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회 방콕 미술 전시회 종료의 말씀
문수회원 여러분!
터널 끝이 보이는 듯합니다. 우리들 대개가 6월달내에 2차 예방 접종도 끝날 것 같고, 방역 당국의 방침도 접종 완료자들의 모임을 허용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 가니, 문수회도 7월에 들어가서는 종전과 같은 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초에 방안에 콕 묶여 있을 회원들을 고려해서 ‘ 꿩보다 닭’으로 라는 식으로 시도했던 음악회,미술 전시회도 그 소임을 다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5월초부터 시작한 ‘방콕 미술 전시회’는 시작 당초 말씀 드린대로 ‘ 인상파 화가’ 7인만의 그림을 감상하는 것으로 그 끝을 맺으려 합니다.
르누아르, 고흐, 고갱의 그림들을 감상하였습니다.
기라성 같은 다른 인상파화가들 – 드가, 카유보트, 시슬레, 로트렉 등등은 여러분이 직접 You Tube등을 참조해서 감상하셔야 하겠습니다.
깜도 되지 않는 사람이 인상파 그림을 소개하였다는 것이 이 분야의 덕후들에게는 웃기는 이야기로 치부될 것 같습니다. 그냥 애교로 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서도 한마디ㅡ.
인상파들의 그림을 보면서 이 문외한에 들었던 생각은, 인상파 화가들이 19세기 말을 보내면서 우리 대중, 보통 그림을 보는 사람과의 직접 Communication이 가능한 그림을 마지막으로 그렸던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의 20/21세기 화가들은 본인의 그림에 대하여,본인이 설명을 하던지 그 그림을 연구/공부하신 제 3자의 설명을 들어야만 그 화가의 생각이나 취지가 이해 되어지는 그림들을 그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엉뚱한 이야기 인가요?)
뭔가 凡人이 보여지는 것과는 다르게 그림을 그리게 되는 계기를 사진술의 발명과 발달 ( 뛰어난광학 기구 장비, 휘름, 보정술, 심지어 드론까지 발명 발전)이 전통 미술 영역에 끼어들어 오고,
그래서 화가들의 입지가 좁아져서, 관념과 대상의 세계를 무언가 이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표출하다 보니 이전의 그림들과는 달라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림과 쉽게 소통되어야 한다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현대 화가들의 그림은 어려운 것이 많습니다. 어떤 그림은 벽에 逆방향으로 걸려 있어도, 凡人은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상파의 그림까지는 우리는 편안해서 그래서 좋습니다.
(이 건희 기증품)
또 인상파화가의 그림들은 光明天地의 그림입니다. Indoor에서 Outdoor로 나온 그림입니다. 密室의 그림이 아닌 광명천지에 自手하는 그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상파 그림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동기이기도 하지만.
알고 지나가야 할 일ㅡ.
인상파 화가/인상파의 그림은 우리나라 보다 단연 일본에서 인기가 높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분이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인상파 화가들은 일본의 풍속화(우키요에, 浮世繪)를 접할 기회가 있게 되었고
(유럽에서 인기가 있던 일본 陶器를 완충 포장을 해서이 그림들을 유럽에서 보게 되었다는 것이정설)를 보고 좋아해서, 자기네들의 그림 속 배경에 이 우키요에를 그려 넣었다고 합니다.
파리 로댕 미술관
마네, 모네, 고흐 그림들 속에서 우키요에 그림이 쉽게 찾아집니다.
그러하니 일본 사람들이 자기네 고유 그림이 인상파에 영향을 주었다고 자랑합니다. 그리고 좋아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애써 외면하는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사실이지요.
이렇게 문수회 방콕 미술 전시회는 막을 내립니다. 많은 오류가 있을 부분에 관용 있기를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편집에 노고를 아끼지 않은 이 강섭 동문에게 깊은 감사를 다시 한번 드립니다.
두 그림,
왼쪽은 고흐가 그린 ‘오베르 교회’, 오른 쪽은 오승우 화백
(오지호 화백의 장남)이 그린 ‘오베르 교회’
(문수회장이 1974년 薄俸을 나누어 생애 처음 돈 주고 산 그림, 아직도 사무실 한벽을 지키고 있다.)
같은 대상을 같은 장소에서 그렸지만, 사뭇 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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