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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3월 17일 밤 10시

      85명의 선후배 동문들이 버스 2대에 나누어 타고서
      무박 2일의 태백산 산행에 나서는 길.

      남쪽에서는 매화며 산수유등 봄꽃축제가 한창이라는데
      강원지방에는 눈이 내려 길이 빙판이 되었고
      영하 9도의 날씨라는 뉴스에 북쪽이니 당연하다 여기면서도
      몇년전 기억이 떠올라 슬그머니 걱정이 자리를 잡습니다

      한 7년 전이던가요?
      2월이었어요.

      지금처럼 총동에서 무박으로 태백산을 가는중에
      버스가 빙판에 미끄러지면서 꽈당~!

      앞자리에 앉으신 선배님께서 깨진 유리에 다치시고
      졸지에 여러사람이 등받이에 얼굴을 부딛혀 입안이 찢어지고(홍경자)
      입술이 터지는(심상자) 대형사고가 일어나서
      캄캄한 한밤중에 난리가 났었거든요

      그나마 인명피해가 없이
      몇사람 다친걸로 끝나서 다행이었다고 다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렷엇지요

      졸지에 당하는 교통사고가 남의 일이 아니더라구요
      언제나 조심조심..차조심..

      이때 장거리 밤운행이 얼마나 위험한지 경험을 한지라
      '먼거리 무박산행은 하지말자' 결심을 했었는데

      그런데 말입니다
      사람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라더니 왜 아니것서유?

      백두대간 종주팀에 겁도 없이 참가신청을 하고보니
      매번 무박이일로 떠나야 하는 장거리 산행인겁니다
      이 무신 운명의 장난인건지 나두 몰러 시엄니두 몰러 ㅎ

      요렇게 결심은 헌신짝이 되버리고
      예행연습이랄까 머 그런 마음으루다 요번 산행에 참가를 한것인데
      사고난게 액땜이 된건지 어쩐건지..

      세상에나
      복도 이만한 복이 없구
      행운도 이런 행운이 없드라 이겁니다

      이게 뭔일이데유?
      어쩜~
      날씨며 눈경치며 어느것하나 빼고 더함없이 이리 좋을수가 없는겁니다

      살다가
      살아가다가
      쥐뿔도 잘 살아낸것도 없건만

      흥부네 박 터지듯
      우르르르르르
      금은보화 쏟아져 가슴에 한아름 안은 기분이 요래 삼삼할까요?

      3월 중순도 지난 봄에 이런 횡재가 또 있을까 싶고
      기대도 안햇기에 그 감동은 몇배 더.더..더.....

      지난해 12월 흙뫼회 따라 태백산 다녀온걸루
      이번 겨울 눈산행은 끝이겠거니 여겼는데 말입니다

      유일사 들머리부터 장군봉을 오르는 길은
      달도 없는 정월 그믐밤이라 칠흑같이 캄캄한데
      줄줄이 이어진 80여명의 헤드렌턴 불빛 행렬은 또 얼마나 장관이던지요!

      장군봉에서 새로운 희망의 해맞이도 하고
      천제단을 지나 부소봉과 문수봉까지 들려 당골로 내려오는 길 내내
      온통 하루해를 감동으로 채운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청정한 하늘빛에 더욱 새하얀 빛이 돋보인
      나뭇가지위의 눈꽃들..

      차마 두고오는 것이 못내 아쉬워 돌아보고 또 돌아보면서
      그 아름다운 雪山의 모습을 눈과 가슴에 새기며 떨어지지않는 발길을 돌렸습니다

      분명 그랫습니다.
      눈 쌓인 태백산은

      태초 신비함 그대로
      태초 깨끗함 그대로
      태초 고요함 그대로
      태초 아름다움 그대로

      고스란히
      다 내 주고
      다 보여주고.

      우리는 그저 감동하는일 말고는 다른 아무것도 할일이 없었습니다
      부족한 필설로 중언부언 해봣자 다 씨잘대기 없는일인 것만 가터서
      입 다뭅니다

      황홀한 눈꽃에 홀린채 반쯤 넋이 나가가지고
      발이 푹푹 빠지는 설국의 눈밭을 헤매며
      그대로 여기서 죽어도 좋겠다는 생각 잠깐 했드랫지요 아마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라던데...
      정신차렷! 이 친구야 퍽~!@#$ (줘 박히는 소리 쌤통)

      지금껏 살아오면서 억울하고 슬프고 속상했던 일 모두
      오늘 이 기막힌 행운으로 전부 보상받았노라 생각하려구요

      누구보다 많이 놀라고 걱정햇을 유기동(17회)회장님과 운영진 여러분 감사합니다
      매번 궂은일에 몸 사리지않고 봉사해주는 든든하고 이쁜 후배님들 고마워요.

      향기로운 봄날 맞이하시기를...

      맹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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