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부터 전망대를 오를 생각이엇으면 스카이큐브 내린때부터 속력을 낼걸
그랫다면 서둘지않고도 다녀올 수 있었을텐데
어려울것 같다는 가이드말에 아예 갈 생각을 못하고 있었지요
가이드가
'지금부터 천천히 구경 하시고 주차장으로 12시까지 오세요'
본격적으로 습지구경을 하는데
건너편으로 보이는 산위에 전망대가 있고
한시간 정도면 다녀올 수 있다는 얘기에 솔깃해진 몇사람이 의기투합하고
사진 찍느라 앞에서 얼찐거리던 나까지 얼떨결에 끼어서
우리에게 주어진 한시간 남짓의 시간을 빌어 함 가 볼까요?
요래 된거지요
올라가는 시간 35분
내려오는 시간 25분
빠르게 계산 끝내고
오케이
'못 먹어두 고~'
고기는 먹어봐야 맛을 알고
길은 가봐야 곧은지 굽은지 안다고
무모할지도 모를 도전을 시작한겁니다
모든건 시간과의 싸움
근데
우리가 누굽니까?
13 산에서 실력이 검증된 날쌘돌이인 류형윤, 윤병수, 이학구, 그리고 맹워리까지
더 놀라운건 해외파 우준기씨
그가 준족이엇다는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걸음이 빠른 남친들사이 여자 혼자라는 부담감과
나 때문에 늦으면 안된다는 절박감까지 더해져
젖 먹던 힘까지 짜내며 다녀 온 용산전망대입니다
한마디로 'ㄸ ㅗ ㅇ 줄 탄다는 말' 이 어떤건지 실감햇고
얼마나 기를 쓰고 달렷던지 입에서 단내가 풀풀
그 결과 5분 단축한 55분의 기록으로 버스에 안착했습니다.
휴~우
늦지않았음에 안도의 함숨이 쉬어지더이다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거니까
오를때도 하산때도 내내 달리기 선수처럼 내달리니 뒤에서 병수가
"좀 천천히 가자~~아"
땀을 비오듯 흘리며
안해도 되는..
하지않아도 살아가는데 아무런 지장도 없건마는
그 힘든걸 궂이 하는 이유가 뭔지
그러게요
왜 그런지 나두 모리요
올라왔으니 보이고
보이는만큼 보람되고
지금 생각해두 '잘햇다' 짝짝짝
내가 나에게 박수쳐주고 칭찬도 하고 그럽니다
혼자 장구치구 북치구 날리부르스 ㅎ
힘이 되어준 형윤, 준기, 병수, 학구 고마워요
잊지못할겁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라며
맹워리가
앞에 보이는 저 산 맨 오른쪽끝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
갈대밭 너머로 보이는 바다. 그곳에 작은 산이 하나 누워있다.
이 산엔 전설이 전해 오는데..
옛날, 용이 승천하다가 순천만을 내려다보고는 그 아름다움에 반해 여의주를 바다에 던지고 산이 되었다는 것
그래서 용산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그곳에 올라 순천만을 내려다보면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마치 전설 속 용이 보았던 것처럼 눈앞에 자연이 만든 생명의 정원
그 경이로운 풍광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가자" 결정을 하자마자 힘차게 발걸음을 옮기는 선두의 학구
그 뒤로 준기와 병수가 보이는데 형윤인 어디에?
갈길이 멀기만 합니다
습지가 끝나고 이 출렁다리를 건너면 바로 산으로 접어듭니다
산은 높지않아도 깔딱은 있게마련
와~우
능선에 올라서니 보이기 시작합니다
눈앞에 좌~악
자리를 옮겨 이쪽에서도 한 컷
내려오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저 뒤에 준기와 병수 형윤이가 오는군요
얼른 카메라에 담고는 기다릴새 없이 또 걸음아 나 살려라
걷기도 바쁜데 사진까지 찍으려니 헥헥
보조전망대에서
맹워리가 "요기서 구경하고 그만 돌아갈까요? "
학구 "온김에 더 갑시다"
히잉~
시간없는데 대강 보구 가면 좋으련만..
시간에 쫓기는건 다 마찬가진데 역쉬 대범한 학구씨!
아무리 바빠도 찍을건 찍고가야징
드디어 전망대 도착
S字로 휘어진 바닷물이 햇살아래 편안히 누워있네요
갈대가 무성하면 더 보기좋을텐데..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습지
이 광경을 보려고 허위단심 기를 쓰고 올라왔구나!
오두막에서 가져온 사진
일몰을 찍으려고 각지에서 사진사들이 모여든답니다
가슴속이 다 후련해지는..바다 바다 바다
감개무량인데 맹추댁 몰골은 말쓰미아니올시다
명월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