌아 한적하기 짝이없는 시골틱한 외진곳에 멈추더니
다 왔다고 내리랍니다.
버스에는 달랑 나혼자만 종점까지 타고 왔더라구요.
광교산 들머리라는데 등산객이 나뿐인것도 이상타? 여기고 내렷더니만
어라??? 아무도 없습니다.
그때가 9시 45분
무슨일이댜? 분명 16번 종점에서 모인다햇는데...
그리고
10시가 다 된시각인데 여지껏 한사람도 안 나왓다고라라?
두리번~두리번~
산행 안내를 맡은 광교산팀들은 다 모하는고얏!!!
급한대로 이곳에서 가까이 사는 나길웅씨한테 전화를 걸었지요(헨폰 없으면 어쩔뻔 햇는지..)
맹추댁
"길웅씨~ 16번 종점에 와 있는데 왜 아무도 없는고야욧?"
길웅씨
"11시 모임인거 몰랐어요? 엽서 안 봣남~"
맹추댁
"문자메세지 여러번 확인햇고 11시라고 써 있는거 봤는데 誤打인줄 알았징"
"11시에 만나 무슨 산행을 한다는거냐고? 그리고 늘상 10시에 만났자너욧"
정말이지 꿈에도 11시라고는 생각지 못한 맹월댁 목소리가 커집니다.
칠칠치못해 생긴 지 잘못은 뒷전인채
애꿎은 길웅씨에게 이러쿵저러쿵 한참 푸념을 늘어놓고는
"하여간 빨랑와욧!!!"
세수하다가 전화받고 얼마나 어이없고 황당햇을지..(길웅씨께 죄송하고 고맙고^^)
전화를 끊고 생각하니 기두 안차지만 어이없기는 나역시 마찬가집디다.
"으이구~ 이 화상아 왜사니? 왜 살어???"
칠푼이 바부멍충이 머저리 등신 또라이 맹추 또...
내머리 두어번 쥐어 박습니다. 맞아도 싸지 싸
근디.. 그거가지구 되것냐?
비오는 날 먼지나게 흠씬 맞아봐야
하아~~~ 이래서 옛날에 곤장으로 죄를 다스렷구나! 허것지
엽서온거 대강 흝어보고는 휙~ (어디다 둔지도 모르고)
헨폰의 [오전 11시]- 몇번이나 딜다보고는
혼자 생각으로
'중요한게 시간인데 오타를 치다니 쯧..헷갈리는 친구들 있겟네'
(참..누가 누굴 걱정하는건지..원~ 너나 잘 하세요 )
역사는 새로 쓰여진다고 햇던가요?
18년 산악회역사상 11시에 만나기는 이번이 또 처음인지라
착각할 수 도 있고
새벽시간에 일찍 일어나 산책도 하는판에
한시간 먼저 나와 맑은공기 쑀다고 생각하면 그뿐이지만
화가 나는건
매사에 찬찬치 못하고 서두르고 덜렁대는 평소의 제 행동이었습니다.
그저 대강대강 엄벙덤벙 대애~충
이런식이다보니 크고작은 실수를 심심찮게 저지르게 되는데
알면서도 요걸 못 고치고 사니 한심하기 짝이없고 답답한 노릇 아니냐 이말입지요.
죽을때까지 끌고가야만 하는 고.질.병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도 살아질까 말까 하는 세상에
헤맹이가 빠져서는...
제가 이러고 삽니다.
저간의 사정이야 우얫든지간에
광교산 형제봉까지 오르고 장수촌으로 와서 맛있는 누룽지탕도 먹고
그 먼길 헤매지않고 집에 잘 왔으니 잘한거지요?
짝짝짝 (바보가 맹추에게 잘했다고 쳐주는 응원의 박수)
반갑지않은 비가 또 내리는 화요일에
맹워리가
집에 돌아와서 집안을 들들 뒤져 찾아낸 안내엽서
일시; 2012년 9월 2일 (일요일) 오전 11시
글씨도 선명하게 써 있습니다
집에서도, 지하철에서도
몇번씩이나 딜다본 헨폰의 문자메세지
끝까지 誤打 라고 우길랍니다.젠장~
청명한 가을날에 어떤 정신나간 뇨자가
한시간 일찍 와설랑 하릴없이 사진놀이 하고 있습니다
그늘막에 의자까지 마련되어 있긴한데 앞에 물이고여 질퍽합니다
옆을보니 마침 버려진 의자가? 나를 위해 준비된듯.. 이게 웬 떡!
그늘로 가져와 편하게 앉아서 길웅씨를 기다렷지요
15-1번과 82번은 죽전에서 온 버스들.
엔진소리가 쫌 시끄럽긴 했습니다
어디로 가는 찻길인지..
친구들이 하나 둘씩 도착하고
초입에 올라가
뒤에오는 친구들을 마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